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잊을 수 없는 아이

교사할 때 조회수 : 2,860
작성일 : 2016-01-08 08:01:46
어느덧 그 아이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겠네요
유치원 선생할 때 한 7살짜리 남자아이 이야기인데
키와 체격이 커서 초2.3쯤으로 보였어요
뭐라 말할 길 없이 폭력적이었어요
만약 누가 약을 올려 화가 나서 폭력을 쓴다면 이해라도 할텐데
얘는 이유가 없어요 그냥 주먹 발 등을 휘둘러요
그리고 커터칼 같은 걸 순식간에 잡아 다른 아이 눈 바로 앞에
휘이이익 전힘으로 휘둘러봐요
왜 그러냐고 칼 뺏고 원장이 물어보면
눈동자가 칼에 잘리는 느낌이 궁금하대요

보기에도 그 폭력이 정말 온힘을 다 쓰는데
저도 맞아봤거든요 전 발로 제 허리를 걷어찼는데
뭐 조금 피나고 다쳐도 툭툭 털고 엄살이란 거 모르는 전데
거짓말을 안 보태고 허리를 사나흘 못 써서
양치질 하고 뱉을 때 비명지르고 그랬어요

왜 때리냐고 물어보면 때릴 때 느낌이 너무 좋대요
걔 소름끼친다고 동료교사도 그랬었어요
게다가 아이가 매우 똑똑했어요
뭘 하나 가르치면 바로 흡수해서 자기 나름 응용하는 애였고
좁은 동네라 소식을 2학년 때까진 들었는데
올백은 기본이라고 하더라고요
가끔 문제가 나서 엄마가 학교에 불려다닌다고
유치원 때도 아무 이유없이 여자애 뺨을 도구로 후려쳐서
애가 빰이 패여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저희가 사설이다보니 원장이 고민 끝에 그 아이 부모를 불러
우리에게 버거운 아이다 다른 곳을 알아보셔라 한 적이 있어요
엄마아빠가 아무 이상없는 부부로 보였고
외조부모랑 같이 사는 사이였어요


아직도 전 가끔 씩 웃으면서 커터칼 커다란 걸
다른 여자애 눈앞에 휘이이익 휘두르던 그 애가 생각나요
그 아이는 매우 똑똑했기에 정말 걔를 사랑해주는 선생들 만나
훌륭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런 애가 공부 잘 해 의사되고 검사되고 건축가되고 그런다면
너무나도 끔찍한 결과를 낳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듭니다

부디 제 걱정이 기우로 끝나고
그 아이가 제대로 된 남자애로 자라길
IP : 211.36.xxx.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라마
    '16.1.8 8:09 AM (125.187.xxx.93)

    리멤버에 나오는 남규만이 오버랩되네요

  • 2. ㅡㅡ3
    '16.1.8 8:15 AM (77.99.xxx.126)

    문제가 아주 많은 아이네요
    똑똑한게 무슨 소용인지.

  • 3. 으...
    '16.1.8 8:30 AM (101.181.xxx.89)

    소름끼쳐요...

    아이가 미래에 어찌될지...그리고 우리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고 생각하니 더 소름끼쳐요...

  • 4. 나는나
    '16.1.8 8:38 AM (218.55.xxx.83)

    저도 비슷한 애 본 적이 있어요. 나이 먹어가면서 그 좋은 머리로 악행을 진화시키더라구요. 무섭죠.

  • 5. ㅁㅁ
    '16.1.8 9:20 AM (175.116.xxx.216)

    무섭네요..분명 타고나는게있어요. 양육방식과 상관없이..

  • 6. jipol
    '16.1.8 10:32 AM (216.40.xxx.149)

    싸이코패스.

  • 7. 왜들
    '16.1.8 12:10 PM (223.62.xxx.103) - 삭제된댓글

    그러세요? 잘 클 겁니다.
    정 걱정되면 부모가 잘 하기를이라고 하세요.

  • 8. 어우
    '16.1.8 2:12 PM (121.167.xxx.219)

    그런아이가 동생인 여자분이 판에 글올린 적 있어요
    고치는 건 불가능하고 가족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폭력 행사를 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교정했다고 했어요
    똑똑하기 때문에 가르치면 공감은 안되지만 반복주입으로 학습이 가능하대요
    전문가의 도움도 받고요

    혹시 연락 가능하시면 꼭 그 가족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844 요즘 꽂힌 반찬 있으세요? 15 독거처녀 2016/01/10 6,313
517843 [환자는 웁니다④] 임플란트 30대 남성 "얼굴 감각 .. 10 미테 2016/01/10 3,238
517842 백팩 유행입니까 7 백팩 2016/01/10 2,543
517841 몸무게..처음으로 60킬로 넘었어요 헉................ 12 .... 2016/01/10 4,669
517840 기러기부부 바람사실 알았는데 말해줘야 할까요 104 .. 2016/01/10 21,385
517839 부드러운 반찬 추천해주세요. 3 부드러운 반.. 2016/01/10 1,493
517838 [고등학생] 최상위권 아이들은 휴식/수면시간 어느 정도 되는지요.. 4 교육 2016/01/10 2,061
517837 코스트코에 럭스나인 토퍼그레이도 판매하나요? .... 2016/01/10 890
517836 라면 중에 그냥 씹어 먹으면 맛있는 라면있나요? 13 생으로 먹고.. 2016/01/10 2,196
517835 몇살 연상 연하까지 커버 가능할것 같으세요..??ㅋㅋ 7 ... 2016/01/10 3,280
517834 자영업, 하소연합니다. 8 네가 좋다... 2016/01/10 4,421
517833 한샘 어린이 옷장 바구니 정리대말이예요 1 앙이뽕 2016/01/10 1,204
517832 고추장 언제 담그셔요? 3 그림속의꿈 2016/01/10 1,192
517831 남같은 남편 글요.. 여자도 이기주의 아닌가요.. 17 .. 2016/01/10 5,446
517830 남자 통장 내역에 이상한게 있어요 5 .. 2016/01/10 3,760
517829 남이섬 정관루 온돌방 매트 두께감 아시는분! 여행자 2016/01/10 1,315
517828 중3 과학 예습 무슨교재로 할까요? 4 .. 2016/01/10 1,107
517827 부동산 수수료 잘 아시는 분있으신가요 2 웨딩싱어 2016/01/10 819
517826 옥주현 실제로 보신 82님들계세요? 23 .. 2016/01/10 12,569
517825 겔랑 로르 - 예민 피부에도 괜찮을까요 1 ㄷㄷ 2016/01/10 1,077
517824 미국의 검은 속내, 오바마가 박근혜 축하한 이유는 2 배후는미국 2016/01/10 1,048
517823 . 44 Oo 2016/01/10 20,007
517822 덕선이 남편은 동룡이라고 보는데.. 4 예감 2016/01/10 3,067
517821 층간소음 ..최강 ..이런 윗집도 있어요 5 드뎌 이사 2016/01/10 3,080
517820 헐~ 악건성피부란게 이런건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6 ... 2016/01/10 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