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있어도 궁색은 습관일 수도..

쯔읍 조회수 : 1,865
작성일 : 2016-01-02 09:39:47
퇴근하고 집 왔더니, 식탁 위에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 꾸러미가 있더라구요.
열어보니 시금치.
거짓말 안 보태고 반 이상이 쇄거나 무른 상태.
어머니 또 가락시장(싸다고 엄청 애용하세요) 다녀 오셨나봐? 얼마나 쌌길래 이런걸 또 사셨나그래.
- 엄마네는 그거 세배만큼 있더라.
그렇겠지. 아가씨네 형님네도 이만큼씩 주셔야할테니 ㅎㅎ
- 이런것 좀 사다 안기지 말라고 그리 말해도 소용없으니 어쩌냐?
어쩌긴. 당신이 다 다듬어야지. 다듬어만 놔. 무치는건 내가 할테니~ 

쌩긋 한번 웃어주고 씻으러 들어갔어요.
샤워하고 욕실 한번 닦고 마른걸레질 하고 속옷 손빨래하고 머리 대충 말리고 나오니 한시간..
인상 팍팍 쓰면서 다듬고 있더군요 ㅋ
- 다시 이런거 또 주면 그 앞에서 패대기 치고 올거다.
부모님한테 그러믄 되나. 화목한 가정을 위해 나도 이짓 이십년 했는데
내 노력을 그따위로 무산시키면 아니되지~~ 호호호~
계속 생글거리며 머리 쓰다듬어 주고 잘다듬는다 칭찬했더니
승질은 나면서도 표는 못내고 끝까지 다듬고 일어서더이다 ㅋ

어머니가 푸대자루로 과일이며 채소들 떨이로 사오신거 가져가라하면
어머 어머니, 저 하필 어제 이거 사서 집에도 많아요~ 하고 안 받아왔거든요.
한 열번을(서너번도 아니고 열번 ㅋㅋ) 똑같이 그런말로 안 받아왔더니
그제서야 눈치를 채셨는지 포기를 하셨는지
저한텐 가져라가 안하시고, 꼭 아들 혼자 가면 손에 들려 보내셨어요 ㅎ
내가 이런것들 다듬으면서 불만스러워할땐 
그럼 엄마한테 대놓고 이딴거 주지 말라하냐? 요지랄하더니, 
지는 꼴랑 두세번 겪고는 패대기치겠단 소릴?
어~림 없는 소리라 전해~~라 
여자들이 남편한테 불만 있으면 속으로 어디 늙어서 두고보자...한다더니 하하하핫



IP : 122.42.xxx.16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 9:49 AM (183.98.xxx.95)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 2. ......
    '16.1.2 1:51 PM (14.36.xxx.143)

    그러니 돈을 모으셨겠죠. 없는 형편에 사치스럽고 허세부리는 어머니면 더 골치아닌가요. 그리고 임대업하는 분들도 보통 겉으로 표가 안나요 스쿠르지 같은 사람도 많죠. 그러니 돈도 모으고 하겠죠. 전 없는데 펑펑쓰는것보단 낫다고 봐요. 힘들게 번 돈일수록 쉽게 못쓰죠. 그래서 그럴지도. 궁상스럽나요? 나이들어서도 그러시면 저 연세에 제대로 못쓰신다 싶으면 짠한 맘도 들것같은데...

  • 3. 노노
    '16.1.3 7:02 AM (122.42.xxx.166)

    삼천원 주고 한자루 사본들, 상한거 다듬어내고 나면
    삼천원짜리 신선한거 한단과 양 차이가 없어요. 더 적을때도 있구요.
    그게 뭐냔거죠. 쓸데없는 노동력 낭비.
    냉장고 네대에 그런식으로 사다 쟁여놓은게 한가득.
    결국 상해 버리는게 태반. 알뜰과 궁색은 달라요. 지혜롭지 못한 소비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451 교회에서 행하는 무료급식도 곱게 보이진 않네요 5 어버이 연합.. 2016/04/25 1,774
551450 조용하다 평일 아침만 되면 갑자기 많아지는 정치관련 3 글들 2016/04/25 900
551449 저는 우리 골목 분들에게 한턱 쏴야할 듯 합니다. 5 꽃눈물 2016/04/25 1,559
551448 뒷베란다에 이런 벌레 왜 생겼을까요? 9 도와주세요 2016/04/25 7,168
551447 약사이신 82님들,약국개원하는 친구 선물로 뭐가 좋을가요? 5 2016/04/25 1,835
551446 사이판 vs 코타키나발루 어디가 더 좋아요? 22 opus 2016/04/25 8,757
551445 눈화장 하고 복근 만들고… 얼짱-몸짱 집착하는 아이들 2 한국이미쳤구.. 2016/04/25 1,729
551444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14 어디서나 2016/04/25 4,677
551443 lg그램 대체할만한 저렴한 노트북 있을까요? 11 2016/04/25 2,162
551442 어제 회사 직원이 지갑 훔쳐갔단 글이요. 3 어제 2016/04/25 2,815
551441 명문대 아들 이상한 여친 어머니 걱정마세요. 19 재밌네 2016/04/25 6,349
551440 손혜원 블로그 댓글 좀 보세요. 14 2016/04/25 4,489
551439 얼굴에 대상포진이 왔어요. 8 huuh 2016/04/25 4,871
551438 김종인과 문재인의 현재 갈등 16 ..... 2016/04/25 1,845
551437 82 아줌마들 웃기는 이중성 13 ddd 2016/04/25 2,914
551436 어려운노인들 집회알바하고 돈주는것도 괜찮을듯.;; 10 ㅇㅇㅇ 2016/04/25 1,001
551435 중학교 시험은 주관식이 없나요? 6 ... 2016/04/25 1,025
551434 볼륨매직 7 시간 2016/04/25 2,077
551433 뱃살보고 충격먹었어요. 13 ... 2016/04/25 4,689
551432 부모님의 연애간섭, 명문대 아들 입장 27 아들 2016/04/25 8,974
551431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3 나마야 2016/04/25 1,128
551430 유치원 체육대회 다 참석하세요? 4 .. 2016/04/25 1,071
551429 초4역사책 미리 뭘 봐둘까요? 3 알려주세요 2016/04/25 1,360
551428 개 입마개 꼭 해야하는 이유 8 ㅜㅜ 2016/04/25 1,519
551427 집에서 작으나마 홈파티 빙수 2016/04/25 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