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5. ..
'16.1.20 10:28 AM (210.217.xxx.81)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20392 | 다이슨 청소기 냄새요 2 | .. | 2016/01/20 | 6,476 |
520391 | 이제부터 무슨 대형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 우리모두 예의주시하고.. 10 | 조심 | 2016/01/20 | 3,499 |
520390 | 눈에 염증이 잘 생겨요.ㅜㅜ 6 | 알러지 | 2016/01/20 | 1,523 |
520389 | 원어민 강사의 평가예요. '건방지게'얘기한다는 뜻인 거 같죠, .. 13 | 건강맘 | 2016/01/20 | 3,541 |
520388 | 달콤한 뒷담er....종래 딴데가서 나도 씹습니다 2 | sweet | 2016/01/20 | 937 |
520387 | 애방학만하면 폭삭늙고살쪄서 미치겠어요 15 | 미치겠다 | 2016/01/20 | 3,807 |
520386 | 예비중딸이 사람으로 아직도 안보이고.. 6 | 걱정 | 2016/01/20 | 1,789 |
520385 | 국민의당, 아동복지 전문가 천근아 교수 영입 6 | 탱자 | 2016/01/20 | 997 |
520384 | 젤 열심히 살면서 남들한테 대단하다는 친구 9 | 친구 | 2016/01/20 | 2,994 |
520383 | 정말 ...밥하기가 너무 싫어요..ㅠㅠ 15 | 000 | 2016/01/20 | 3,856 |
520382 | 남편 급여를 모르는데요 1 | 급여 | 2016/01/20 | 1,606 |
520381 | 안경렌즈 추천좀 해주세요 3 | ;;;;;;.. | 2016/01/20 | 736 |
520380 | 전세금 증액해서 연장하려고 하는데요~ 4 | 질문있어요 | 2016/01/20 | 884 |
520379 | 류준열 잘생긴편 아닌가요? 59 | ... | 2016/01/20 | 10,711 |
520378 | 커피 끊고 우엉차 여주차 마시는데 살빠졌어요~ 10 | 차 | 2016/01/20 | 5,530 |
520377 | 둘째 낳으라고 조언하는 사람들 30 | ..... | 2016/01/20 | 4,523 |
520376 | 없는척하는 아버지 3 | ㅇ | 2016/01/20 | 1,605 |
520375 | 남편과 얘기 1 | 추워 | 2016/01/20 | 698 |
520374 | 혹시 학원운영하시는분 계세요? 6 | ㅎㅎㅎ | 2016/01/20 | 2,002 |
520373 | 연고 없느곳에서의 생활 3 | 에휴 | 2016/01/20 | 1,106 |
520372 | 퇴근 전에 오늘 갈무리 했던 기사들을 모아 올립니다. 1 | 세우실 | 2016/01/20 | 658 |
520371 | 한국과 미국 드라마의 차이점...순간의 깨우침 15 | 나리 | 2016/01/20 | 4,288 |
520370 | 팝송 좀 찾아주세용~~ 6 | ㅜㅜ | 2016/01/20 | 855 |
520369 | 참고하세요(운전면허분실재발급) 1 | 운전면허 | 2016/01/20 | 2,619 |
520368 | 성유리 유진이 생년월일이 같던데 6 | .. | 2016/01/20 | 3,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