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의 실패후에 이정도면 잘견뎌낸거 맞겠죠?

복이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16-01-04 00:23:41
언젠간 그냥한번 털고싶었어요
긴글이 될것같지만..그래도 한번써볼게요
3년전 연말 쯤 결혼했고 재작년1월에 일이터지고 3월에 정리했네요
실제로는 한2개월살았을까요
자신감있고 긍정적이고 자신감있어보였던 사람
그모습이 좋아서 결혼을결심했었는데..제가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잘못 봤었던거였어요
사람잘못 보고 선택의 잘못은 저에게 있기도하죠
허세와 잘난척 근자감이었던 그의모습
실제로 자기문제에 닥쳤을때 도망가고회피하고 남탓하기바쁜 그런사람이더군요
실제 자기아빠는 무서워 집에서는 찍소리도못하고 빌빌대던모습..

알고보니10년전부터 지고있던빚이1억8천가까이됐었어요
카드돌려막기 사채빚 제2금융권 햇살론..까지..
전 제주변에 사채쓰는사람 처음봤어요
그게 제가결혼한 사람이었다니..
그 빚을감추고 결혼했던군요
신용카드쓰는저에게 과소비니 돈함부로쓰지 말라면서 훈계를 해대길래 경제관념은제대로박힌 사람인줄 알았더니 다거짓말이었구요

숨긴빚은 회사에서공금 횡령하면서 다드러났어요
회사횡령도 1억3천..적은돈도아니고 나중에알고보니 처음이아니었더군요
더군다나 상의도없이 전세계약서를 말도없이 몰래회사에 가져다줬던 제정신이 아닌것같았습니다
전세 집엔 제돈도들어가있었는데말이죠
제가알면 걱정할까봐 이래서 말안한거라는 얼토당토안한얘기까지하면서요
도저히 갚을능력이없어 시댁에 알리러가자했더니 자기부모쓰러진다면서 말못하겠다더군요
일터진 다음날 뜬눈으로 밤새고 시댁가자했더니 휴대폰끄고 도망가서 잠수타버린..정말내가알던 그사람이맞나싶던군요
이판사판이라 저 혼자 그집부모찾아가 알라고나서 그뒤로 왔습니다
지 부모앞에선 또 꿀먹은벙어리 마냥 입다물고 있더라구요
그 집부모가 다못해줘서 그집엄마 보험금 깨고 그자식 연금저축깨고 퇴직금깨고월급다가져다줘서 겨우그금액 딱맞췄습니다
그집부모는 며느리가 내가 돈갚아주고 같이살게해주는데 고맙단연락한번 안한다고 서운하다 했다더군요
그말을 그집아빠가 엄마한테 그엄마가 다시 또 그자식한테
그자식은 또저에게 고스란히전하더군요
우리부모님이 그만큼 우리 살게해주려고하는거라면서..
열받아 참고있다 친정가서다알렸습니다
친정에선난리났구요
저 친정갔는데 그자식은 와볼 생각없이 대학교후배들찾아가 바닷가바람쐬고 술쳐마시고 안오더라구요
술쳐먹고전화해서 아버님이뭐라시냐 혀꼬부라지는 소리만해대고..
그 집부모는 돈갚기전에 저보고 오라길래 부모님이 그소리듣고 그집 찾아갔습니다
그집부모는 제가같이살아야 돈해주겠단 심산이었거든요
장인장모가 시댁까지찾아가는데 모시러나오지도않고 자기집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빼꼼히 나와있던군요
아빠가 진짜눈돌아가셨는데 엄청참으셨구요..
저희집부모님가있는데도 저에게 그집아빠가그럽디다
내가 쟤빚갚아주지 쟤가 내빚갚냐 니돈들어가냐면서..
바닷가간건 얘도머리가아파서 바람쐬러간거랍니다
전 머리안아파서 이악물고 회사다녔을까요
그돈의출처는 아직도 원인을 몰라요 정확히말을 안하던군요
그냥 사람들밥사고술사고 얼리어답터라고 이것저것 샀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억이라는 돈을쓸정도로 되는지 이해가안갑니다
돈버는 직장인이2억 가까이되는 돈을쓴다는게..
여튼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더 작은회사로 연봉깎여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람들에겐 연봉올려갔다그랬다고 하더군요
저한텐 용의꼬리가되느니 뱀의 머리가되겠다면서 작은회사가면서 그 허세를못버리고 그리말하던군요

