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남기 농민의 따님.. 백도라지님의 글입니다.

필독 조회수 : 1,469
작성일 : 2016-01-05 10:37:22
http://www.huffingtonpost.kr/doraji-baek/story_b_8908736.html?1451875894

(전문보실려면 기사 클릭)
 

아빠가 쓰러지신 지 50일째, 정부는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아빠는 11월 14일 집회 때 물대포에 맞아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올 때부터 의식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의식이 없다. 뇌출혈 수술을 하셨고, 수술 후 뇌의 붓기를 염려해 떼어낸 두개골을 아직 덮지 못한 상태다. 뇌의 붓기는 여전하다. 기관지를 뚫어 인공호흡기를 연결했고, 혈압•심박수•체온•소화•소변량 등 거의 모든 대사 활동을 약물과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 뇌뿌리가 손상되고 대뇌의 50% 이상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의식이 깨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아빠가 언제까지 견디실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들은 아침저녁으로 30분씩 면회를 하며 손발을 닦아드리고 그날 일어난 일들과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손자(나의 조카) 이야기를 해드린다. 가끔 손자 동영상을 보여드리기도 한다. 물론 눈은 못 뜨시지만.

사고 이후 몇몇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이해가 안 된다, 말이 안 된다"였다. 나의 상식으로는 저들의 무대응이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공권력의 잘못으로 한 시민의 생명권이 중대하게 침해되었는데 관련자 처벌은커녕 사과 한마디도 없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아무 말도 없는 정부. 정부의 무대응에 맞닥뜨리면서 나는 정부와 그 구성원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고자 하는 나는 비인간인 저들을 영원히 이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저들이 우리의 말을 들어줄 때까지 지치지 않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IP : 222.233.xxx.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병신년은
    '16.1.5 10:41 AM (211.196.xxx.205) - 삭제된댓글

    헛 생각으로 두려워 하고 있다고...
    나라 꼬라지 참....

  • 2. ..
    '16.1.5 10:45 AM (112.158.xxx.36)

    지치지 않고 이야기해야하는 말 너무 뭉클합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인간성을 상실한 사회에서 얼마나
    외로우실지..

    백남기님 따님 응원메세지 보낼 수 있는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 3. 공권력으로
    '16.1.5 10:48 AM (1.217.xxx.251)

    사람 잡아놓고 모르쇠..
    정말 저도 이해가 안돼요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거죠

  • 4. 아.
    '16.1.5 11:15 AM (112.150.xxx.194)

    뭐라 할말이..
    안타깝고 안타깝네요.

  • 5. 그냥 지나칠수 없는
    '16.1.5 11:48 AM (112.149.xxx.131)

    글이네요!! 국민을 다치게한 책임자는 누구입니까?!!!ㅠㅠㅠㅠㅠ

  • 6. ...
    '16.1.5 11:56 AM (110.8.xxx.113)

    어떡해요ㅠ
    가족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백남기님도 아프지 마시길 바라고요...

  • 7. ...
    '16.1.5 12:42 PM (110.8.xxx.113)

    처음에 백남기님 발도 차갑다는 이야기듣고 너무 놀랐어요 임종해보신 분들은 아시죠ㅠㅠ

  • 8. ㅇㅇㅇ
    '16.1.5 12:47 PM (219.240.xxx.151)

    박정희가 간첩죄 씌워 이슬에 죽어간 영혼들이 도대체 몇명인가요. 이를 보고 자란 사람에게 인간적인 어떤것을 기대하면 안되요..

  • 9. ...
    '16.1.5 3:50 PM (222.120.xxx.226)

    저 죄를 다어쩌려고 저럴까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003 미국에 사는데 족발이 너무 먹고 싶어요 3 ..... 2016/01/10 1,907
517002 상견례파토 글 광고아닌가요? 27 ㅇㅇ 2016/01/10 6,004
517001 응팔 덕선이는 대체 누굴 좋아하는건가요 33 08 2016/01/10 5,140
517000 햐 사진 좋네요~ 2 11 2016/01/10 1,050
516999 요즘 꽂힌 반찬 있으세요? 15 독거처녀 2016/01/10 6,191
516998 [환자는 웁니다④] 임플란트 30대 남성 "얼굴 감각 .. 10 미테 2016/01/10 3,102
516997 백팩 유행입니까 7 백팩 2016/01/10 2,430
516996 몸무게..처음으로 60킬로 넘었어요 헉................ 12 .... 2016/01/10 4,537
516995 기러기부부 바람사실 알았는데 말해줘야 할까요 104 .. 2016/01/10 21,193
516994 부드러운 반찬 추천해주세요. 3 부드러운 반.. 2016/01/10 1,355
516993 [고등학생] 최상위권 아이들은 휴식/수면시간 어느 정도 되는지요.. 4 교육 2016/01/10 1,888
516992 코스트코에 럭스나인 토퍼그레이도 판매하나요? .... 2016/01/10 743
516991 라면 중에 그냥 씹어 먹으면 맛있는 라면있나요? 13 생으로 먹고.. 2016/01/10 2,064
516990 몇살 연상 연하까지 커버 가능할것 같으세요..??ㅋㅋ 7 ... 2016/01/10 3,148
516989 자영업, 하소연합니다. 8 네가 좋다... 2016/01/10 4,300
516988 한샘 어린이 옷장 바구니 정리대말이예요 1 앙이뽕 2016/01/10 1,074
516987 고추장 언제 담그셔요? 3 그림속의꿈 2016/01/10 1,056
516986 남같은 남편 글요.. 여자도 이기주의 아닌가요.. 17 .. 2016/01/10 5,306
516985 남자 통장 내역에 이상한게 있어요 5 .. 2016/01/10 3,655
516984 남이섬 정관루 온돌방 매트 두께감 아시는분! 여행자 2016/01/10 1,158
516983 중3 과학 예습 무슨교재로 할까요? 4 .. 2016/01/10 954
516982 부동산 수수료 잘 아시는 분있으신가요 2 웨딩싱어 2016/01/10 691
516981 옥주현 실제로 보신 82님들계세요? 23 .. 2016/01/10 12,382
516980 겔랑 로르 - 예민 피부에도 괜찮을까요 1 ㄷㄷ 2016/01/10 958
516979 미국의 검은 속내, 오바마가 박근혜 축하한 이유는 2 배후는미국 2016/01/10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