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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모랑 친하게 지내는 게 엄마한테 어떨지....

고민... 조회수 : 4,224
작성일 : 2016-01-19 21:35:02
저에게는 나이가 열여섯살 차이 나는 고모가 있어요
친가가 지방이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제가 고모와 너무 많이 닮아서
가끔씩 만나도 정말 느낌이 통한달까
저는 일찍 결혼을 했고
고모는 늦게 해외로 유학을 갔다가 귀국한지 얼마 안됐어요
고모가 제가 있는 도시로 정착하게 되면서
몇 번 연락을 하고 지내는 상황인데요

제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엄마에요
엄마는 정말 지옥같은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모 또한 어려서 사리판단을 잘 못했지만
엄마는 고모 마저도 굉장히 싫어해요
저는...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지긋지긋한게 당연해요.
인간 멸시 및 돈사고 및... 시어머니라는 사람리 할건 다했어요.

할아버지도 원래안계셨고
할머니는 이제 요양병원에 계세요
요양 병원 비는 아빠 형제들이 부담하고 있는데
저희 아빠가 가장 큰부분을 담당하고 계시구요
물론 고모도 사회생활시작하면서 20 여만원 내고 있다하고요
지금껏 (짧은 유학기간 제외하곤) 가장 많이 찾아뵙고 있고요...


지난번에 병원 근처에서 고모와 저희식구가 병문안 왔다가 식사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고모에게 직접 피해 입은 것도 없지만
시집살이 트라우마로 고모를 꺼려해요
고모도 그걸 알고 있는 것 같구요
절대 쉽게 먼저 연락하거나 하지않더라구요..
고모는 고등때부터 큰도시로 공부하러 가서 독립해서 살았기 때문에 엄마의 시집살이와 큰 연관이 없는건 맞아요

저는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고모와 종종 연락도 하고 싶고 그래요..
고모도 저를 참 좋아하고 아껴줘요. 여자 조카는 하나밖에 없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멀리 있을때 한번씩 제가 서류 일봐준다고 도움준 적이있는데
일이 있을때마다 이야기나눠보면
참 좋은 인생선배다, 나랑 닮았다 , 가까이 두고 싶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선뜻 못하겠어요. 제가 고모한테 연락하면 굉장히 가까워질수 있을거 같아요.
엄마가 싫어할거 같아서....맘이 꺼려져요
엄마의 시집살이 히스토리를 다 알고
엄마가 할머니 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이런 거 조차 굉장히 조심스럽네요
엄마한테 물어본다는 것도 우스울거 같구요
저는 엄마랑 정말 성격이 다르거든요.. 제 직감이 맞을거 같은...
82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IP : 121.162.xxx.20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9 9:39 PM (175.113.xxx.238)

    엄마하고 상관없이 고모랑 잘 통하면 만나도 되지 않나요..???그리고 그 고모가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준것도 없잖아요.. 전 별로 상관안할것 같아요.... 엄마는 엄마고 원글님은 원글님이잖아요..

  • 2. 엄마한테
    '16.1.19 9:41 PM (42.148.xxx.154)

    보고하지 말고 그냥 만나세요.
    저도 고모하고 11차이나는 고모가 있었는데 참 친했어요.
    지금은 저 세상가셨지만 ...
    고모도 조카 예뻐도 올케 생각하면 님하고 가까이 하기 힘들 것 같으니
    님이 다가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3. ..
    '16.1.19 9:42 PM (114.206.xxx.173)

    엄마께 고모얘기 안 전하고
    고모에게 엄마얘기 안 전하면 됩니다.
    고모는 나와 같은 성씨를 쓰는 가까운 친척으로서
    엄마때문에 굳이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초등학생들도 아닌데 나랑 가까우니 쟤랑 멀리해...
    이건 아니죠.

  • 4. ㅠㅠ
    '16.1.19 9:44 PM (1.233.xxx.92)

    저는 비슷한 고모입장 ..물론 시집살이 이런건 아닌데요 올케랑 사이도 나쁘지않고..그런데 조카랑 너무 좋아요..서로 잘 맞고..올케가 좀 질투를 해서..전 조심조심 사랑을 내 비춰요..자식은 부모가 최고여야한다고 생각해요..절대로 조카앞에서 올케얘기나 안좋은 소리 안해요.농담으로도..더 맘껏 사랑해 주고 싶어요 ㅎㅎㅎ

  • 5. ㅇㅇ
    '16.1.19 9:44 PM (223.62.xxx.232)

    엄마 입장에서는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속쓰리겠네요.
    원글님 어머니가 몇십년 시댁 문제로 고생할 때
    그 사이에 유학 다녀온 폼나는 고모가
    딸이랑 하하호호 하고 다닌다하면...
    원글님이 알아서하세요.
    어머니랑 갈등 생기면 잘 푸시구요.

