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팔) 작가님이 꼭 읽었음 좋겠다!!!!

ㅜㅜ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16-01-16 17:12:19
저는 응답시리즈의 광팬입니다.
응칠, 응사 다 인생드라마로 꼽았었죠.
이젠 응팔로 인해 다 상처로 남았습니다.

응답하라 키워드는 첫사랑, 우정 그리고 공감 아닌가요?
전작들 모두 추억과 향수를 통한 공감으로 성공했지 않았나요?
왜 전작의 영광까지 최악으로 남게 만드신거죠?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고 시청자는 제 3자 입니다.
우리는 쌍문동에 살지 않으니깐요.
대신 시청자는 드라마 속 화자에 감정이입하여 소속감을 느낍니다.
그 화자는 작가님이 내세운 인물이겠죠.
섬세한 감정선 하나하나 장면으로 만들며
시청자를 쌍문동의 김정환으로 만든건 작가님 아니신가요?

우리 모두 윤윤제가 되어 윤태웅을 원망했고 성시원을 원했고
1994년의 성나정이 되어 쓰레기를 사랑했고 칠봉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의도한건 작가님이죠.
성시원, 쓰레기, 성덕선 전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내 사랑의 대상자였습니다.

드라마가 전지적 시점으로 전개된다곤 하나 명백한 화자는 있습니다.
하물며 남편찾기가 주제라며 남주가 없다곤들 해도
윤윤제, 성시원, 성나정, 쓰레기가 암묵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었죠

응팔의 화자는 명백히 김정환이었습니다.
몰래 뒤에서 지켜보고 웃고, 마중나가고, 설레고, 질투하고
이런 작은 변화까지 담아내며 드라마 전개의 핵심인물이었죠

그런 사랑이 최택의 공개고백으로 좌절당했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최택이라면 이 장면에서 슬픈 음악이 왜 나온거죠?
처음 사랑을 친구들께 공개하는 설레는 장면을
정환이 입장에서 절망으로 전개했잖아요.

응칠에서 태웅이가 윤제에게 먼저 시원이에 대한 감정을 비칠때
윤제 입장에서 절망으로 서술했던거 기억하시죠?

작은 연출 하나하나 김정환이었는데
어느순간 드라마에서 정환이를 사라지게 하더니
성덕선의 마음이 시나브로 최택에게 가고 있었다?
이건 시청자 우롱입니다.
성덕선의 감정을 제대로 살려서 표현하면 시청자도 납득하죠.
덕선이 혼자 동룡이 조언에 각성하면
남겨진 시청자는 뭐가됩니까?
제발 시청자의 공감 좀 무시하지마세요

운명이니 타이밍이니 덜 절실했다느니
시덥잖은 단어로 포장하지 마세요.
김정환은 사랑하는 형이 만든 오해때문에 첫사랑을 잃고
그거에 대해 해명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었잖아요

간절한 자가 사랑을 쟁취한다?
그러면 대국을 포기하고 달려갔던 최택을 보여줘야죠
신호등을 원망하며 폭풍질주하는 김정환을 왜 보여줍니까?
사랑이 결정되던 순간마저 화자는 김정환이었으면서
지금 이 난리난게 본인 탓이 아니라는 회피는 마세요.

최택이 남편이라면 최소 김정환이 고백은 하고 정면으로
붙던가 그래서 최택이 쟁취했더라면 이지경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극 전개에서 빼버린채 외면하는 것이 최선이었나요

이 드라마로 인해 행복했고
그만큼 상처받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정봉만옥은 정환이 사랑의 시련으로
최택은 공개고백으로 연적을 입막음시키고 사랑 쟁취
성덕선은 금사빠로 남았네요.

과열된 시청자의 결말논란으로 치부하지 마시고
방송된 회차들을 찬찬히 보시며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세요

제 인생 최악의 드라마였습니다.
다신 집필하지 마세요
드라마가 예능입니까?

1988년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ㅡ펌
IP : 49.167.xxx.4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논문
    '16.1.16 5:16 PM (218.159.xxx.43) - 삭제된댓글

    쓸 기세네요.
    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내일이면 깨끗이 잊을 테지만

    인텐션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분석 부탁드립니다.

  • 2.
    '16.1.16 5:23 PM (182.209.xxx.121) - 삭제된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요
    근데 이런 말을 들을줄아는 작가들이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쓰지도 않았죠
    시청자를 우롱하는 그지같은 작가들
    개연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 3. 참내
    '16.1.16 5:28 PM (59.14.xxx.80)

    참내 이 드라마 주인공이 정환이라고 착각하는 분들 굉장히 많네요.
    응답시리즈는 여주의 남편찾기에요. 남주의 첫사랑 일대기가 아니구요.

