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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야속한 인생

김흥임 조회수 : 10,157
작성일 : 2016-01-01 22:23:37
건강상 십여년 백조로 살다가 나이오십줄넘어 
취업이란걸했었어요 

호사다마라던가요 

면접합격후 출근하라는 날짜 사흘앞두고 
호박꼭지 칼로 파다가 
엄지손가락을 돌려깍기 해버렸습니다 
병원 문열기기다렸다가 가서 열일곱바늘을 꿰매고 

그손을 추켜들고 출근을 한겁니다 
전임자퇴직해버린상태라 주방기구들 하나 어느구석에있는지 
파악도 못한상태로 식은땀 비오듯 쏱아가며 

한 보름돼도 
적응못하고 너무 힘들어 도망칠까 도망칠까 
그래가며 버틴게 한삼년되니 같은일인데도 
가벼워지고 
쉬워지고 
편해지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되뇌이며 
그몇년을 휴가한번 안쓰고 일을 했는데 

그냥 일있음이 감사하고 
열심으로 살았건만 
그 행복 오년을 못누리고 또 반납을 하게생겼네요 

삼년전 다발성염증 원인못찾고 병원전전하다가 
진단받은게 발목인대 완전 손상에 뼈까지 변형
결국 수술 재활하려면 몇달일지 기약도못한다고 

검사특별이상없을시 중순께 입원예정 
고로 
며칠후면 사퇴
속상해 잠도 안오네요 ㅠㅠ 

오너는 몇달이되든 
재활마치고 돌아오도록 후임자 구하지않고 직원들 밥을 사먹이든 어쩌든 
저를 기다려준다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그게 쉬운일도 아니구요 

기력안받쳐주니 이제 내사업장 벌일용기도없고 , 

욕심부릴일도없고 
그저 아이들에게 다소나마 밑거름이되겠다고
성실히
감사히 살았는데

하루 일곱시간근무 
제게 꿈의 일터였는데 말입니다 
살아도 살아도 마음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란걸 
또 
또 
또 절감 중 입니다


IP : 175.193.xxx.52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 10:29 PM (211.187.xxx.26)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멋지세요
    쉬라는 때인가보다 하시고 잘 쉬고 힘내세요
    저는 님 보다 어리지만 삶이 쉽지않다는 거 너무나 자주 느낍니다

  • 2. ㅇㅇㅇ
    '16.1.1 10:30 PM (211.237.xxx.105)

    호사다마라는 말 뒤집으면 전화위복입니다.
    일단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건강이 허락해야 뭘 해도 하니깐요.
    3년동안 귀중한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건강만 회복하면 더 높이 멀리 날수 있을겁니다.
    잠깐 주춤 뒤로 물러나서 도움닫기 하는중이라 생각하세요.

  • 3. ㅡㅡ
    '16.1.1 10:31 PM (1.236.xxx.251) - 삭제된댓글

    아들딸 다 훌륭하게 키우셨잖아요
    좀 쉬시라는건가봐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ㄱ ㅎ ㅇ 님~~^^

  • 4. 쓸개코
    '16.1.1 10:31 PM (218.148.xxx.109)

    노력하며 사셨으니 쉬셔야해요.
    다음을 위해 몸을 만들어두는것도 투자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콜레스테롤이 위험수치랍니다.
    새해 모두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5. ..
    '16.1.1 10:31 PM (221.143.xxx.199) - 삭제된댓글

    눈팅만 하면서 늘 님을 응원했습니다
    안아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 6. 토토맘
    '16.1.1 10:31 PM (175.112.xxx.176)

    에고 글로만 읽어도 속상해 하시는 마음이 전해지네요 토닥토닥 위로드려요~ 그래도 원글님 건강이 최우선이잖아요 먼저 치료 잘 받고 회복 잘 하세요 분명 또 원글님께 딱 맞는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힘내세요!!

  • 7. 힘내세요
    '16.1.1 10:32 PM (175.215.xxx.160)

    사는게 뜻대로 되지 않아요
    그래도 그렇게 살아지는게
    또 인생이고...
    없을 것 같은 기쁨의 순간도 오고..

