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 때문에 몇몇 연예프로에서 조승우, 이병헌, 백윤식 세 사람을 데리고 인터뷰한 걸 몇개 봤어요.
그런데 백윤식이야 연기라면 몰라도 오락프로 이런데도 안 나오고, 인터뷰도 딱 목소리만큼 진중하고 한박자 늦고 그런 느낌이고요, 이병헌은 지가 저지른게 있으니 조신해 보이려고 무지 애쓰는게 보여요. 머리 위에 김장돌 몇개 얹어놓고 어깨 꾹꾹 내려놓은 그런 느낌?
그런데 조승우가 물건이더구만요.^^
리포터 질문에 치고 빠지기, 양 배우 사이에서 기 안죽고 심지어 갖고 놀기.
자기 배역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대답, 한국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징글징글하기까지 한 영화를 발랄한 그의 인터뷰 때문인지 뒤늦게 보고 싶어졌습니다. 조승우 연기 잘하고, 제몫 잘하는 배우란 건 항상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말발이 좋았나 새삼 놀랐네요.
개그맨처럼 미리 각본에 의한 것도 아니고, 자기 존재 내세우려고 오바하지도 않으면서 장난꾸러기 생쥐처럼 시침 뚝 따고 느물느물 인터뷰 받아치는데 그 동안의 조승우 인터뷰가 저랬나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혹시 팬분들은 잘 아실라나? 원래 저렇게 재치덩어리였나요? 아니면 내부자는 특별히 마음 먹고 저런 스타일로 응해주는 건가요?
사족으로 저는 조승우 볼 때마다 그 아버지 조경수씨가 자꾸 생각나네요^^ 본인은 별로 기분 안 좋아할지 모르지만 제가 덕선이 나이만할 때 나름 제게는 아이돌이었던지라 조승우는 어쩜 저렇게 아버지를 빼다 박았나 놀랍니다. 제게는 아버지 쪽이 훨씬 더 남자답고 아우라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조승우가 훨씬 존재감 큰 연예인으로 남을 것 같아요.
팬분들, 조승우 성격과 말재간에 대해 꼭 알려 주세요~~ 오만석처럼 독자적 사회를 맡을 수준이 될 수 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