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257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5. ..
'16.1.20 10:28 AM (210.217.xxx.81)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55117 | 참ㅠ헛 똑똑이로 살았네요ㅠ 8 | 아일럽초코 | 2016/05/06 | 5,447 |
555116 | 급하게 여행왔다.. 5 | ㅠㅠ | 2016/05/06 | 2,527 |
555115 | 계란말이 스뎅팬 추천좀 해주세요 4 | ;;;;;;.. | 2016/05/06 | 1,141 |
555114 | 드럼세탁기 - 세탁 후 보니 앞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데..... 5 | 세탁기 | 2016/05/06 | 1,732 |
555113 | 트로트는 누가 가장 맛깔스럽게 잘 부르는 거 같나요? 24 | 가수 | 2016/05/06 | 3,074 |
555112 | 본인이 먼저시작해놓고 원글이 심보타령 지겨워요 4 | ㅇㅇ | 2016/05/06 | 996 |
555111 | 세월호752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9 | bluebe.. | 2016/05/06 | 447 |
555110 | 남편이 의심스럽네요 8 | 궁금한이야기.. | 2016/05/06 | 6,807 |
555109 | 영어 해석좀 부탁합니다. 6 | 영어 해석좀.. | 2016/05/06 | 877 |
555108 | 낮아진 티비볼륨 5 | . . | 2016/05/06 | 2,728 |
555107 | 단독 매입 어떨까요? 7 | 고고 | 2016/05/06 | 2,175 |
555106 | 볼터치에 대한 얘기가 많네요 :-) 7 | 죠아죠아 | 2016/05/06 | 3,018 |
555105 | 머라이어와 소니사장 러브스토리 3 | ㅇㅇ | 2016/05/06 | 2,514 |
555104 | '진상손님' 될 각오하고, 옥시 제품 반품하러 갔습니다 1 | 샬랄라 | 2016/05/06 | 1,353 |
555103 | 사람들 이쁘네요 | ;;;;;;.. | 2016/05/06 | 1,299 |
555102 | 정신과 의사 앞에서 엉엉 목놓은 기억... 10 | ㅜ_ㅜ | 2016/05/06 | 4,978 |
555101 | 임신준비하신다는 예신분 보세요~ | :) | 2016/05/06 | 1,423 |
555100 | 통행료면재 받으려면.. 5 | zz | 2016/05/06 | 1,055 |
555099 | 한국 인터넷 진흥원 정보인증이 뭐죠? 5 | 자유 | 2016/05/06 | 759 |
555098 | 공부할게있어 독서실왔는데 ㅎㅎㅎ 3 | .. | 2016/05/06 | 2,870 |
555097 | 강아지 산책시키는데 난리치는 노인네들 때문에 속이 상해요.. 61 | .. | 2016/05/06 | 7,254 |
555096 | 연휴에 시부모님과 삼시세끼... 7 | ... | 2016/05/06 | 3,042 |
555095 | 페트소재는 재활용 안되는거죠? 5 | aaaa | 2016/05/06 | 1,076 |
555094 | PT 받는데 같은것 무한반복 원래 이런것인가요? 5 | 봄날 | 2016/05/06 | 2,347 |
555093 | 주름제거는.... 1 | 심각 | 2016/05/06 | 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