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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픈아이 독박육아 지치고 우울함이 반복되네요..

우울한독박육아 조회수 : 3,456
작성일 : 2016-01-14 12:12:34

생후 10개월 아가..

선천성질병으로 3개월부터 지금까지 6번 입원했네요.

길게는 두달.. 짧게는 4일..

입원하면 저도 힘들고 아가도 힘들고..

입원준비도 안해갔는데 외래갔다가 입원하라고 하면 미칠것 같아요.

근데 또 입원하라는데 안할 수는 없고... 대기자들때문에 다음에 입원하러 오자니 병실이 없을 수도 있고..

사정상 2인실써야하고, 젖병소독기까지 챙겨다녀야해서 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민가방에 싸서 다녀요)

이번에 또 일주일정도 입원했는데 너무 지치고 우울하더라고요..

피검수치가 이상하여 입원하여 다른 검사한건데 결과가 나오기도 전 다시 좋아져 그냥 돈만쓰고

아가 고생만하고 퇴원했어요.

너무 짜증나고 우울하고 슬프고 포기하고 싶고.....

퇴원하고 집에오면 지금 남편이 잠시 회사 안가고 있어서

짐풀고 남편 세끼 밥챙겨주고 아기 챙기고 집안일하고 폭발할 것 같아

시댁으로 가서 며칠 있다가 왔어요.

머리도 엄청 빠졌다가 다시 나고 있어 고슴도치 된 며느리 머리 안쓰러운지 카드 주시며 미용실 다녀오라 하시고

원래 계속 먹이는 스탈이신데 이번에는 저도 스트레스 너무 받아 살이 찌던 말던 다 먹었더니

집에 올땐 바지가 안맞더라고요;;;

그리고 시아주버님께서 앞으로 저희에게 매달 금일봉을 주실거라는 소식을 접했어요.

아주버님 내외가 수입이 좋으신데 아가 아프기 전에도 조카 학비 다 대주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프고 하니 더 신경쓰이셨나봅니다.

저에겐 불로소득인데 큰돈을, 그것도 매달 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벅차오르네요.

원래대로라면 거절했겠지만, 아이가 아프니 나중엔 보험도 못들텐데 혹시 모를 병원비때문에 모아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렇다고 저희 남편이 백수는 아닙니다. 대기업다녀요.

아주버님 입장에서는 적은(?)월급으로 집도없이(자가가 아닌) 세식구 먹고 살기가 폭폭해보이나 봅니다.

너무 감사하고 이해해주시는 형님께도 너무 감사하네요.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제가 좀 무뚝뚝하고 리액션이 없는 편) 


지난 주 입원하고서는 정말 도망가고싶고, 죽고싶고 그랬는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그간 10개월동안 아픈아이 육아에, 반복되는 입퇴원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는데

우리 세식구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번에는 시댁식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는데

앞으로도 입퇴원이 반복될텐데 그럴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걱정이네요.

정말 아픈아이 혼자 케어하려니 너무 힘드네요ㅜㅜ

너무 힘든 마음에 넋두리 한번 했습니다.

저희 아이 결국은 건강해지지라고 응원한번해주세요.


IP : 121.172.xxx.8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게 힘들땐
    '16.1.14 12:18 PM (61.102.xxx.238)

    제발 사람 쓰세요
    아기도움이 쓰시고 원글님은 옆에서 쉬세요
    아기가 아프면 하루이틀 끝날일도아닌데
    엄마가 너무 지치면 안되잖아요
    정신적으로도 힘들텐데 몸이라도 고되지말아야지요

  • 2. ㅇㅇㅇ
    '16.1.14 12:19 PM (211.237.xxx.105)

    어렸을때 병치레 하던 아기가 점점 크면서 건강해지는경우는 많습니다.
    어떤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질거예요.
    그보다 시아주버님부부가 대박이네요. 아주버니가 그러자 나서기도 힘들지만 손윗동서까지 그러다니...
    근데 다 받는것도 좋은게 아니에요. 결국 다 빚이고 나중에 할말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니
    성의 정도만 받고 매달 뭘받고 이러지는 않는게 좋을듯요..

  • 3. 한두번도 아니고
    '16.1.14 12:33 PM (5.254.xxx.167)

    매달 받는 거 좀 보기에는 안좋아보이네요.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아주버님네가 얼마나 잘사는지 모르겠지만...

