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6개월된 푸들이예요..
얼굴이 똑소리나게 생기지 않고... 그냥 순딩순딩하게 생겨서 귀여워요..
초보자가 만든 봉제인형같아요..ㅎㅎ 게다가 미용을 제가 해주는 터라..
이녀석이 이제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난 몇달동안 살이 좀 쪘어요.. 1킬로그램정도 늘었거든요
몇년전에 제가 헌 무스탕 소매로 손바느질 열공으로 만들어준 코트를 지난연말에 입혔더니 가슴이 꽉 끼더라구요..
그래도 할 수 없이 입혀서 산책을 다녀왔지요...
그날 부터 스스로 다이어트 들어가주시네요.. 꽉끼는 코트의 충격이 컸나봐요...ㅎㅎ
먹는 사료량을 반으로 줄여서 먹고 있어요...
연말 휴일 며칠동안 저는 늦잠자느라 남편이 아침에 산책을 몇번 시켰어요...
근데 어제는 남편이 데리고 나가려고 하니까 안따라가고 버티더래요...
살살 구슬러서 아파트 1층까지는 나갔는데... 앞다리고 따악 버티고 서서 안따라나서서..
결국 제가 호출되어 나갔답니다..
밖에 나가는걸 광분하면서 좋아하는 아이라... 저는 왜 그랬는지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속으로 꿍시렁 거렸어요..."대체 개를 어떻게 데리고 다니면 산책을 거부하는거야?" 모든 원망은 남편에게로 ㅎㅎ
"아빠랑 좀 하지 왜 엄마를 불러내고 그래 어쩌구저쩌구...아고 엄마가 정말 구찮아서 못산다못살어..귱시렁궁시렁"
세수도 못하고 모자만 둘러쓰고 나갔다 왔는데..
그래도 마음이 왜이리 흐뭇할까요..^^
울푸들이 장난감중에.. 지름이 3센티쯤되는 헝겊뭉치가 있어요... 속에는 솜이들어있는... (원래 무슨 가방의 장식품이었는데 인형머리같은거예요)
이걸 물고와서 저한테 뺏어보라고 해요...
근데 이게 작으니까 자기 입으로 쏙 들어가잖아요...
그럼 다시 뱉어서 옆으로 삐져나오게 물어요(제가 손으로 잡기 좋게요... )
조금만 삐져나오면 또 다시 물고... 최대한 자기가 조금만 물고 입옆으로 많이 튀어나오게...그렇게 해준답니다..
어제도 울아들 둘하고 그러는거 쳐다보면서 어찌나 웃었던지..
정말 머릿속에 생각이 한가득인 것 같아요... 그쵸?
같이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