  • 8. ..
    '16.1.1 10:33 PM (203.128.xxx.189) - 삭제된댓글

    저도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머리도 터질것 같고
    맘속에 화가 가득차 있는데
    이 화가 주위 사람들이 미운 마음까지 더해져서
    너무 힘드네요.
    모든게 내탓이 아닌 남탓인것 같아 화가 솟구칩니다.
    벗어나고 싶어요.
    제 맘에 화가 사라지고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 40중반인데 지금까지 맘 편한 날이 별로 없었던듯 해요. 늘 노심초사 아둥바둥 살아왔어요.
    새해 새롭게 시작하자 맘 먹었는데
    그게 안되네요.
    그냥 모든게 싫고 모든게 짐인것 같아요.

  • 9. ㅡㅡ
    '16.1.1 10:35 PM (1.236.xxx.251) - 삭제된댓글

    병원계시면서 심심하시면 지난 얘기 더 올려주세요
    수필 읽듯 좋았는데..
    이번에 푹쉬세요~

  • 10. 휴우~~
    '16.1.1 10:40 PM (58.140.xxx.232)

    무슨 큰일 당하신건줄 알고 가슴졸이며 읽었는데 그래도 수개월이면 회복되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육십넘어 새출발(재취업)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기다려주겠다는 오너분도 계시니 뭐가 어렵겠어요. 건강 잘 추리시고 복귀하셔요.

  • 11. 김흥임
    '16.1.1 10:45 PM (175.193.xxx.52)

    누구든지 그럴테죠
    그놈의 건강만 허락되면 세상에 무서운것도 아쉬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익명이라 알수는없지만
    오랜 정든님들이 댓글에서 그려집니다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 12. 언니..
    '16.1.1 11:02 PM (124.53.xxx.117)

    힘 내세요.
    그동안 힘드셨으니
    조금 쉬어간다 생각하세요.
    자리 비워두고 기다린다는 직장이 있는 걸보면
    얼마나 그동안 열심히 하셨는지 알겠어요.

  • 13. 제가
    '16.1.1 11:04 PM (223.62.xxx.65)

    글만 읽다 혹시나 안타까워서 누군가 올려보니 ㅜㅜ
    너무 맘아프고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큰병인줄 알고 덜컥했어요
    고칠 수 있는 병이면 시간이 걸려도 힘내세요!
    늘 응원합니다!

  • 14. 친한 친구같은 김흥임님
    '16.1.1 11:04 PM (112.169.xxx.141)

    힘내세요.
    시간 지나면 잘 버티었다 스스로 대견해하실겁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일하셨으면
    언제든 돌아오라는
    귀한 대접을 받으시나요.
    영양제 챙겨드시면서
    회복하고 더 건강해지시길 기도합니다.

  • 15. ..
    '16.1.1 11:15 PM (1.229.xxx.206) - 삭제된댓글

    언제나 그러하셨듯이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게 완치되실겁니다
    원글님같은분이면 또 좋은 기회 올 것이라 믿어요
    경력도 있으시고 긍정적이시고 의지도 있으시니 또 다른 좋은직장에서 행복한 일 일구실거라 생각합니다

  • 16. 얼른 수술하시고
    '16.1.1 11:20 PM (218.50.xxx.146)

    재활치료 잘 받으시면서 직장에 돌아가시기를....


    저도 아무생각없이 글 읽다 혹시나했는데 철렁했어요.
    그렇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사셨던만큼 반납이 아니라 더 잘 나가기 위해서 온 기회입니다.
    건강하세요

  • 17. 얼른 수술하시고
    '16.1.1 11:21 PM (218.50.xxx.146)

    ㅎㅎㅎ 수술받고 입원하시면서도 계속 글 올려주실거죠?
    기다리겠습니다.

  • 18. 모모
    '16.1.1 11:29 PM (39.125.xxx.146) - 삭제된댓글

    아우님
    힘내시게
    홧팅^^♥♥

  • 19. 김흥임
    '16.1.1 11:35 PM (175.193.xxx.52)

    제가 좀 푼수예요
    형제들한테도 안하는 푸념을 여기선 한다니까요

    사면이 벽이라한들
    까짓
    문은 만들수도있는건데 말입니다

    ㅎㅎ
    입원해서도 글쓸까요
    사실 출퇴근길 재미있는일들도 참 많은데
    언젠가부터 글이 무서워지더라구요

    고운님들 감사하드래요

  • 20. 아우님
    '16.1.1 11:37 PM (39.125.xxx.146)

    70이 낼모레인 나보다
    식견도넓고
    세상 이치에 밝아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어서 털고 다시 건강하시길♥♥

  • 21. 힘내세요
    '16.1.1 11:38 PM (211.196.xxx.205)

    응원합니다~
    화이팅!!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 22. 건강 잘 회복되실 겁니다^^
    '16.1.2 12:14 AM (121.161.xxx.44)

    예전부터 님 글 좋아하는 회원이에요, 건강 잘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상심 마시구요, 잠시 쉬어간다 생각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23. 기파랑
    '16.1.2 12:59 AM (99.243.xxx.173)

    앞글 읽으면서는
    눈물났어요..