  • 4. ..
    '16.1.14 12:39 PM (210.217.xxx.81)

    아픈것도 글코 애기어릴때는 내 생활 패턴도 적응안되서 힘들어요
    게다가 애기 아프니 입원반복에 얼마나 힘드실까요.
    여튼 차차 크면 나아집니다 힘내세요

  • 5. ㅁㅁ
    '16.1.14 12:42 PM (175.116.xxx.216)

    힘드실상황이네요.. 몇일만 입원해도 엄마가 더 힘든데.. 장기입원하는 아가들 보면 나중엔 엄마들도 같이 링겔꽂고 다니더라고요.. 그래도 도와주는 시댁에 넉넉한 시아주버님 있어서 다행이네요. 힘내시고 도움받을거 받으시고 가끔 아가맡기고 혼자만의 시간 충전도하세요.. 그런시간 필요해요.. 그리고 시아주버님께는 최대한 리액션 크게하세요.. 그게 표현 안하면 몰라요..

  • 6. 토닥토닥
    '16.1.14 12:47 PM (203.251.xxx.2)

    얼마나 힘들겠어요?
    하지만 엄마니까 아기보면서 이겨나가야지요.
    가족들이 따뜻하고 응원해주니 힘 내시고
    아기도 자라면서 건강해지기를 바랄게요

  • 7. ...
    '16.1.14 1:05 PM (183.98.xxx.95)

    주위에서 도움도 많이 주시고 정말 다행입니다
    아기어릴적 건강하지 못한게 다 내탓인거 같아서 저도 많이 속상했고 눈물로 백일을 보냈는데
    10살 넘어가니 병원가는게 줄어들고 ..여전히 허약체질이긴 하지만 잘 지냅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원글님도 힘내세요

  • 8. 한마디
    '16.1.14 1:06 PM (118.220.xxx.166)

    그래도 그정도면 주위에 도움주실분도 많고
    ...
    복인이시네요

  • 9. ..
    '16.1.14 1:22 PM (59.20.xxx.157) - 삭제된댓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아기인데 6번 입원이라니.
    가족들이 도와주시니 얼른 나을거에요.
    여기에 솔직이 말씀하시듯이 그 마음 꼭 표현하시길요.

    아가야. 이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엄마랑 행복하길 바랄께.

  • 10. 좋은하루
    '16.1.14 1:29 PM (1.247.xxx.59) - 삭제된댓글

    자주 입원 하면 입원가방을 하나 따로 준비해 두세요
    그럼 병원에 바로 입원해도 침대 밑에 있는 커다란 가방 갖다 달라하면
    사정 모르는 사람한테도 부탁할수 있습니다
    병원 생활 해보면 애기엄마들이 젤 힘들어 보여요
    토닥토닥

  • 11. 원글이
    '16.1.14 1:31 PM (121.172.xxx.80) - 삭제된댓글

    저도 사람쓰고 싶은데...
    면역력이 많이 약하다보니 외부인을 집에 들이기도 찜찜해서요...
    아기때문에 위생에 관해서는 아주 강박이 심해요ㅜㅜ

    근데 보기에 않좋아 보인다니... 누가 보죠?? 은행직원이 보나ㅎㅎ
    혹시 몰라 친정에는 이야기 안하고 고스란히 모아두려고요..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암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해서
    암보험도 못드는데 혹시나 싶어 모아두려고요.
    한번 주시고 안주시더라도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나중에 저희가 아주버님 내외에게 할말이 있을까요.
    부모님 노후준비는 다 되어 있고, 제사도 없고, 부딫힐 만한 사건은 없을 것 같아요.

    아 글고 저희도 상황이 어렵진 않아요.(제 기준에서요)
    다만 아주버님이 저희 남편의 연봉을 한달에 버시네요.

    저도 정말 이렇게 도움받는거 복받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힘들땐 가족이고 뭐고 나 혼자만 아기랑 외딴섬에 갇혀있다고 생각했는데
    큰산 넘기고 나니 가족이 고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며칠 우울했으니 이제 힘내야겠죠.

  • 12. 우울한독박육아
    '16.1.14 1:32 PM (121.172.xxx.80)

    저도 사람쓰고 싶은데...
    면역력이 많이 약하다보니 외부인을 집에 들이기도 찜찜해서요...
    아기때문에 위생에 관해서는 아주 강박이 심해요ㅜㅜ

    근데 보기에 않좋아 보인다니... 누가 보죠?? 은행직원이 보나ㅎㅎ
    혹시 몰라 친정에는 이야기 안하고 고스란히 모아두려고요..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암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해서
    암보험도 못드는데 혹시나 싶어 모아두려고요.
    한번 주시고 안주시더라도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나중에 저희가 아주버님 내외에게 할말이 있을까요.
    부모님 노후준비는 다 되어 있고, 제사도 없고, 부딫힐 만한 사건은 없을 것 같아요.

