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30대 초반.. 조언 좀 구하고자 합니다.

새해 조회수 : 1,886
작성일 : 2016-01-05 07:01:46
안녕하세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는 30대 초반이구 일을 하고있어요. 제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데 계획했던것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정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시작한 일인지라 어느정도 위치까지 가기까지 쉽지 않을꺼란 것은 잘 알고있던 일이고 사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한 일이지만.. 일의 진행이 생각보다 많이 더디니 힘에 부칠때가 많아요. 그래도 또 마음 가다듬고 다시나가고 또다시 나가고를 반복해요.

그러다가 지난해 말부터 많이 힘이 빠진 상태에요.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이젠 괜찮아질것 같은 상황인데.. 많이 지쳐서 그런지 그 조금만이 아주 많이 힘드네요.

제가 일을 시작했을때 즈음 아이를 낳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아이는 예쁘게 쑥쑥 자라서 이제 학교에 다니더라구요. 저는 결혼한지 몇년 되었지만 남편과 저 둘다 아직 일에 올인하느라 2세 계획은 아직 없는데요. 쑥쑥자라는 친구 아이 사진을 보니까 일을하며 흘려보낸 시간이 괜히 무색하더라구요. 저는 그만큼의 성과가 없는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에게 원하는것만 많은 사람들 때문에, 눈치없는 시댁식구들 때문에 속상한 일도 굉장히 많구요. 없던 자기연민까지 생길 기세라... 생기기 전에 애초에 뿌리채 뽑아버리고 싶어요.

제가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요즘은 제가 안쓰럽기도하고.. 제 앞의 벽이 너무 높아보이고 모든게 힘에 부치고 하는 상황이에요. 왠지 한계에 다다른것 같기만 하구요. 아닌걸 아는데도 그냥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거인것도 알아요. 조바심도 상당해요.

무기력증이 온것 같아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도 앞이 캄캄해 보이구요. 그것도 아닌걸 알아요. 그런데도 마음을 가다듬기가 이번엔 참 어렵습니다 ㅜㅜ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분들이 많이 계신 이곳, 82분들께 조언좀 구하고자 합니다.


30대 초반에 알았더라면 하는게 있으신 분들, 저처럼힘들었지만 다시 훌훌털고 일어나신 분들, 제 이야기와 상관없는 분이시더라도 따끔한 충고든 따뜻한 위로든 의견이 있으시다면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책이나 영화 추천도 너무 좋구요! 아님 30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얼 하시겠어요?? 이것도 제게 큰 영감이 될 것 같습니다.


하루가 버겁고.. 의미없이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나날들. 하루빨리 이런 생활 청산하고 예전처럼 활기넘치게 살고싶어요. 질풍노도의 시기같은 하루하루. 힘에부쳐 이래저래 괜한 낭비도 상당하네요. 새해가 시작한 만큼 아주 상큼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한마디 한마디 큰 힘이 될거예요. 미리 감사드려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랄게요. ^^
IP : 71.59.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일
    '16.1.5 7:15 AM (175.223.xxx.226)

    하시는데요??
    시험준비?? 공부?? 사업??
    현실성잇는지 잘 생각해보시고
    애도 가질때 가져야지 원할때 안생기는걸 너무 많이 봐서..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이니
    현실성있게 잘 생각 하시길

  • 2. 젊음
    '16.1.5 7:18 AM (82.1.xxx.144)

    젊어서 한 고생은 사십대 넘어 피가 되고 살이 되더라구요
    미래를 위해 시작하신 만큼 힘들지만 조금만 버티면 빛이 스며들거라구요
    안정적인 남편 만나 고생안하던 제 친구들 절 부러워해요
    사십넘어 제가 시작한일로 빛을보니
    늘 감사하게되고
    고생한만큼 어려운 이들도 돌아보게 되네요
    더 성숙해져가는 제가 기탁하고 삶에 감사할 날이 올거예요

  • 3. ...
    '16.1.5 7:23 AM (125.152.xxx.106) - 삭제된댓글

    다시 돌아간다면 주변 시선이나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기보다는 기본은 지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고 싶네요..애기 낳고 나이 들고 하니 그저 스쳐갈 사람들한테 내 에너지 시간 돈 많이 썼다 싶구요..그땐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사람사이나 일들도 그저 지난일이고 그래요..그래도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았던 건 후회는 없네요..한번 더 힘내보시고요 좁은문으로 들어가야 나중이 편하다-이건 진리인듯해요..다만, 나이들수록 일:에 올인하기 보다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나만의 이벤트를 만들어보시고 가족도 잘 챙기시길..

