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

    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

    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

    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

    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 5. ..
    '16.1.20 10:28 AM (210.217.xxx.81)

    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

    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529 46세 아짐 제자랑좀할게요..100년만에 25 2016/03/08 21,785
535528 반영구아이라인 하신 분들.. 13 문신 2016/03/08 3,611
535527 오사카 사시거나 잘 아시는 분. 4 ㅣㅣ 2016/03/08 1,128
535526 과외 선생님 개인에 관한 질문 드리는 건 실례인가요? 5 질문 2016/03/08 1,397
535525 인터넷에서 과일을 시켜먹는데 1 럼블 2016/03/08 1,240
535524 신상에 관한 질문 너무 많이 받으면 8 ... 2016/03/08 1,110
535523 펌]노무현 대통령과 소녀.jpg 8 슬픔 2016/03/08 1,608
535522 팔목골절 수술비 얼마나 들 지요? 2 팔목골절 2016/03/08 5,847
535521 독해 문제집 혼자푸는법 좀 부탁합니다.중딩요 3 영어고수님들.. 2016/03/08 947
535520 중고딩 딸들 수련회 가면 엄마한테 연락 한번도 안하나요? 6 궁금 2016/03/08 754
535519 엉덩이가 심하게 짝궁댕이에요 ㅜㅜ 3 ... 2016/03/08 845
535518 고1 딸... 진로와 연관없는 동아리로 고민입니다... 10 답답 2016/03/08 2,725
535517 고등수학 학원비 좀 봐주세요(지방이예요) 10 선행 2016/03/08 2,938
535516 부장이 애인은 바람펴도 용서 마누라는 절대 안된다 8 2016/03/08 3,774
535515 세련되고 멋있다는 건 1 -- 2016/03/08 2,382
535514 오늘왤케 추워요? 죽을것같음 8 패딩갑 2016/03/08 3,123
535513 배드민턴 치는데 어깨가 아프네요. 3 2016/03/08 1,058
535512 카이엔페퍼 대신 고춧가루 써도 될까요? 3 요리중 2016/03/08 6,730
535511 동네 엄마들 사귀기 너무 힘들어서 지쳤어요 ㅠㅠ 14 딸둘맘 2016/03/08 8,075
535510 김무성 ˝이번 총선은 野 교체 선거돼야…압도적 다수당 목표˝ 6 세우실 2016/03/08 981
535509 김원준...이 부자인가요? 22 으잉 2016/03/08 23,707
535508 스포츠스태킹(컵쌓기) 잘아시는 분 계실까요? 3 궁금 2016/03/08 586
535507 6살여아 자면서 코피가 주르륵~~~ 14 파자마 2016/03/08 4,414
535506 요즘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이 뭔가요? 1 궁금 2016/03/08 1,553
535505 런던에서 파리가는 방법 14 베니 2016/03/08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