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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산후 딱 한번 아기보러 온 친정엄마 (긴글)

출산 조회수 : 4,226
작성일 : 2016-01-12 10:59:40
아래 출산일 친정엄마글 읽고 그동안 쓸까말까한 얘기를 적어봅니다.

어려서부터 아들딸 차별하셨어요
장손 아들인 남동생은 집안의 귀한보물 이었고 저와 언니는 그냥 딸들...
결혼후 더 확실히 내 내면의 결핍이 편애.차별에 기인한걸 알게되었고

친정은 두딸 출가후 본격적으로 남동생 명의로 서울 노른자상권의 큰 매장 두곳을 넘겨주십니다 딸들은 그곳에서 일하고 동생한테 월급받는 구조로요..(저는 오히려 업장관련 해외유학 및 경험 풍부한데 초반에 조금 개입하고 관계적인 문제로 손뗌)

암튼 엄마만 문제인줄 알았는데 아빠가 더 남아선호사상이 심하신걸 이때 알았구요
어려서 친정식구들과 살땐 이게 이상한줄 몰랐죠...근데 아이러니하게 아빠가 또 굉장히 가정적이시고 헌신적이시긴해요 단, 그 안에 아들딸 구분이 확실한 옛날마인드죠

얼마전 출산해서 첫 아기가 지금 60일이에요
출산일도 입원해선 전 연락안했는데 아이나오고 남편이 연락해
단번에 친정부모님 오셨는데

엄마가 절 보자마지 손을 덥석잡고 수고했다 하는데 잡힌 손도 마음도 전 이상하게 아무느낌없이 싸늘하더라구요
입원 혼자하고 진통 시작하고 남편이 도착했을땐 안도감에 두려움에 눈물이 나기도 하던데...

엄마는 그 아들의 매장에 아들 뭐먹나 도울건 없나 평생 전업이다가 지금은 아들 돕느라 매일 나가세요. 제 산후조리며 저나 아기한텐 관심은 없는거 같아요. 한번 아기 한달쯤 됐을때 친정식구들 모두 아기보러 방문해서 같이와 우리 애기 그때 한번보고 지금까지 얼굴 못 봤어요

시댁은 정 반대라 정 많고 아들딸며느리 잘 대해주시는데
아기 정말 많이 보셨거든요.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 또 친정 생각이 나요...

그날 엄마 방문했을때 돈봉투를 건네시더라구요
백만원. 그나마 요새 바쁜 엄마가 딸 생각하는 마음이구나 싶어서 감사하게 받고 또 남편 보기도 덜 민망한 그런것도 있었구요
마음이 조금 풀리는듯 했는데...

제가 혼자 애보는게 넘 힘들어서 조리원후 시댁에 들어갔는데 그때도 물어보려고 전화해도 안받고 카톡도 문자도 씹히고..
결정적인건 남편이 장모님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크는데 빨리 보여드리자 전화해도 안받고 (못받았다쳐도 다시 전화는 절대안해요)
이게 무슨 x무시인가 싶어서 화가났어요

한 일주일전 아침 9시 그날 점심쯤에 아빠랑 온다고 연락이 왔는데 똑같이 안받고 답장을 안해 안봤습니다.

아빠는 현재 많이 연로하시고 몸이 약해지셔서 집에 엄마없이 혼자 계시는게 많이 외로우신가봐요...
저희한테 많이 연락하시고 식사 같이 하고 싶어하고 집에오신다하는데 아빠 힘없는 얼굴을 보면 한없이 마음이 약해지다가도 또 마음속의 분노가 내면에서 부딪혀...또 산후호르몬 때문인지 친정아빠만 만나면 그날 하루는 눈물바다입니다
애 키우는데 어려움 공감대 전혀 없는 타입이고 저 임신때도 차타고 배 두번 갈아타는 만재도같이 먼 섬에 친정 온 친척식구들하고 휴가가자고 했었으니까요 (전에도 글 썼었어요ㅜ)

나중에 내가 후회할까 내가 마음 편하자고 한번씩 아빠 챙기고 식사하고 들어오면 심한 우울증에 힘들어요

아이 출산후 친정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너무 많이 식었고
아빠는 몰빵해서 밀어준 남동생대신 제게 현재 기대려하고 엄마는 무관심. 부모님이 자란 세대는 원래 그랬고 나가 자란 환경과 다른걸 탓하지 않고 덮는게 저한테 가장 편한걸까요?
얼마전 조혜련 글 댓글과 건강한 정신글보고 참 많이 생각했네요


저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두서없이 적힌 긴글이라 죄송하네요.
경험 많으신 분들 조언 듣고싶어요 미리 감사합니다
IP : 175.255.xxx.2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 11:05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친정부모를 안보고 사는 게 좋은데 절대 불가능해요.
    일단 천륜 끊는 게 어지간해서는 안되고,
    맘 약해져서 억울하고 원망스러워도 궁금하고 걱정되고,
    무엇보다 아들과 공평한 처사를 요구하는 게 씨알도 안 먹히는데다 스스로 치사하다 느껴서 내색을 안하기 때문에
    차별받는 자식만 혼자 끙끙대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끝나요.
    유류븐 청구할 방법이나 많이 연구해 둬요.

  • 2. 맞아요
    '16.1.12 11:13 AM (175.255.xxx.230)

    치사하다 느껴지는거...억울,원망끝에 또 마음은 약해지고
    다 맞는 말씀이에요

    부모님께 애틋하기만 한 마음만 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생각해요. 진정 차가워 지는법밖에 없을까요?

