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선현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대로 임상미술치료를 빙자해 44회에 걸쳐 그림 100점을 그리게끔 하고, 해당 그림을 돌려주지 않은 채 6년간 무단으로 사용했다.
김선현 교수는 심지어 2012년 10월 이 그림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기까지 했다. 이후 해당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2014년 12월 국가기록원에 등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현 교수가 지난해 8월 자신의 이름으로 해당 그림을 활용해 의원회관에서 전시회까지 여는 등 무단 사용이 계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눔의 집' 측은 같은 해 10월 김선현 교수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고 그림을 반환하라"고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이러한 조치에 김선현 교수는 결국 6년 만에 그림과 인세를 반납하고 국가기록원의 등재 명칭을 자신의 이름에서 '나눔의 집'으로 변경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현 교수가 연루된 독직 의혹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김선현 교수는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자신이 학회장으로 있는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미술치료사 자격증 이수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만 원의 이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대학원생에게는 미술치료 의뢰가 들어올 때 일자리를 주지 않는 방식 등으로 불이익을 준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스승의 날에 돈을 갹출해 상품권으로 달라는 등의 요구가 있으면서 일부 대학원생들이 대학원을 자퇴하기에 이르렀고, 문제가 제기되자 김선현 교수도 지난해 6월 미술치료대학원직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선현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 사용 의혹에 대해 "할머니들께 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할머니들이) 이 그림들의 중요성을 잘 몰라 거절하더라"며 "책을 내고 난 다음에 달라고 해 반환한 상태"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학원장 시절 독직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며 대학원장은 임기가 다 끝나서 내려온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