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세살이 된 애프리 푸들이에요.
이렇게 오래 개를 키워보는건 처음이라.. 개들도 늙으면 사람 흰머리나듯.. 흰털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당연한 일인데.. 그게 왜 그리 충격적이던지..
이제 코밑수염은 완전 하애졌고.. 몸의 털들도 흰털이 슝슝 올라오네요.
그래도 제 눈에 항상 아기처럼 넘넘 귀엽지만요.
이빨도 약해져서.. 딱딱한 개껌은 잘 못씹어먹네요.
심심해하는거 같아서.. 간만에 좀 딱딱한 개껌을 하나 던져줬어요. 가지고 놀라고..
근데 이걸 어찌나 애지중지하는지..
자리 옮길 때마다 물고 다니더니.. 자기 집 이불을 막 헤집어서 그 밑에 살짝 숨겨 두네요.
그리고 제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거실에 다녀오더라구요.
제가 그 사이에 숨겨놓은 개껌을 가져와봤어요.
거실에 있다가 방에 다시 와서 그 껌 숨겨놓은데 가보더니.. 없어진걸 알고 지금 완전 당황해서 막 이불 헤집고 난리가 났어요. 코 막 킁킁거리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당황당황..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ㅋㅋㅋ
그래서 제가 금방 개껌을 가져가서 보여줬더니 앙~ 잽싸게 물고 뛰어가네요.
나이먹어 할배가 됐지만.. 여전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