    그냥 여주 감정선만 따라가면 답이 나오는데, 남주이 너무 닥빙해서 남주외엔 아무것도 안보고선
    개연성이 없다 여주가 금사빠다.... 글게 드라마남주가 좋아 못견디겠으면 본인이 들어가서 사귀시던지오

  • 4. 추천 기능 있다면
    '16.1.16 5:30 PM (1.232.xxx.176)

    팍~추천하고픈 글이네요 ㅠㅠㅠㅠㅠ

  • 5.
    '16.1.16 5:31 PM (14.43.xxx.169) - 삭제된댓글

    주인공이 끝까지 전혀 주인공같아 보이지않게 하다니..재능없는 작가에요.

  • 6. ...
    '16.1.16 5:32 PM (211.201.xxx.119)

    저도 원글님 같은 생각 유구무언 입니다

  • 7. ㅇㅇ
    '16.1.16 5:33 PM (58.125.xxx.233)

    감독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서 더 기가 막히네요.
    응답은 시리즈물이고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배신감을 주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글이요.
    가장 실망했던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콘서트에서 듣는데 자기가 듣던 추억의 노래가 아니라
    편곡이 되고 다른 식으로 불러서 따라 부르지 못했던거였다고.

    작가와 감독은 응답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빅엿을 날린거죠.
    우리가 늬들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고..
    연속해서 시리즈를 성공시키고 무명배우들을 발굴해 탑스타 반열에 올려놓고 엄청난 수익을 내고
    지금 눈에 뵈는게 없는 모양입니다. 영원한 성공과 영원한 흥행은 없어요. 언젠가는 내리막길이 있죠.
    그런 오만함과 교만함이면 그들도 조만간 지붕킥 연출처럼 팬들에게 외면 받고 조롱당할겁니다.

  • 8. 개연성 꽝
    '16.1.16 5:35 PM (175.223.xxx.82) - 삭제된댓글

    옘병 오사랄~~

  • 9. 추천글
    '16.1.16 5:37 PM (66.249.xxx.225)

    원글님, 명쾌하고 글솜씨 있으시네요. Like!!

  • 10. 다른 생각
    '16.1.16 5:40 PM (115.140.xxx.66)

    드라마 작가들이 시청자 눈치를 보면서 내용을 수정하다 결국 극이
    산으로 들로 다니다 망하는 경우가 많죠

    저는 작가나 연출가는 절대로 자신의 심지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술가가 대중에 영합하는 순간 작품은 망쪼예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응답하라 작가 연출가 존경합니다
    이번 응팔도....시청자들 때문에 마무리를 정환으로 했으면 구제받을 수 없는
    드라마가 되었을겁니다. 정환이 캐릭터를 좋아하고 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이런 글은... 좀 그렇습니다.

  • 11. 추천추전왕추천
    '16.1.16 5:56 PM (119.70.xxx.204)

    그럼 처음부터 택이시선에서 풀어나가든가
    아님
    정환이남편이아니어도 정환을 극에서 중간에
    빼버리면 안돼죠
    이런 드라마 전무후무할겁니다
    그냥 내가작가다 내맘대로할건데?
    그냥 니들은 보기나해
    이런걸로밖에 안보여요

  • 12. 참 나
    '16.1.16 5:58 PM (220.85.xxx.210)

    정말 무슨 짓을 할 기셀세

    선거 결과보는거 같네요
    내가 찍은사람 안되면
    부정선거로
    민주주의 퇴화로..
    어쩜 한결같은지
    작가욕을 왜 하는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 13. 참:;
    '16.1.16 5:59 PM (39.7.xxx.129)

    기말고사 기간까지는 정환이었다가 기말고사 끝나고 중고딩들 대거 응팔에 올인하면서 최택으로 갔다던데요 ㅠㅠ

    10대들 모두 최택파래요

    우리 고딩 조카도 울언니 말로는 어제 소리지르고 난리났대요 최택이라고 ~~

  • 14. 그리고
    '16.1.16 6:03 PM (39.7.xxx.129)

    어떤 댓글엔 내수용 류준열 보다는 외수용 박보검으로 한거라고

    제작진들 첨부터 택이였던건 아니예요

    인터뷰에서 드라마 중간 까지 남편 안정했다고 했어요

    그냥 간보면서 대본 쓰는게 맞는듯

  • 15. 정말
    '16.1.16 6:21 PM (223.62.xxx.19)

    환자들일세...

