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들의 심장이란 대개는 숫돌

샹포르 조회수 : 641
작성일 : 2016-01-18 14:40:07
1741년 생인 샹포르. 
프랑스 대혁명 당시 이미 사십대 후반. 
그러나 혁명에 전심 동조하며 헌신합니다. 
혁명 정부가 세운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초대 관장이 되기도 하고. 

그러나 이러저러 인간들의 가장 비열하고 사악한 면들을 가까이서 보고 
환멸과 슬픔 속에서 자살 시도를 하게 되는데 시도가 쉽게 성공하질 않아서 여러 번 하게 되죠. 
마침내 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침 곁에 있던 친구에게 "친구여, 이 세상에서 살려면 심장이 청동으로 변해야 해. 이런 세상을 떠나는 게 나는 기쁘다네"라 말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하고. 

심장이 돌이나 구리로 변하는 정도는 거의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 
그런데 살면 살수록, 심장이 숫돌로 변하는 일이 (처음 읽었을 땐 참 끔직한 말이었지만) 
이것도 실은 참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보게 됩니다. 

벼른다. 벼르다. 
이 말과 "벼리다"는 같은 말이 아니지만, 
벼르고 있어. 이렇게 쓸 때, 거기서도 이미 숫돌에 갈고(벼리고) 있는 뭔가가 연상되고요. 
10년, 20년 알았던 친구라 해도 그 친구 마음(숫돌)에 갈리고 있던 무엇인가가, 보여도 이젠 크게 놀라지도 않고. 진작 보지 못한 내 눈을 탓한다거나.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의 심장이란 대개는 숫돌"이라면 그래, 그 말에 진실이 있지 있다마다. 하게 되는 지금이 오히려 더
예전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그 반대에 속할 일들... 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믿게 된달까. 그렇기도 합니다. 
IP : 203.229.xxx.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8 2:58 PM (119.94.xxx.221)

    글이 좋네요.

    세상의 숨겨진 진실(인간본성을 포함한) 저 너머를 본다면
    미치거나, 거듭나거나, 자살한다고 하죠.

    어려 유아적 환상으로 세상보기를 했던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추함을 깨달으며
    번뇌하며 괴롭기도 했었지만
    50이 가까우니 불완전성으로 받아들이게도 되네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깃털과 심장의 무게를 재어
    죄를 측정했다는데 과연 통과한 사람이 있었을까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인간의 심장은 숫돌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617 논산훈련소 수료식 문의드려요 14 레지나 2016/01/18 7,336
519616 원고지로 200자면 이메일로 쓰면 한 페이지 되나요? 2 봉지 2016/01/18 435
519615 서울 한복대여점 어떤가요? 2 ^^ 2016/01/18 1,324
519614 회사생활 애로 사항 2 좋은 인상 .. 2016/01/18 1,063
519613 오늘 읽은 책,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요즘 읽은 .. 2016/01/18 1,002
519612 애가 선생님께 맞아서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3 지혜를..나.. 2016/01/18 1,110
519611 초등 5-6학년 아들들, 이시기에 변하나요? 5 888 2016/01/18 1,888
519610 남자 어디서만나요? 3 pasild.. 2016/01/18 2,006
519609 돌아버리겠네여 2 ㅡㅡㅡ 2016/01/18 990
519608 오늘 이슈가 된 글에 달린 댓글들이 참 좋네요. ... 2016/01/18 671
519607 남편감으로 자수성가 vs 부자부모둔 사람 각각 장단점이 뭘까요?.. 11 ㅈㅁ 2016/01/18 3,591
519606 무기력증 극복하고 활력, 부지런함을 되찾으신 분 비법 공유좀 20 ㅠㅠ 2016/01/18 12,072
519605 남편회사에서 연말정산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가져오라한다는데 5 연말정산 2016/01/18 2,105
519604 길거리 호떡장사는 보통 몇시까지하나요? 5 aprils.. 2016/01/18 911
519603 살다가 이혼생각 해보는거 비정상은아니죠? 18 살다가 2016/01/18 4,221
519602 중학생 아들 운동 선수 시키는것 6 리마 2016/01/18 1,364
519601 오래된 이명 치료하신 분 계신가요? 3 .. 2016/01/18 2,408
519600 진정한 인연을 만나려면 2 ㄴㄴ 2016/01/18 2,240
519599 정말 젊음이 깡패네요 49 ㅅㅅ 2016/01/18 6,015
519598 일본 유니버셜 해리포터 존 시스템 잘 아시는분 알려주세요ㅠㅠ 11 어렵다 2016/01/18 2,667
519597 2016년 1월 18일 등록된 예비후보자 1000명 돌파! 유권.. 탱자 2016/01/18 381
519596 24개월 딸아이를 어떻게 할까요? 19 ... 2016/01/18 2,871
519595 어학 공부 집에서 혼자하시는 분들요~ 5 끈기 2016/01/18 2,555
519594 예가체프 커피 맛나게 마시는방법 아시면 8 2016/01/18 2,075
519593 서강준 매력을 몰랐는데요 9 서강준 2016/01/18 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