  • 6. ...
    '16.1.19 9:48 PM (124.5.xxx.41) - 삭제된댓글

    엄마 마음 이해하시니
    몰래 만나세요

  • 7. 짤쯔
    '16.1.19 9:51 PM (116.37.xxx.157)

    저는 고모이면서 엄마인데요
    저는 순간적으로 딸에게 서운할수도........그러나 좋을거 같아요
    우리딸 ...아무 사심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죠

    반대로 조카에게 정 없이 굴면 되려 더 서운하지요

  • 8. ㅠㅠ
    '16.1.19 9:54 PM (223.62.xxx.7)

    몰래 만나는건 내키지가 않아서요...
    저희엄마가 상처가 너무너무 깊어서 그런지 그 부분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안될수도 있다 싶어요
    댓글들 보다보니
    그냥 서로 애틋한 맘을 갖고 있는게 나을거 같아요
    감사해요 님들....^^

  • 9. ....
    '16.1.19 9:55 PM (61.80.xxx.7)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 시집살이 심했고 시댁 식구들 현금지급기였는데 딴 건 몰라도 고모들이 우리 남매 지극하게 사랑해 주는 걸 아셔서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하셔요. 고모가 돈 빌린 거 안값는다고 아빠가 그러셔도 엄마께서 우리 애들 사랑 받은 거 생각하자 하시고요. 자기 핏줄에서 사랑받고 가까운 거 싫어하진 않으실 거에요.

  • 10. ....
    '16.1.19 9:56 PM (61.80.xxx.7)

    우리 엄마 시집살이 심했고 시댁 식구들 현금지급기였는데 딴 건 몰라도 고모들이 우리 남매 지극하게 사랑해 주는 걸 아셔서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하셔요. 고모가 돈 빌린 거 안값는다고 아빠가 그러셔도 엄마께서 우리 애들 사랑 받은 거 생각하자 하시고요. 자기 핏줄에게 사랑받고 가까운 거 싫어하진 않으실 거에요.

  • 11.
    '16.1.19 10:06 PM (223.62.xxx.7)

    엄마의 상처가 제 눈에도 너무 커 보여서.... 조심스러운마음이었어요.
    식사마치고
    고모가 저에게 다음에 또보자고 그랬는데,
    엄마가 나중에 저에게 - 그래서 언제 또 만나려고? 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곱씹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모든 댓글 보고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 12. 나는누군가
    '16.1.19 10:14 PM (175.120.xxx.118)

    쉬운 결정은 아니겠어요... 그런데 팔은 안으로 굽더라구요. 그게 고모 입장이 되었든 원글님 입장이 되었든간 그걸 느끼는 날이 오실 거에요. 죽을 때까지 친하게 지내실 것 같으신가요? 죽을 때까지 가는 건 가족밖에 없어요. 고모도 가족이라면 가족이지만 오히려 멀리서 살면서 어쩌다 한번씩 보니 가깝게 느껴질 수도, 호감적인 부분만 보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에요. 호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어차피 몇년(또는 15~20년?! 원글님이 결혼 안했다는 전제하에) 친하게 지내고 말 사이라면 저라면 굳이 엄마에게 상처주면서까지 만나고 싶진 않을 듯 해요. 혹여라도 님께서 고모와 엄마 사이 다리를 놔준다는 아찔한 생각은 더더군다나 하지마시구요.

  • 13. 적당히
    '16.1.19 10:14 PM (183.109.xxx.87) - 삭제된댓글

    엄마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네요.
    적당히 고모하고 지내세요.

    아무리 핏줄,인생선배 운운해도 엄마 속상했던거 잊지마세요

  • 14. 내조카
    '16.1.19 11:09 PM (175.209.xxx.191)

    전 고모입장.
    오빠랑 올케가 이혼도 했는데
    제겐 조카들이 어릴때부터 너무 이쁘고 특별했어요.
    조카들도 크고 이혼으로 좀 애매해진 건 있는데 조카에 대한 마음은 여전해요.
    가끔 연락오면 좋구...
    고모분도 저처럼 님 자주 못만나도 여전히 사랑하고 아끼고 있을거란 말 해드리고 싶네요.
    조카들 중에도 유독 특별한 아이가 있어요.

  • 15. 그래도 성인인데
    '16.1.19 11:10 PM (119.25.xxx.249)

    원글님, 결혼까지 하신 성인이신데. 잘 맞는 사람 만나기 싶지 않다는 거 아실거예요. 고모가 원인을 제공한게 아닌데 어머님께 그렇게까지 죄송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모 만나는 걸 구지 어머니께 말씀드릴 필요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원글님이 고모와의 관계에 너무 기대하고 있어 사서 걱정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고모와 정말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겠고,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면들을 알게 되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후자가 되면 자주 연락도 하지 않게 될테니 어머니 걱정도 기우인 걸거구요.