한번 더 같이살 기회를 줬지만 저희부모님맘돌리는것도
저보고 하라고 니가맘풀면 자기가와서 천번백번 빈다길래 관두자했습니다
그와중에 무슨또바람쐬러간다면서 차끌고 바닷가가서 술쳐먹고 혀꼬부라진 소리로 전화오던군요

전세집 그리고 제 결혼자금만받고 갈라섰어요
부모님이 저집 부모불쌍하다고 그정도면 됐다하셨습니다

여전히 정신못차리고 사람들끌고 저데리고 갔던 맛난거
사준다고 다니던 그집 고대로 다니면서 술쳐마시고 호인행세 하고다니는것 같더라구요
맨날 술마시고 하던이유가 맨정신에 그 빚 감당이안되 술로잊으려고했답니다
지금도 술마니먹는건 여전하다 하던군요
사람들에게 그랬어요 더이상 듣기싫으니 그자식이 폭망했거나 뒤졌음 그때 알려달라고..

억울하고 분하고 홧병나고 우울하고 그랬어요
재작년에 그일있고 무작정 회사관두고 한달정도 여행다녀왔어요
5개월 정도 쉬면서 모아놓은 적금만기되고 퇴직금받은걸로 취미생활즐기고하면서 맘을다잡고 다시취업했습니다
작년엔 정말 혼자 정신없이 지낸거같아요
혼자있음 우울하고 안좋은생각만나고 곱씹게되더라구요
생각할 틈을 안주려고 했어요
일끝나고 운동하고 취미로 미술하고 주말엔 또다른 취미생활로배우고..
그렇게지내니 1년이후딱이더라구요
올해는 운좋게 더 좋은직장으로이직했어요

지나고나니 그일로 저에대한 책임감이 조금은더생긴것같아요
그냥그대로받아들였다면 전 더 좋은회사를다닐수도 없고 돈에쪼들려 전전긍긍하면서 지옥같이살았겠죠..

아직 남자를 만날생각은 없는것같아요
호감을보이는분도 있었지만 제가 밀어내게 되더라구요
뭔가 섣불리 또 사람을 잘못보는게 아닌가싶기도하고..
저에 이런 흠을 받아줄수있을까 내가감당할수있을까 생각도들고..

그리고 최종목표로 생각하는 곳있어서 지금은 그곳만 생각하려구요
집에선 나이도있고 이제슬슬 결혼얘기를 다시하시는데..
전 다시해야하나싶은 생각이드네요
아직 누군갈 만날준비가 되지않은것같아요
전 아직 이렇게 혼자즐기는게 더좋기도하구요

저 잘 견디고 지내는거겠죠?
지루하셨을지도 모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넋두리 한번 해봤네요



IP : 125.191.xxx.2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ipol
    '16.1.4 12:28 AM (216.40.xxx.149)

    일부러 남자만나러 다니실 건 없고.. - 그럴때 꼬이는 남자들 별볼일 없다는-
    그냥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가 오겠죠.

  • 2. ..
    '16.1.4 12:32 AM (119.94.xxx.221)

    잘 견뎌내셨네요. 토닥토닥..
    그래도 일찍 알게되어
    지옥에서 빨리 나온점은 정말 다행이예요.

    이곳에 툴툴 털어버리고
    이제 뒤돌아 보지 마시고 앞만보고 가세요.
    진정 자신을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 3. 토닥토닥
    '16.1.4 12:34 AM (112.105.xxx.70) - 삭제된댓글

    .............

  • 4. 수고하셨어요.
    '16.1.4 12:34 AM (1.233.xxx.74)

    정말 ... 수고하셨어요.

    올해는 행복하실꺼예요.

  • 5. 앞으로
    '16.1.4 12:41 AM (39.7.xxx.39)

    다가올 시간들 훨씬 더 행복할겁니다.

  • 6.
    '16.1.4 1:28 AM (175.214.xxx.249) - 삭제된댓글

    아 ㅠㅠㅠㅠ 님 저랑 너무 비슷한 일 겪으셨네요.
    저도 남편이 죽어라 쫓아다녀 일년넘게 사귀고 나름 검증도 하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보니 다 빚이었고
    데이트비용부터 모두 다 빚.
    사업수입도 다 거짓말
    세금안내 신혼집 차압.
    결헌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벌어진일이었어요.

