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70여 명이 소녀상 주변에 모여 앉아있습니다.
정부가 일본과 진행한 위안부 협상에 반대하며 나흘째 소녀상 결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부, 연인 등 시민들이 점차 모여들며 어느새 300여 명의 시민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장지혁·권여희 부부/서울 봉천동 : 저희가 나온 것은 동참하기 위한 것도 있긴 하지만 더 젊은 이 세대들을 응원하러 왔어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어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협상 타결을 축하하며 "올바른 용단을 내렸다"고 한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김서경/조각가(소녀상 제작자) : 그 분이 그런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할머님들이 20여년 동안 평화와 인권을 위해 싸워오신 부분에 재를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미향 상임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비록 UN의 사무총장은 환영의 성명을 냈지만 지금부터 UN인권이사회의 모든 특별보고관들을 접촉하고 그분들에게 진실을 전할 것입니다.]
위안부 피해 당사자와 손주뻘의 대학생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소녀상 제작자까지 모인 오늘 집회는 소녀상에 새겨진 아픈 역사와 후손들에게 남겨진 숙제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소녀상 조각가와 정대협은 이런 상징성을 지닌 소녀상을 국내외에 추가로 건립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