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의 합의는 결과적으로 구본홍 전 사장 사퇴를 불러 왔고 후임자 배 전 사장은 ‘4‧1합의’를 보란 듯 파기했다. “법원 결정이란 대법원 판결을 의미한다”며 해직자 복직 문제를 방치한 것이다. YTN 해직자 사태가 매듭을 풀지 못하고 꼬여버린 원인이 됐다.
배 전 사장의 과거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그가 오는 12일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에 공식 취임한다는 데 있다.
MB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타 방송사 사장들이 아침마다 제 목이 붙어있나 확인해야 할 만큼 임기 보전이 어려웠는데도 배 전 사장은 6년여 동안 살아남으며 생존 능력을 보여줬다. 그랬던 그가 다시 케이블협회로 자리를 옮긴다니 생존왕이라 부를 만하지 않나.
배 전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YTN은 영업 손실을 면치 못했고 노사간 반목은 극심했다. YTN은 종편 채널 등장과 같은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적응에 더뎠고 현재 연합TV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해직자 3인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배석규 체제’의 후유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