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회장님’ 비판했다 사라진 조선일보 칼럼을 공개합니다

...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16-01-12 13:16:05

비리를 저지른 재벌기업 회장들의 사면복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조선일보 칼럼이 지면 초판에 실렸다가 해당 기업 항의 후 본판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기고 당사자와 조선일보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피니언란 ‘朝鮮칼럼 The Column’에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정 필진으로 참여한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의 칼럼이 실리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철밥통’ 회장님”이란 제목의 제 교수 칼럼은 지난 10일 저녁 조선일보 초판에 실렸다. 하지만 이후 판갈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 칼럼이 빠지고, 대신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칼럼으로 대체됐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칼럼이 대체되는 과정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 기업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 교수는 1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상세한 경위는 칼럼을 지키기 위해 내부에서 애썼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밝히기 어렵지만, 칼럼에 거론된 재벌기업의 맹렬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와 언론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부끄럽고 불행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11일자 조선일보 초판에 실렸던 칼럼에서 “아무리 화려한 실적과 명성을 자랑하던 CEO라도 경영실패나 과오가 드러나면 사정없이 칼을 맞는 게 서구 기업들엔 일상”이라며 “하지만 CEO가 무슨 잘못을 해도, 심지어 중범죄로 법의 심판을 받아도 절대 쫓아내지 않는 기업들 역시 세상에는 있다. 바로 한국의 재벌”이라고 지적했다. 

제 교수는 이어 각종 비리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받고도 사면복권된 후 회장 자리를 유지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개인 대주주 지배의 재벌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CEO를 언급하며 “대형 재벌비리가 석연찮은 수사와 재판에 이어 사면복권으로 마무리될 때마다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고 아이들이 배울까 두렵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관계자 역시 칼럼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판이 나간 후 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왔고, (김창균) 편집국장과 상의해서 빼기로 결정했다”면서도 “기업의 항의 때문에 뺀 것은 아니고, 이번뿐만 아니라 가판에 썼다 안 나가는 칼럼이 꽤 많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칼럼이 빠지게 된 이유는 밝히기 어렵고, 그 칼럼은 다시 나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칼럼 관련 문제는 늘 있는 일이어서 필진과 서로 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서로 상의해서 제 교수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 교수는 조선일보 필진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고의 양극화가 심한 시대일수록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조선일보 측도 지면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섭외인 만큼 글에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믿음이 깨졌으니 정기 기고는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지난해 10월 조선일보 칼럼 새 필진으로 참여한 후 “청년에게 ‘인턴’ 아닌 탄탄한 일자리 10만개를”, “파리 테러와 ‘지옥의 연료’”와 같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가로막는 문제점을 꼬집고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글들을 써 왔다.

다음은 11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란 초판에 실렸다가 본판에서 빠진 제 교수 칼럼이다. 미디어오늘은 제 교수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게재한다. 

 


IP : 198.91.xxx.5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104 국카스텐(음악대장) 인터뷰 재미있어요 11 ..... 2016/06/08 3,425
565103 전라도 사람입니다. 40 돋보기 2016/06/08 5,769
565102 급하게 아이폰 6s구입했다는사람이예요 3 너무 2016/06/08 1,557
565101 강아지를 잃은지 두 달이 되었어요... 10 휴휴 2016/06/08 2,756
565100 요즘 뭐입고 다니세요?? 7 요즘 2016/06/08 1,968
565099 "계안" 쓰시는분들 계시죠?? 3 ㅡㅡ 2016/06/08 1,671
565098 ipl로 올라온 기미 없애보신 분~ 7 아흑 2016/06/08 3,272
565097 반기문 테마관광지가 있네요..대박 ㅋㅋㅋ 3 대박 2016/06/08 1,057
565096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안'은 어떨 때 띄어쓰기 하나요? 3 ,,,,,,.. 2016/06/08 946
565095 조영남 구속 안 한다네요. 18 ..... 2016/06/08 5,680
565094 이재명 시장 단식투쟁은 성공하지 못할거에요 22 현실 2016/06/08 2,079
565093 요즘따라 디게 못생겨보여요 ㅜㅜ 13 못생김 2016/06/08 2,664
565092 저도 중딩딸이 이뻐 죽겠습니다~~ 12 ..... 2016/06/08 3,176
565091 이마트에 파는 김치 추천해주세요 3 oooo 2016/06/08 1,094
565090 어린이집..울어도 보내야하나요 35 2016/06/08 3,519
565089 콜센터.. 출근. 10분전. . 11 . . 2016/06/08 2,943
565088 이규석 이분도 참 주책이네요 7 호랑이 2016/06/08 3,878
565087 냉동만두 전자렌지에 맛있게 익히는법 알려주세요.. 4 만두 2016/06/08 4,198
565086 콜린성 두드러기 나으신 분 있나요? 2 두드러기 2016/06/08 2,071
565085 여행 외식.. 현대인들이 빠져 사는 이유가 30 뭘까요? 2016/06/08 6,892
565084 부모님의 결혼반대.. 어떻게 해야할까요? 86 ... 2016/06/08 12,031
565083 바다에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해서 2 중국대응 2016/06/08 614
565082 유방암 검사 방금 받았어요 큰걱정 안해도될까요 6 2016/06/08 2,422
565081 여교사, 성폭행 납치 살해.. 76 구글 2016/06/08 19,702
565080 pt 강습 종료후 운동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2 운동 2016/06/0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