  • 4. 원글
    '16.1.5 7:48 AM (71.59.xxx.93)

    처음 글 써봤는데.. 벌써 힘이 나는것 같네요. 바쁜시간 쪼개 나눠주신 소중한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슨일님,
    저는 일하고있어요. 현실성있게 잘 생각하라. 흠.. 자녀계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


    젊음님,
    저도 젊음님처럼 지금의 노력과 고생으로 미소지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일하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노력으로 빛을 보고 계시다니 정말 큰 영감예요. 너무 멋지세요!! ^^ 그리고 저도 주위의 어려운 이들 잊지 말아겠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님,
    정말 스쳐갈 사람들은 그저 스쳐갈 사람들일 뿐이더라구요. 저도 사소한 일에 힘빼지 말아야겠어요. 그리고 일만 생각하고 살아왔더니 제 자신이 제게 있어서 가장 마지막 우선순위였더라구요. 이것도 개선해야지요.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5. 지나가다
    '16.1.5 8:27 AM (223.62.xxx.21)

    40대 되면 정말 보상 받아요. 저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잘 해 왔다고. 정말 고맙다고 말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50대가 되면 또 열심히 살아 온 40대에게 그리 말 할 수 있겠죠. 부디 성공하시길 바래요. 그러나 실패 하면 또 어때요? 실패는 아무나 하나요? 매 순간 진실하게 도전을 피하지 않은 자만 실패도 하는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6. 무슨 일인지
    '16.1.5 8:29 AM (14.34.xxx.210)

    모르지만...
    원글님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라톤의 끝지점이라 생각해서 기필코 결실을 맺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끝내는게 그나마 나을거예요.
    그리고 자녀문제는 너무 남 의식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후에 자녀를 갖는다면 요즘 말하는 금수저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 자녀에게도 좋을겁니다.

  • 7. 원글
    '16.1.5 9:20 AM (71.59.xxx.93)

    답글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깊은 통찰력 있으신 멋진 분들이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나가다 님,
    저도 지나가다님처럼 자신이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음 참 좋겠어요. ^^ 지금 당장 죽는다해도 후회 없을만큼의 노력을 해와서 제 실행자체에서의 후회는 없어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보상받는 말에 많은 힘이 나네요. 마자요, 실패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거겠고 그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만이 보상 받을 수 있는거겠죠. 감사합니다 ^^


    무슨 일인지 님,
    동감합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승산은 있다봐요. 지금 슬럼프인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자녀 문제는 제가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안정되었을때가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때가 제 몸도 더 나을테니까요. 뭐 아님 아닌거고요. ^^; 귀한 시간 소중한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183 상사병같이 사랑때매 힘들면 식음을 전폐하잖아요 3 상사 2016/06/05 2,895
564182 그알) 오씨형제: 청원에 싸인 부탁드립니다. 3 detroi.. 2016/06/05 1,274
564181 김군 유품사진에서 가슴아팠던 것은 컵라면이 아니라 12 슬픈 유품 2016/06/05 5,418
564180 그알때문에 남초는 난리났네요 151 그알 2016/06/05 25,297
564179 오늘 디마프 옥의 티 18 디마프 2016/06/05 6,352
564178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 최고 5 70만채 2016/06/05 3,565
564177 안구가 선천적으로 없으면.. 심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2 기적의 피아.. 2016/06/05 1,540
564176 중년남자얘기나와서 그러는데요 2 2016/06/05 1,968
564175 계란 토스트를 도시락 쌀 예정인데, 안 따뜻해도 먹을만할까요 2 rPfks 2016/06/05 1,594
564174 댓글 퍼왔는데 전남쪽 섬 -_-;;;; 임산부패스. 심약자 패.. 11 옴마 무서워.. 2016/06/05 8,193
564173 36세면 소개가 어려운 나이인가요? 17 ... 2016/06/05 4,861
564172 원래 연애라는건.. 3 다시금 2016/06/05 1,616
564171 일베 손가락이 다양성? 참 '일베'스러운 홍대의 해명 4 샬랄라 2016/06/05 1,037
564170 아파트 5층, 7층, 700만원차이 어떤게 나을까요? 9 돌고기 2016/06/05 3,282
564169 성추행범 퇴치한 이야기 2 쎈여자 2016/06/05 1,919
564168 종교에 따라 성향이 있는거 같아요 3 종교 2016/06/05 1,644
564167 가방 스트랩으로 쓸 가죽끈 어디서 사시나요? 1 다이어터 2016/06/05 1,133
564166 오늘 그알: 강남역사건과 여성 혐오 속시원 했어요. 11 2016/06/05 3,320
564165 남자 어떤가요? 25 .. 2016/06/05 5,272
564164 다른건 다 좋은데 건강과 종교 강요 시어머니랑 잘 지낼수 있을까.. 6 2016/06/05 1,864
564163 전 불효녀인가요? 7 ,, 2016/06/05 1,754
564162 영화 곡성의 후기 6 demara.. 2016/06/05 3,626
564161 앞굽이 뒷굽보다 높은 신발 보셨어요 2 신발 2016/06/05 1,904
564160 꽃바구니 재활용 될까요? 1 .. 2016/06/05 1,722
564159 이제 지난했던 결혼생활을 끝내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47 마음의 평안.. 2016/06/05 2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