  • 16. 아들이
    '16.1.19 11:54 PM (125.178.xxx.133)

    고모들이 울 아들에게 굉장히 친밀감 있게
    대해요..아들도 고모들과 웃으며 농담도 하고저요!.기분 별로입니다.
    맺힌게 많아서인가봐요.
    물론 아이에게 고모들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안해요.
    아이도 성인이고 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기 보다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할테니까요.
    근데 피는 땡기나봐요.
    외가식구들 보다 친가랑 더 친하게
    지내는걸 보면..
    조묭하게 고모랑 친하게 지내세요.

  • 17. 공교롭게도
    '16.1.19 11:56 PM (211.223.xxx.20)

    제 상황도 그래요. 저는 엄마입장.
    가장 싫고 가까이 하기 싫은 시누이가 제 아이들과 잘 지내요,
    고모 만난다고 하면 환호성을 지를정도로 잘 해주거든요.
    아이들은 아직 엄마의 상황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

    그래도 저는 제겐 너무 힘든 존재이지만 아이들에게 희생적으로 잘 해주고 맞춰주려는 그 모습을 보면
    10 미운 마음이 5정도로 줄어드는걸 느껴요,
    아이들에겐 가족인거니까요.

  • 18. oo
    '16.1.20 12:12 AM (125.132.xxx.163)

    전 고모입니다. 조카들 너무 예뻐요.
    제가 여유도 있고요
    조카 입장에서 고모와 잘 지내서 나쁠것은 거의 없어요.

  • 19.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
    '16.1.20 12:17 AM (77.154.xxx.176)

    모자간의 관계를 따라올 수는 없겠지만
    고모와 조카 사이도 정말정말 가까운건데
    엄마가 직접 고모로부터 해코지 당한 것도 아니고
    고모와 왜 사이좋게 못 지내시나요?
    이해불가

  • 20. ??
    '16.1.20 12:22 AM (125.177.xxx.3) - 삭제된댓글

    전 반대입장이예요
    부모불편한거 알면서도 만나는건 아니라고봐요
    우리 시부모님 시집살이 엄청시켜 지금도 감정별로인데
    딸 자식들과는 너무나 잘 지내십니다
    외손주들이 할머니가 최고라며 엄지 척하대요
    그거 저보란들이 일부러 더더 예뻐하는거 티나는데도
    세상에 둘도없는 외손주라며 예뻐해요
    아마 우리 아이들이 봤으면 엄마가 문제라고 여겼을거예요
    지금도 이간질많이해요
    더겪어보면 다를지 모르지만 님이 아는 고모와
    엄마가 아는 시누는 많이 다를겁니다
    우리 아들이 아는 고모와 내가 아는 시누는
    진짜 다르거든요
    결혼을 고모가 안했다면 또 다른 문제이구요
    전 남편이 동생들 호구노릇하는것도 마음에 안드는데
    아들한테까지 호구짓하려는거보고 마음접었습니다

  • 21. 시누 많은 올케
    '16.1.20 12:37 AM (124.53.xxx.131)

    나는 그들이 정말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자식은 또 지들 핏줄이니 이 냉한 세상 살면서 그런 무조건 적인
    사랑을 누가 줄 수 있나 를 생각하면 나쁘게 생각 안할거 같아요.

  • 22.
    '16.1.20 1:27 AM (210.181.xxx.216)

    고모가 시집살이를 시킨 것도 아니니 고모랑 잘 지내고
    혹시나 어머니가 알고 서운해하면 잘 말씀 드려서 이해?를 시키는게 어떨까요?


    저도 고모지만 남동생 조카들이 너무 이뻐서 뭐든 더 해주고 싶답니다

  • 23.
    '16.1.20 6:49 AM (223.62.xxx.42)

    올케입장에서 시집살이 하는데 따뜻한 말한마디, 행동 하나는 크게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시누이는(당시 나이 어려 철이 없었다지만) 어머니께 잘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시누입장에선 원글님께 잘할 수 밖에 없겠어요. 자기 엄마 돌아가시면 그나마 잡고 있는 핏줄이 원글님일테니까요.

  • 24. 제 경우
    '16.1.20 1:37 PM (61.82.xxx.93)

    시누들 시집살이 엄청 했어요.
    근데 큰애가 고모들하고 잘 지내요. 고모들이 엄청 챙겨주거든요.
    뭐 사람 마음은 다 본인 것이니 그러려니 해요.
    다만 마음 한구석 서운한 마음은 있다는 거 어쩔 수 없죠.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친한 사람.. 좀 그렇잖아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티는 안냅니다. 혼자 속으로만 좀 서운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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