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들의 심장이란 대개는 숫돌

샹포르 조회수 : 625
작성일 : 2016-01-18 14:40:07
1741년 생인 샹포르. 
프랑스 대혁명 당시 이미 사십대 후반. 
그러나 혁명에 전심 동조하며 헌신합니다. 
혁명 정부가 세운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초대 관장이 되기도 하고. 

그러나 이러저러 인간들의 가장 비열하고 사악한 면들을 가까이서 보고 
환멸과 슬픔 속에서 자살 시도를 하게 되는데 시도가 쉽게 성공하질 않아서 여러 번 하게 되죠. 
마침내 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침 곁에 있던 친구에게 "친구여, 이 세상에서 살려면 심장이 청동으로 변해야 해. 이런 세상을 떠나는 게 나는 기쁘다네"라 말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하고. 

심장이 돌이나 구리로 변하는 정도는 거의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 
그런데 살면 살수록, 심장이 숫돌로 변하는 일이 (처음 읽었을 땐 참 끔직한 말이었지만) 
이것도 실은 참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보게 됩니다. 

벼른다. 벼르다. 
이 말과 "벼리다"는 같은 말이 아니지만, 
벼르고 있어. 이렇게 쓸 때, 거기서도 이미 숫돌에 갈고(벼리고) 있는 뭔가가 연상되고요. 
10년, 20년 알았던 친구라 해도 그 친구 마음(숫돌)에 갈리고 있던 무엇인가가, 보여도 이젠 크게 놀라지도 않고. 진작 보지 못한 내 눈을 탓한다거나.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의 심장이란 대개는 숫돌"이라면 그래, 그 말에 진실이 있지 있다마다. 하게 되는 지금이 오히려 더
예전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그 반대에 속할 일들... 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믿게 된달까. 그렇기도 합니다. 
IP : 203.229.xxx.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8 2:58 PM (119.94.xxx.221)

    글이 좋네요.

    세상의 숨겨진 진실(인간본성을 포함한) 저 너머를 본다면
    미치거나, 거듭나거나, 자살한다고 하죠.

    어려 유아적 환상으로 세상보기를 했던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추함을 깨달으며
    번뇌하며 괴롭기도 했었지만
    50이 가까우니 불완전성으로 받아들이게도 되네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깃털과 심장의 무게를 재어
    죄를 측정했다는데 과연 통과한 사람이 있었을까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인간의 심장은 숫돌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627 중학교 입학하는 딸 교복 공동구매, 제가 같이 가야할까요? 3 dd 2016/02/12 1,082
527626 수채화로 꽃그림 그리기 전공자가 아니면 어렵나요? 3 .... 2016/02/12 1,559
527625 시누이가 이런말을 할때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13 며느리 2016/02/12 5,396
527624 중학생 전과(참고서) 다 사야하나요? 4 중학생 맘 2016/02/12 1,766
527623 까치가 길냥이 사료를... 12 2016/02/12 1,882
527622 만원짜리 간식 한봉지를 순식간에 흡입했어요. 5 . . 2016/02/12 2,268
527621 그놈의 사드는 일본에다 설치하지 왜 이 난리를 만드는지!!!! 10 ... 2016/02/12 1,808
527620 저 피아니스트들이 얼굴 표정이 8 ㅇㅇ 2016/02/12 2,613
527619 남편의 이중성에 웃었어요 10 .... 2016/02/12 4,945
527618 스키장 많이 다녀보신분들께 .질문이요~! ^^ 16 ㅇㅇㅇ 2016/02/12 1,993
527617 주식 바겐 세일 장 서네요 15 소로스 2016/02/12 6,087
527616 솔직히 월 얼마는 있어야 세식구 살까요? 33 ㅇㅁㅇ 2016/02/12 5,742
527615 테팔 옵*그릴 어떻게 써야 하나요 1 샀는데 잘 .. 2016/02/12 691
527614 전문직에 대해 까는글은 6 ㅇㅇ 2016/02/12 1,068
527613 픽사 애니메이션 진짜 끝내주게 잘만드는것 같아요. 5 우와 2016/02/12 1,457
527612 진중권 교수 트윗 14 트윗 2016/02/12 3,574
527611 아파트 베란다 통유리창 샷시에 구멍이 나서 비가 떨어지는데요 10 질문 2016/02/12 2,826
527610 얼마전 tv 프로 중에서 두 부부와 아들 딸 4가족이 귀향하여 1 Tv 2016/02/12 1,081
527609 친구가 불합격하면 내심 좋나요? 12 ... 2016/02/12 3,493
527608 개성공단 다 쫓겨났네요 5 ..... 2016/02/12 2,336
527607 미국 상원, 대북제재 강화법안 만장일치 통과. 96vs0 2016/02/12 302
527606 4살아기 꿀물 먹여도 되나요? 3 모모 2016/02/12 6,298
527605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거래 일시정지 9 ... 2016/02/12 1,988
527604 키 155cm, 만11세, 변성기면 정상이겠죠? 13 엄마 2016/02/12 7,294
527603 연말정산 아시는 분~ 궁금 2016/02/12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