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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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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6살 미혼처자...마흔까지 결혼 못하면 운명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ㅡ_ㅡ 조회수 : 5,547
작성일 : 2016-01-05 09:05:34
워낙에 숫기도 없었고, 다가오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하나같이 용기없어서 쩔쩔매다 돌아서는 남자들 ㅡㅡ 제가 무섭게 생긴것도 아니고 완전 순딩이 얼굴에 누구나 놀려먹고싶어하던 호구 스타일인데. 그러구 이십대후반까지 싱글이다가 사내연애 했는데 정말 그렇기 삐뚤어지고 나쁜 남자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바람에 거짓말에...이기적이고 못됐기까지. 그런데도 푹 빠져서 질질 끌려다니다가 몇년 사귀고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만났다면서 뻥 차버렸고 그 기회에 오래다니던 회사 벗어나고 정말 좋은 직장에 취직했어요.
주변에 남자들은 많은것같은데 오랜시간 혼자여서 그런지 여자들이 더 편하고...이직하고 새로생긴 친구들이 다 여자네요 ㅡㅡ 연말카드 쓸때 깨달았어요 ㅜㅜ 20장 남짓 중에 남자는 딱 세장 그것도 대학동기 유부남들 ㅋㅋㅋ

저는 어릴때부터 야단만 맞고 자라서 아이 생기면 많이 칭찬해주고 예뻐해줘야지...나쁜남자한테 호되게 당했으니까 좋은남자하고 결혼하면 맘껏 사랑해 줘야지 (전 퍼주는 성격인데 그걸 이용하지않고 고맙게 받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했는데 그게 맘대로 안되는것같아요.

비슷한 나이 또래 여자들은 난자를 얼려놓아햐하나 뭐 이런 얘기 주고받고 ㅡㅡ 그러다보니 초현실적으로 돌아선듯 해요. 그동안 나름대로 남자들 소개받고 선보고 했지만 다들 같이 가정을 꾸리기에는 성격상 하자가 큰 남자들이 많았어요. 아님 저랑 너무 안맞던가...친구들 보면 배려심 큰 남자와 결혼한 애들이 가장 행복해보이던데 그런남자는 인연이 저한테 닿지않는듯...논리적으로 생각해서 그만큼 시도해봤는데 안되면 다른방법을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않은것같아서요.

그래서 생각한게, 아예 결혼, 자식, 꿈꾸던 그런거 잊어버리고 의대 공부 새로 해서 아픈아이들 치료하며 봉사활동 하는것. 지금 아동병원에서 봉사활동하는데 참 뿌듯하거든요. 지금까지 공부하고 이룬것은 언제든 써먹을수있으니까...자식이 없으니 돈들어갈곳도 없고. 결혼 안해고 되니 버는 돈 모아 공부하고 꿈꾸던 일 실컷 하다 죽을까?

반면에 아이 갖는게 항상 꿈이었는데...정자기증받아 아이를 낳아서 혼자 키울까. 아니면 입양을 할까. 직업도 큰돈 못벌지만 탄탄하고 외국에 사는데 복지도 좋아요. 내집도 있고. 물론 엄마가 여기 와서 도와주시면 좋겠지만...얼마나 반대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요샌 부모님 다 포기한듯 조용하셔서. 그리고 크게 반대하실 조부모님들은 다들 많이 아프셔서 하루하루 지내시는데 제가 마흔될때까지 살아계시기는 힘들것같아요.

꼭 남자를 만나야지 기대하고 기대하면서 마흔까지 갔다가 좌절하기는 싫네요. 조심조심 살다가 딱 한명 사귄게 그렇게 그지같은 나쁜놈이었으니...또 믿고 사랑했던 사람한테 데인다는거 영혼을 갉아먹는것같아요. 너무 많이 울고 상처받아서 다시 같은 경험하기는 정말 싫고요.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살아왔으니 끝까지 혼자인것도 나쁘진 않을것같은데...늙으면 요양병원 가서 비슷한 노인들이랑 친구만들고 지내다 죽으면 되지않을까요. 저는 어딜가나 친구는 엄청 잘 만들거든요 ㅋㅋㅋ 근데 잉꼬부부가 손잡고 같이 늙어가는거 보면 너무 씁슬하고 외로울지도 ㅋㅋㅋㅋ 요즘에도 그런거보면 부러운데 ㅋㅋ

새해가 되고 한살 더 먹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네요.
IP : 82.132.xxx.2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리
    '16.1.5 9:13 AM (222.111.xxx.197)

    언니 안녕~방가워요~81이신가봐요~
    저는 86. 돌싱이구요..
    글세 요즘은 시집장가안가는게 트렌드이기두 하구.
    딩크도 워낙 많구요.
    수명이 길어저서 만혼 하는 사람두 많고 골드미스도 많고
    남편보다는 본인이 중요한 세상이죠...
    즐겁고 행복하게 사세요.
    인연은 있드라구요.

  • 2. 리리
    '16.1.5 9:13 AM (222.111.xxx.197)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실테니 사십 초반 까지 노력해보세요..정 접어지지 않는다면요

  • 3. 음..
    '16.1.5 9:18 AM (59.19.xxx.25) - 삭제된댓글

    님도 대시를 하세요. 주변에 겉도는 남자들 소심하면 여자가 대시를 해야 뭔가 진전이 있죠. 그리고 의대.. 가기 힘들어요. 동생 문과지만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대학졸업해서 이과공부 2년준비해서 20중반에 들어갔네요.

  • 4. ㅡㅡㅡㅡ
    '16.1.5 9:20 AM (112.170.xxx.36)

    글만 봐도 성격 좋아보이네요 꼬인데도 없어보이고~~

  • 5. ^^
    '16.1.5 10:25 AM (223.33.xxx.56)

    ᆢ님 너무 좋아보여요^^
    부디 힘내시고 혹시나 맘에 드는 멋진 분
    나타나면 대쉬도 해보시길ᆢ
    언니가 살아보니
    결혼의 결과가 다 좋았다고 말할순 없는 듯~

    남자와 결혼해서 애들 낳고,키우고 같이 사는
    동안 남편과 같이 했던 기나긴 세월동안 좋은 일,행복한 과정만 있었겠어요?

    숨막히는 여러 힘든 고비, 고비들도 너무 많았고
    ᆢ그만 스톱하고픈 시점도 너~무나 많았는데
    문제는 나이 더 들어가는 미래는
    다 좋기만 할까ᆢ은근 불안이 맘 가득이네요
    ᆢ^^
    안가본 길은 늘 희망과 궁금이겠죠
    같이 힘내보아요
    아동병원 봉사도 하신다니 맘 고우신 분인듯.

  • 6. ...
    '16.1.5 10:37 AM (119.64.xxx.92)

    결혼해서 잉꼬부부로 살아도, 여자가 남자보다 10년은 더 사니까 어차피 요양병원에서 친구 만들어
    지내다가 죽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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