    현재로선 유루분이고 뭐고 마음속의 파도만이라도 출산직후 육아로 힘든이때 피하고 싶네요

  • 3. ....
    '16.1.12 11:45 AM (121.166.xxx.239)

    부모님이 하시는 만큼도 님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 집은 딸만 있여서 딸아들 차별은 못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자매들 사이에서는 차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릴때도 어렴풋이 그런거 괜히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커서도 더 좋아하는 자식이 있기 마련 아닌가 싶어요. 물론 부모님은 절대 차별 안 하신다고 하시겠지만요. 지금 부모님께 집이 하나 있는데 그 집은 아마 언니나 동생이 물려 받을 것 같고, 저도 그러길 바래요. 부모님이 언니나 동생을 더 좋아하기도 했지만 제 자매들도 저 보다 더 부모님께 잘했으니까요.

    님의 경우는 부모님이 남동생에게 많이 물려주고 막상 의지는 님께 한다고 하시는데, 그게 싫으시면 적당히 받아 넘기세요. 이런 걸로 아등바등 고민 마시구요.

    그리고 출산 후에;;;저늬 친정 엄마도 딱 출산할때 한번, 백일때 한번, 그리고 돌때 오셨는데요;;;; 같은 서울에 살지만 저는 딱히 무정하다 여긴 적 없는데;;;; 물론 저희 엄마가 전화를 씹은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요.

    친정 엄마에게 왜 전화를 씹는냐고 물어 보시기는 했나요? 별로 마음에 없는 자식이라 그런 거라는 확신이 있으세요? 그럼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건강하게 알아서 잘 지내시겠지, 동생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최소한의 자식 도리만 하자...이렇게만 해도 될 것 같은데요;;

  • 4. 어휴 증말
    '16.1.12 11:51 AM (192.100.xxx.11)

    부모가 되어가지고 왜 자식 가슴에 증오보다 더하다는 애증을 심어줄까..
    그놈의 아들! 죽으면 아들이 지 손으로 제삿밥 한공기라도 차려줄 줄 아나.
    받은만큼만 하세요. 애증이 깊어지면 내 마음의 병이 되더라고요.
    내가 친정땜에 마음에 골병이 들면 그게 다 내 남편 내 자식한테 갑디다.

  • 5. 결핍이
    '16.1.12 12:03 PM (211.204.xxx.5)

    있으면 오히려 매달리게 돼요. 차별받고 못 받은 자식들이 당하면서도 계속 부모 곁 맴돌다보니 제일 효자효녀란 말도 있죠. 당연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무리이고요.
    주지 않고 혹여 주더라도 받을 생각 않아야 하는데 이 받을 생각 안하기가 어려우실 겁니다..
    지금 아이 낳고 더 강하게 님의 결핍이 채워지길 바라는 건데, 그러니 계속 보려는 것이고 돌아서면 서운하고요.
    마음 비우기도, 그러려니하고 내버려두기도 힘들 거예요 그게 최선인데.
    이런 경우는 억울하고 고통스럽고 매달리고 잘해주다 실망하고 반복되는 케이스가 많더라구요
    님은 그정도까지 심각해보이는 건 아니지만 산후 우울감에 겹쳐 더 힘드신 거 같네요. 출산후 친정생각 많이 나죠.

  • 6.
    '16.1.12 1:42 PM (175.255.xxx.230)

    한 말씀 한 말씀 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복잡하던 심리가 조금은 정리돼고 차분.냉정해 지는거 같아요

    남편한테 간다는 말씀 진짜 맞구요
    아직 아가한테까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수유중에 울고 우울해하고 이런것들이 영향 미치겠네요

    결핍에 더 인정받고자 더 관심받고자 노력한 딸 맞아요
    그 덕에 넌 야무지니까 혼자 잘하니까란 말로 더 독립시키셨죠ㅎ

    조금은 홀가분해져서 다행입니다
    저 윗분 달아주신 것처럼 저도 좀 더 의연해 질게요
    감사합니다

  • 7. 결핍
    '16.1.12 2:39 PM (59.14.xxx.80)

    결핍속에 더 매달리고 더 상처받는 경우 많이 봤어요.
    부모님이 한쪽에만 애정을 퍼붓는 경우는 고칠수 없어요. 스스로 크게 깨닫거나 큰코다치지 않으면 힘들어요.

    이렇게 비유하면 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선보다 고기를 더 좋아해요.
    대장암진단을 받거나 고혈압으로 쓰러지거나 하지 않으면 식성 안바뀌어요. 그것도 일종의 취향이거든요.

    사람관계는 기대하면 상처받아요. 다행히 시부모님과 남편분은 좋으신분 같아요.
    또한 님 부모님도 차별해서 아픈마음은 있지만 님을 이만큼 키워주셨잖아요.
    또 남동생때문에 님네집 등골빼먹는 수준의 나쁜 부모님은 아니구요.

    그냥 결핍을 보상받고싶은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쉽진 않겠지만요...)
    보상을 받으려는 마음이 강하면 내가 현재 갖고 있는 행복을 못볼수도 있어요.
    그러면 내가 평생 불행해져요. 평생 채워지지 않는것 같고..
    지금 예쁜 아이도 생기셨으니까 현재 갖고 있는 행복으로 그 빈 마음을 채우세요.

  • 8. 뒤늦게
    '16.1.13 2:07 PM (175.255.xxx.230)

    남겨주신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기대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이렇게 잘 키워 주신것도 사실 맞아요 그래서 제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많은 생각을 하네요
    제가 마음을 포기하고 그냥 괜찮은척 하고 싶은데 유독 출산후 생각도 서운함도 많아져서요

    현재 행복을 놓칠수도 있다는 말씀에 불현듯 현재에 지금 가지고 있는것에 집중하고 감사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채우려 들지않고 남편과 행복하게 지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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