  • 16. ...
    '16.1.16 6:35 PM (117.53.xxx.134)

    게시판가보니 류준열이 스타성이 적어서 택이로 정했다 하는데, 그 말도 좀 웃겨요.^^
    누가 되면 어때요?
    정환이가 안되었다고 작가들 욕하지말고 그냥 드라마로 봅시다.
    남편얘기말고 여러 추억들을 생각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쟎아요~

  • 17. 공감
    '16.1.16 6:37 PM (126.255.xxx.96)

    대공감입니다
    누가 되든 상관없는데
    요따위로 결론내릴거면서
    정환이한테 감정이입하게 한
    시나리오가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설레는 드라마라 생각하면
    드라마속 감정선과 같이 흘러갔었던
    시청자들의 감성 이성을 우롱하는 처사지요

    이번에 확실히 알았어요
    어남류한테 쌍욕하고 택이로 결론 난거
    무턱대고 좋아라 하는 사람들
    좀 ㅂㅅ 같아요
    아마 현실에서도 감정 따위 없이
    원나잇 한방으로 결혼에만 골인하면
    그게 사랑이라 믿는 불쌍한 부류인듯

    모두들 그러네요
    박보검 아니고
    다른 못생기고 무매력 평범 배우가
    최택 역할이었으면
    왜 맺어졌는지 정말 납득 못해서 아우성칠 것들이
    박보검 달달한 장면 보고
    그저 좋다고 헬렐레 엄지 척

    이런 사람들은
    정부가 속이기도 쉬울듯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하고
    그저 맛있게 먹여주면 배불러할 타입들

    드라마가 왜 드라마게요
    결론만 끼워맞추면 그게 드라만가요 다큐지
    과정을 보고싶지 결론만 궁금한가요

  • 18. ㅎㅎㅎ
    '16.1.16 7:01 PM (218.159.xxx.95) - 삭제된댓글

    정말 잘 정리하셨네요!!!

    응칠땐 윤윤제가 되어서 성시원을 원했고
    응사땐 성나정이 되어 쓰레기를 사랑했고
    응팔땐 정환이가 되어 덕선이를 사랑해왔는데 18회부터 그냥 정환이 감정은 뚝 ㅜㅜ

    덕선은 무려 17회까지 동생처럼 잘해주던 택의 키스 한방에 4명의 절친중 2명에게 들이대다가 결국 키스 한방에 3번째 남자에게로 ㅎㅎㅎ 이런 금사빠 여주는 처음이네요. 꼴에 공부 못하는 동룡은 남자 취급안했어요 ㅋㅋ 전교1,2 등 남자들이나 바둑천재 부자남자하고는 썸타고, 실질적으로 자신과 제일 비슷한 동룡만 무시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3610 운동복 티셔츠 긴 것 어디서 살까요? 1 좋은 날 2016/03/03 665
533609 이틀을 2틀이라 쓰는 분들은 사흘은 뭐라구써요? 26 ... 2016/03/03 3,426
533608 부재자투표 질문이요 1 궁금해요 2016/03/03 221
533607 시어머니가 자꾸 만들어서주세요 ㅜㅜ 18 어휴 2016/03/03 4,903
533606 강력사건보다 감동사진으로 특진'..경찰, 미담 부풀리기 급급 .. ... 2016/03/03 382
533605 반신욕 정말 좋네요 8 ^^ 2016/03/03 4,544
533604 초4여아인데 키가 작아서 고민이예요. 8 지이니 2016/03/03 1,997
533603 임신중인데 유방암 검사해야할까요? 1 임신부 2016/03/03 956
533602 엄마가 치매 같은데 등급은 어떻게 받나요? 3 노인과 삶 2016/03/03 1,851
533601 영화 레드툼 보셨어요? 4 빨갱이무덤 2016/03/03 540
533600 마음이 허하니까 자꾸 먹게 되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4 배고프다 2016/03/03 1,673
533599 음악 좀 알려주세요 1 · 2016/03/03 312
533598 정의화 ˝테러방지법 악용되면 저부터 앞장서 싸울 것˝ 21 세우실 2016/03/03 1,436
533597 머리카락에서 향기 나고 싶어요..ㅠ.ㅠ 14 머리카락 2016/03/03 5,905
533596 헤어스타일 미리 보는 어플같은거 있나요? 2 어플 2016/03/03 1,203
533595 부페에서 이런짓은 나쁜짓인가요?음식휩쓸이 해가면요? 20 그럼 2016/03/03 6,145
533594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질문이요 7 헤라 2016/03/03 946
533593 내안의 시기와 질투 없애려면.. 2 ㅣㅣ 2016/03/03 1,093
533592 더민주 뮤직비디오 모델 자봉! 1 나도모델 2016/03/03 610
533591 씨잘액과 레세티잘(정)같은성분인가요?? ㅠㅠ 2016/03/03 1,416
533590 결혼 상대로 둘 중 누가 더 조건적으로 낫나요? 14 22 2016/03/03 3,071
533589 온라인 전입신고는 꼭 주민자치센터 업무시간에만 가능한가요? 2 직장인 2016/03/03 1,775
533588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뒤(표성배님) 1 은빛여울에 2016/03/03 473
533587 부산 해운대 같은 곳 바다 조망 아파트 살 면 우울증 오나요? 14 이사 2016/03/03 6,941
533586 곧 다가올 꽃가루알러지 비염 어디로 피해야할까요?ㅠ 5 지독한 비염.. 2016/03/03 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