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요키를 키우고 있어요.
엄마 요키는 이제 17살로 접어들었고 딸래미 요키는 15살이지요.
엄마 요키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7년이나 되었다니....
되돌아 보니 긴 듯하면서도 짧은 세월이네요.
물론 귀도 멀고 한쪽 눈도 실명했지만,
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먹을 것도 잘 먹고, 활발하던 엄마 요키가 한 두달만에
급격히 노쇠해서 요즘은 아무 것도 입에 대질 않아 애만 태우는 요즘입니다.
3.8킬로까지 나가던 먹순이가 지금은 2.5킬로...
그야말로 동물농장에서나 보던, 학대받아 뼈만 앙상한 그런 개의 모습이에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억지로 먹이는 비타민 젤과 물이 하루 종일 먹는 음식의 전부랍니다.
나이가 들면 가는게 순리라지만 자식같은 애가 저러고 있으니...
혹시나 먹을까...싶어 닭가슴살도 삶아보고, 북어, 달걀찜, 얇은 쇠고기도 데쳐줘 보고,
고구마,치즈.소세지..등등
오만 것을 입에 대 봐도 고개를 돌려버리네요.
어떻게 이렇게 한 두달만에 달라질 수가 있는지...
가슴 아프고 기가 찰뿐입니다.
호흡도 가쁘고, 자다가 경련도 자주 일으켜서 요즘은 아예 제가 얘네들 잠자리 곁으로
제 이부자리를 옮겨 버렸어요.
경련을 일으키면 몇번이고 자다말고 일어나 주물러 줘야 하거든요.
얼마 전엔 '00야, 가지마. 2년 만 엄마랑 더 살자...' 그랬었는데
요즘은 '00야, 힘들면 가도 돼. 아프지 말고 가. 엄마랑 나중에 만나자..' 라는 말로 저절로 바뀌었어요.
들리지 않는 귀지만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크게 외치기도 하구요.
꺼져가는 불꽃을 보고 있는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요..
뱐려견과 함께 하는 여러분,
애들 귀가 들릴때 사랑한다...많이 말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