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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출근 하는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조회수 : 3,704
작성일 : 2016-01-13 01:36:48

특성화고 3학년인데 취업이 되어 오늘 첫출근을 합니다.

어제 저녁엔 아들이 잘 먹는 생선회랑 해물탕을 해줬어요.  

옛날에 임신해서 우유 천미리랑 쵸코파이 한통을 앉은 자리서 다 먹고

귤도 한꺼번에 스무개씩 먹어 치우고서는  배가 불러

남편과 손잡고 같이 운동 다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 싶어요. 

그러고 보니 그때 일 마치고 온 남편은 고단하기도 할텐데

한번도 안한다 소리 없이 배불뚝이 아내랑 늘 함께

운동 해주던 그 자상함은 지금도 변함이 없네요.

그땐 당연하다고 생각해 고마움도 몰랐는데 저두 이제야 철이 드는건지..

여유로운 형편이 못되어 아들에게 용돈을 늘 부족하게 줬더니

일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첫월급 받음 그 달은 자기 소원풀이

다 할거라는 아들의 말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고..

돈벌면 자기 생활비는 내겠다는 아들을 보니 또 대견하여

내가 돈복은 없어도 남편 복 자식 복은 쌍으로 터졌구나 싶으고..ㅋ

키울때도 어찌나 순하던지 정말 넘 편하게 키웠어요.

백일울음도 없이 밤 9시에 자면 아침 7시까지 대부분 푹 잤었고

애기때부터 아파서 열이 펄펄 나도 안보채고 어찌 그리 잘 놀던지

지금 생각해도 그게 참 신기해요.

울지를 않으니 우리 남동생이 오죽하면 일부러 엉덩이를

꼬집어 울음 소리를 듣고 싶어 할 정도로 순했어요.

엄마라고 저를 찿을 땐 딱 배 고플때만 울었던 것 같고

서너살 무렵엔 제가 어쩌다 낮잠 잔다 싶음 티브 소리도 알아서

제일 작게 하고 봐서 제 자식이지만 어린것이 참 기특하더라구요.

학교생활도 잘해 교사들도 저만 보면 아들 칭찬하니

부끄부끄하여 나는 몸둘바를 모르겠더라는..

정말 단 한번도 속썩힌 적이 없이 잘 커준 것 같은데

아들의 새로운 출발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

IP : 112.173.xxx.19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
    '16.1.13 1:41 AM (221.167.xxx.125)

    그냥 꼬옥 안아주겠어요

  • 2. 먼저축하드려요
    '16.1.13 1:44 AM (180.228.xxx.105)

    좋은 엄마 밑에서 좋은 아들이겟죠
    첫 출근이라 의미는 깊을 거 분명한데
    부담을 느끼진 않는 선에서...
    한 번 안아 주시면서 걍 잘 다녀오라 하시는건
    어떨까하는 생각입니다 ^^

  • 3. penciloo2
    '16.1.13 2:00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아...정말 흐믓해요
    젊잖으신 부군님과 착한 아들까지...
    항상 행복하시죠?^^

  • 4. *^^*
    '16.1.13 2:08 AM (122.47.xxx.101)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아드님 취업 진심 축하드려요.

    백마디 말보다 진심어린 스킨쉽만으로도 모든걸 전달하고도 남을것 같아요.

    저 또한 뿌듯하면서도 아직 어린자식을 물가에 내놓은것 같은 걱정도 드는건

    올해 특성화고에 입학시키는 첫 아이가 있기때문일거예요.

    다만 직장생활 중간 중간' 너무 참지만 말고 할말을 하고 살라', 그리고 진학에 동기부여는 꼭 하시길 바래요.

    제 남동생이 공고(예전엔 공고였죠?) 졸업 후 취업했을때 직장생활에서의 차별

    그리고 아드님같이 무던하고 순해서 말은 안 했지만 몸고생 맘고생이 좀 있었던것 같아요

    5년의 직장생활 끝에 진학했고 지금은 중소기업의 중간관리자로 능력인정 받고 살고 있어요

    앞으로 정부는 진학에 대한 정책이 '선취업 후진학'으로 더 넓어질 거예요

    물론 아직 좋은 대학 좋은 과야 사다리 자체가 없거나 들어가기 힘들지만

    정부 예산때문이라도 문은 점점 넓어지겠죠.

    아무리 학벌 그 따위 필요없다 능력이 최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건 이론일뿐 현실은 다르다는걸

    원글님이나 저나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글만봐도 어머님이나 아드님이나 너무나 반듯하고 수더분한분들이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랄께요

  • 5. 축하드립니다
    '16.1.13 2:33 AM (210.221.xxx.221)

    저도 특성화고 다니는 둘째가 있어서 원글님 심정이 어떨지 짐작이 되네요.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 생활하게 되어 마음이 안좋은 시간들이 있었는데
    잘 이겨낼 것이다.. 란 믿음으로 잊어버리고 살고 있어요.

    아드님 첫 출근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당당하게, 어린 나이라 만만치 않은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어요.

  • 6. 잘 다녀와
    '16.1.13 2:40 AM (175.197.xxx.40)

    자기를 항상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어 든든해요.

    잘 다녀와.

    평소와 다름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그걸로 족해요. 자식들도 대단한 거 바라지 않거든요.

