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재건축 때문에 곧 이주해야해서 공사기간 동안 살 집을 샀어요
부부만 있다면 공사기간 동안 어디 외곽으로 잠시 살아도 되는데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사해야하는데 전세구하기도 힘들고
전세가와 매매가가 큰 차이가 안 나서 이주비에 대출금을 보태 집을 샀지요
산 집은 34년된 복도식 주공아파트 28평이에요
계약하기 전 집 볼 때 잠깐 봤는데 입주시점 그대로는 아니고
부동산 말로는 아주 오래전에 한번 수리는 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싱크대 문짝은 덜렁덜렁하고 문손잡이는 동그랗고 몰딩 걸레받이 그런 거 없고요
욕조 옆면 타일은 많이 헐었고 욕조 거울이랑 수건장은 옛날 누런 플라스틱 일체형 같은 거고요
여기서 죽 살거라면 무리해서라도 돈 들여 다 뜯어내고 올수리하겠지만
공사기간 동안만 살 거라서 어디까지 수리해야할지 고민이에요
살다가 경제상황 좋아지면 전세주고 계속 세주는 주택으로 보유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제가 사는 건 3,4년밖에 안되니 돈 투자하기가 아까워요
도배,장판은 전세살 때도 하니까 할 것이고요 애들도 어려서 합지 하려고요
스위치 콘센트 문손잡이 이런건 인터넷으로 제일 싼거 사서 제가 달아보려고요
고민은 1자형 싱크대인데 뜯어내고 사제 싼거라도 새로 할까 말까
안방 창문이 베란다 없이 외벽 닿는 곳인데 입주때 그대로 창문이라 새로 창을 할까 말까
외벽인 안방 창문쪽 벽, 문간방 복도쪽 벽에 이보드 단열시공을 할까 말까
이렇게 고민하다보니 욕조 옆면 검게 변한 타일도 마음에 걸리고
UBR 비스무리한 거실장과 세면대 거울도 마음에 걸리고
등도 그냥 삼파장램프 스키 등 같은 등인데 인터넷에서 LED등 싼거 사서 달아볼까 싶기도 하다가
낡은 나무 문들도 걸려서 교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필름이라도 입힐까 싶기도 하고
베란다랑 다용도실 짐들에 가려 제대로 못봤는데 벽은 페인트칠 안해도 되는지
바닥 타일들은 멀쩡한지
오래된 아파트라 녹물이 장난 아니라는데 배관공사 하면 녹물 안나오고 정부지원도 있다고 해서
싱크대 욕실 공사도 하면서 녹물공사도 할까 싶기도 하고
이러다 보면 올수리를 향해 가고 있더라고요 ㅠ.ㅠ
돈이 많으면 고민없이 싹 뜯어고치면 되는데 3,4년 살건데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그래도 내 집인데 집을 팔거나 세줄때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이래저래
너무 허름하게 사는 건 현명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어디까지 하는게 좋을지 고민이네요
님들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