    어 근데 댓글에
    '사면이 벽이라한들..
    문 못낼까'
    무슨 뜻인지 좀 생각했어요
    와-엄청난 말이걸요.
    눈물나게...

    원글님이 어떤 문을 낼지..
    벌써 그려보네요.

  • 24. 흥임언니 힘내요
    '16.1.2 3:12 AM (71.206.xxx.163)

    참 야속한 인생이란 글 제목 읽고 또 우리네씨인갑다.. 하며 지나치려다 글쓴이 김흥임 깜놀해서 클릭했어요.
    행복 잣대야 내 마음 한끗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언니가 야속한 인생이라니....
    아프신 건 알고 있었지만 치료하면 되니 인생이 야속타 마시고 열심으로 치료받으세욥!

    우리의 김흥임 언니 홧팅!!!

  • 25. ㅇㅇ
    '16.1.2 3:53 AM (203.226.xxx.148)

    '사면이 벽이라한들..문 못낼까'
    ...
    힘내셔요. 응원합니다.

  • 26. 화이팅~~~
    '16.1.2 6:31 AM (183.106.xxx.42)

    글쓴이 김흥임~~~

    그러셨군요~

    그냥 글만 쭉 읽었는데 ~ 몸조리 잘하시고
    또 좋은 자리가 나타나실거예요

    저도 발목이 옳찮아서~~~

  • 27. 그저
    '16.1.2 6:42 AM (120.17.xxx.165)

    힘내시고 또 힘내시라고
    그말밖엔..... T.T
    참 사는게 ....
    그래도 힘내세요

  • 28. 김흥임
    '16.1.2 11:37 AM (175.252.xxx.127)

    제가 참 소심쟁이라 내가할수있는일에만
    덤비는 버릇이있습니다
    그게 요리이고
    사람 좋아하는거고
    규칙적 움직임까지
    제 기력만큼 딱 갖춰진자리가 여기였거든요

    그걸 놔야하니 속상해서
    지극히 우리네스런 제목을
    뽑아버렸네요

  • 29. 저도 언니~ 라고 불러봅니다
    '16.1.2 9:31 PM (116.127.xxx.116)

    에구.. 열심히 사셨네요. 앞으론 좀 편해지실 거예요. 그렇게 믿어요. 화이팅!!!

  • 30. 토토리5
    '16.1.2 10:02 PM (114.206.xxx.28)

    삶의 지혜로 말하면 저보다 100수 위시니 제가 더 드릴 말씀 없고요.
    직장 아까우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흥임 님 글 보면서 글을 본격적으로 써보셨으면 하고 글 재능과 살아오신 이력이 그냥 묻기 아깝다는 생각 해왔습니다.
    쉬시면서 글도 써보시고 다듬어보시면 또 인생의 귀한 시간이 되실 겁니다. 책도 내실 재능이 있으셔서요.

  • 31. ...
    '16.1.2 10:05 PM (1.252.xxx.170)

    저랑 또래신것 같은데...
    정말 나이드니까 몸 건강한게 최고다싶네요.
    제 친정아버지 80 훨씬 넘으셨는데 얼마전 암수술 받으시고...수술전에는 회복을 어찌 하시려나 걱정했는데 지금 넉달 지났는데 아주아주 쌩쌩하세요.
    평생 열심히 일하면서 성실하게 사셨거든요.
    흥임님도 잘 완쾌하시고 곧 복귀도 하실거에요.
    그동안은 아무 걱정말고 건강회복에만 신경쓰세요.

  • 32. 빠름
    '16.1.2 10:21 PM (118.42.xxx.49)

    제가 오너라면 님 꼭 돌아오시길 바라며 기다릴 거 같아요.
    얼른 회복부터 하세요.

  • 33. 김흥임
    '16.1.4 8:01 AM (175.193.xxx.52)

    이렇게 한번씩 속살드러내고나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귀한댓글 주신님들 감사해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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