  • 7.
    '16.1.13 2:56 AM (220.88.xxx.132) - 삭제된댓글

    착하고 든든한 아드님이니 어디서나 제자리 잘 찾을거에요.
    아드님 취업 축하드립니다!!

  • 8. 종이학
    '16.1.13 3:17 AM (211.244.xxx.29)

    착한아든님 사화생활도 잘하실거에요.
    이 새벽에 눈물이 나네요.

  • 9. 축하
    '16.1.13 3:51 AM (112.173.xxx.196)

    감사합니다.
    연매출 오천억 정도 되는 회사 생산직으로 가는데 저는 무식해서 이게 어느 정도의 매출규모인지
    짐작도 못하겠는데 누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이것도 아들이 가는 회사 이름을 검색하니 이런저런 뉴스나 자료들이 나오네요.
    그 회사에 먼저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아이들 말로는 하루 하고 가는 아이들도 있다하고
    잘 버티는 아이들은 지금 서너달째 잘하고 있나봐요.
    통근버스가 저희 동네서 있는데 아침 7시 좀 넘어 출발해서 회사까지 한시간 거리..
    좀 먼데 늦어도 6시 20분엔 밥상을 차려야 할 것 같아요 ㅜㅜ
    8시 30분에 근무시작 해서 5시 30분까지 정상근무인데 한두시간씩 연장근무도 많다고 하는데
    일 좀 다녀보고 어떻다고 하는지 후기 올려드릴께요

  • 10. ㅎㅎ
    '16.1.13 4:13 AM (190.25.xxx.80)

    우선 축하드립니다!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회사는 탄탄하더라도 직장일이 만만하지는 않지요. 그래도 쉼터같은 부모님이 계시니 잘 해나갈거예요. 아드님 앞날에 축복을 빕니다. 얼마나 대견하세요.

  • 11. ㅇㅇ
    '16.1.13 4:50 AM (180.224.xxx.103)

    축하드립니다 우리 딸도 회사에 취직해서 다닌지 1주일 됐어요
    첫출근 할때 안아주고 잘할꺼라고 믿는다며 화이팅했습니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씩씩하게 회사 잘 다녔는데 딸은 더 나이먹어 첫출근하는데
    애기같고 이제부터 힘들게 직장생활 쭉해야 하는데 어찌나 걱정되고 안쓰러웠는지 모르겠어요
    연매출 5천억이면 큰 회사네요 딸아이 인턴하던 곳이 5천억 매출 회사였는데
    회사가 직원들 복지도 신경써주고 인턴인데도 월급을 넉넉하게 줬습니다

  • 12. 애고
    '16.1.13 5:43 AM (92.109.xxx.55)

    전 아직 아기도 없는 새댁인데 이 글 읽고 눈물이 찔끔 나네요. 정말 남편복 자식복 많으시네요. 글에서 원글님 심성이 고와 그런 사람들만 주변에 모이게 되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냥 말없이 꼬옥 끌어안아만 주셔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너무나 멋지십니다. 아드님도 원글님도요. 응원하겠습니다.

  • 13. 조언
    '16.1.13 5:56 AM (116.40.xxx.2)

    먼저 꼬옥 안아주시고요,

    배우는 생각으로 밝고 성실하게 하자,
    모든 일은 순서대로, 위험한 일은 두번 더 생각하자.

    생산공장은 어디나 위험 요소가 있어요. 이런 말까진 좀 그렇지만, 시킨다고 다 하는게 아니라 그 전에 위험한 일은 피해야 해요. 욕을 먹더라도.

  • 14. ...
    '16.1.13 6:45 AM (222.233.xxx.9)

    아드님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니기를 기도해요...
    행운을 빕니다...

  • 15. 내비도
    '16.1.13 7:56 AM (223.33.xxx.142)

    아드님 직장생활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 16. 요즘 같은
    '16.1.13 8:12 AM (121.141.xxx.8)

    취업난에 아드님이 취업을 했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잘 된일이구요. 우선 첫 입사해서
    직장 사수(선임)가 하는 말 잘 기억해서 일 숙지하라고하구요.
    내가 맡은 일 잘하고, 인사 잘 하기
    민첩하게 행동하기 등 정도만 기억하고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다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말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일 때까지 말조심 해야하는 것 잊지마시구요.

    아드님 잘 기르셨어요 축하드려요

  • 17. 지안
    '16.1.13 9:15 AM (1.243.xxx.138)

    축하드리구요^^
    눈물나게 뭉클한 아침입니다
    이 세상 모든 아들들 홧팅입니다

  • 18. ...
    '16.1.13 9:33 AM (175.223.xxx.162) - 삭제된댓글

    1. 인사를 잘해라 또, 대답은 크고 확실하게.. 이것만도 99점은 먹고 들어갈꺼예요.

    2. 참 성실하고 건강한 아드님 두셨어요.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재직자 특별전형도 괜찮고, 전문대졸업후 평생교유원 학위취득 방법도 있습니다.
    짝짝짝 응원해요. 아들!!

  • 19. ..
    '16.1.13 10:41 AM (121.135.xxx.243)

    윗님 빙고.
    저도 직장생활 11년차인데
    제일 이쁜 후배들이
    인사잘하고, 대답잘하고, 웃고다니는 후배입니다.
    이것만 지켜도 반이상 먹고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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