    아 글고 저희도 상황이 어렵진 않아요.(제 기준에서요)
    다만 아주버님이 저희 남편의 연봉을 한달에 버시네요.

    저도 정말 이렇게 도움받는거 복받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힘들땐 가족이고 뭐고 나 혼자만 아기랑 외딴섬에 갇혀있다고 생각했는데
    큰산 넘기고 나니 가족이 고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며칠 우울했으니 이제 힘내야겠죠

  • 13. 우울한독박육아
    '16.1.14 1:35 PM (121.172.xxx.80)

    좋은하루 님 저도 가방 준비해놓는거 생각해봤는데
    젖병소독기, 가습기, 전기포트 등 집에서 매일 쓰는 물건들을 두개씩 준비해놓는것이 과연 맞는걸까..
    하는 생각에 아직까지 버티고는 있습니다.ㅜㅜ
    분유끊는 시기가 오면 입원 가방이 좀 가벼워져서 그땐 미리 싸놓아도 침대밑에 넣어둘 수 있는 사이즈가
    되겠네요.
    감사해요

  • 14. 아픈 아이 키웠는데
    '16.1.14 1:56 PM (223.62.xxx.81)

    시간이 많이 지나니
    제가 익숙해진 건지 아이가 나아진 건지 그냥저냥 살만해지네요.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큰 복입니까.
    아이가 건강해지고 원글님이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 15. ...
    '16.1.14 4:21 PM (219.248.xxx.242)

    아프지 않은 아기도 한참 키우기 한참 힘드시기인데 힘내세요.
    그리고 아주버님이 능력이 되시니깐 주시겠지 일반 월급쟁이가 주진 않을거 아니에요.
    저라도 동생보다 12배 더 벌면 조카 쓰라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시댁분들이 모두 참 좋은 신 분들이네요.

  • 16. 자갈치
    '16.1.14 4:32 PM (175.223.xxx.63)

    애 아픈게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지 너무 잘알죠. 잠깐 감기만 걸려도 예민해지는데요. 애아픈데 남편식사나 집안일까지 챙기려하지마세요. 그냥 대충하시고 돈쓰세요.
    그래도 됩니다.

  • 17. 마키에
    '16.1.14 5:41 PM (119.69.xxx.226)

    시댁 복이 많으시네요 아이 아프면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가슴 답답하고 그러던데 입원을 자주 할 정도면 우울증 올만도 하죠ㅠㅠ 십개월이면 마구 건강해도 힘들 시기거든요
    조금 더 크면 짐도 줄어들거고 아이 면역력도 좋아질거에요
    아이 얼른 건강해지길 꼭 기도할게요!! 엄마들은 버텨야 하니까 버티는 거에요 ㅠㅠ 힘내세요!

  • 18. 제목보고
    '16.1.14 6:34 PM (175.115.xxx.19)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한 처지 같아서 클릭했는데. .
    왠걸..저보다 훨씬 나으시네요..
    어린 아가는 아니지만;아픈 아이 키우고 있는데 좀처럼 상태가 좋아지질 않으니 넘 지치네요.
    언제까지 독한 약을 먹어야하는지ㅠㅠ
    원글님 힘드시겠지만,그래도 고마운 도움 주시는 가족분도 있으시잖아요.. .
    전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오롯이 남편과 둘 뿐.
    가족들도 관심도 없답니다.

  • 19. asd
    '16.1.14 7:26 PM (121.165.xxx.133)

    아픈아이 키우는 엄마 여기도 있어요...
    엊그제 퇴원했다가 어제 밤에 독한약으로 아파해서 밤꼴딱새고 오늘 병원 다녀왔네요...
    저희 아이도 3개월부터 지금까지 7년을 아픈데 그게 평생갈거같아요 ㅜㅜ
    님은 복이있으시네요 저희는 남보다도 못한 아이 큰엄마큰아빠때문에 이제부턴 철저히 이기주의로..살기로 했어요
    우리가족만 내새끼들만 챙기기로...
    힘내세요
    어느덧 저희가족에게는 병원이 익숙한 공간이 되어서 구석구석 다 낯익게 되고 병동간호사분들이 우리아이 모르는 분이 없을정도라 다들 안타까워해주시고 친절히 대해주세요..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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