    둘이 좋아해서 저도 어떻게든 참아보려했는데
    시댁도 그지같아서
    저런일 얘기했더니 님시댁처럼 저런 태도로 나왔고요

    게다가 가부장적인 집안.

    전남편 술은 안 마셨지만 맨날 주먹구구식으로 사업하고
    돌려막기.

    게다가 시댁은 저런상황에서도 며느리 노릇 안한다고 ㅈㄹ해서 때려치고
    가압류해서 결혼자금 간신히 돌려받고 나왔어요.

    몇개월 지났는데도
    아직도 멘붕인거같아요.

    트라우마처럼
    평온하게 살았던 제게
    허리케인 지나간거 같아요.

    그놈도 똑같이 말했어요.
    사채같은거 쓰면 안된다고요.
    황당했는데 그런거 써본적도 없거만
    알고보니
    지가 온갖 빚은 다 졌더군요.

    원래 속는 편 아닌데
    이젠 두려워요. 작정하고 속이면 뒷조사 은행 털어버지 않는이상 알수 없는거같아서요.

  • 7. ...
    '16.1.4 1:28 AM (182.213.xxx.223)

    누구에게든 실패는 있지만 누구나 실패에서 배우지는 않는데,
    원글님에게 배우고 갑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신 것 같아요.

  • 8. 멋집니다
    '16.1.4 3:21 AM (66.249.xxx.230)

    담담히 글을 적어내려가신걸 보니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신 것 같아 보입니다. 조만간 좋은 인연 만나실거에요.^^

  • 9.
    '16.1.4 4:23 AM (110.70.xxx.15)

    누구에게든 실패는 있지만
    누구나 실패에서 배우지는 않는데 배우고 갑니다 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376 묻지마 폭행으로 인생을 망친 여대생 3 현실 2016/02/23 4,067
530375 울산역에서롯데백화점 대중교통 1 여행 2016/02/23 926
530374 집주인이 집을 판다고 하는데(전세관련) 8 절차 2016/02/23 1,985
530373 요런거 진짜 상품권 받을 수 있는건가요? 궁금 1 궁금 2016/02/23 485
530372 미필적고의살인죄도 있나요? 3 사례 2016/02/23 559
530371 운동비디오도 도저히 못하는 분 안계시죠? 3 이소라 2016/02/23 794
530370 치인트 재방 하는데... 7 2016/02/23 1,921
530369 강남역 코엑스 리모델링 이후 완전 망해가나봐요. 43 인테리어 2016/02/23 19,857
530368 냉동실에 버터가 많아요 5 ... 2016/02/23 1,991
530367 공단 건강검진 예약하러 왔는데 추가 검진 추천해주세요 1 아리 2016/02/23 1,091
530366 근로자의 날 일요일인거 이제봤네요ㅠㅠ 2 눈물이..... 2016/02/23 944
530365 두유에 양배추 갈아 마시니까 정말맛있네요^^ 3 신기해요 2016/02/23 3,395
530364 기념우표 액자로 만들고 싶은데 색바래지 않는 방법 있나요? ;;;;;;.. 2016/02/23 341
530363 의료보험카드ㅡ제정보ㅡ병원에서..어디까지 2 안녕하세요... 2016/02/23 495
530362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눈썹 일주일 정도 지워지지 1 1111 2016/02/23 1,442
530361 사춘기아이가 코팩사달라는데 모공안커지게 사용하는 방법 좀 알려주.. 4 .. 2016/02/23 1,964
530360 고딩 어머님들,,,,학원 설명회 다 가시나요? 4 교육 2016/02/23 1,812
530359 혼자사는사람은 냉장고 몇리터가 넉넉한가요? 8 ^^* 2016/02/23 1,574
530358 2돌 아기랑 갈만한 신선한 여행지 정말 없을까요?? 7 상디투혼 2016/02/23 1,654
530357 꺅~지금 밖에 어마무지 추워요ㅠ 18 강추위 2016/02/23 5,880
530356 생활비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새댁 2016/02/23 1,361
530355 카드결제 했는데 영수증에 상호명이요 7 문의드립니다.. 2016/02/23 4,384
530354 1년안된 실손통합보험 해지해야할지 넘 고민되네요... 4 그냥 조언주.. 2016/02/23 793
530353 사주 날짜가 틀린걸 오늘 알았어요 7 도와주세요 2016/02/23 1,694
530352 가락래미안파크팰리스 유치원 오우사랑 2016/02/23 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