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말이 제일 듣기 싫더군요..
계륵..
누군가 너는 계륵..
하면 모욕 중에 모욕 같아요.
네 자리 아닌 곳에 있고,
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귀찮고.
그런데, 남편이 계륵이에요.
있으면 마음고생
없으면 허전.
있으면 돈고생은 않는데
없으면 돈고생은 하겠고.
그래서, 나 갖기도 싫고, 남 주기도 또 싫고.
남편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남편한테는 계륵..
저희는 완벽하게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자주 싸우고, 또 그래서 잘 맞아요.
남편이 어마어마하게 유쾌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엄청 좋아해요.
올해는 제가 남편의 저 유쾌한 점 하나만 배워 보려구요.
제가 저 매력에 그래도 참고 살거든요.
그리고, 남 줘 버리고 싶어요.
아참 돈도 잘 벌어요.
남편 떠나면 궁색하게 살까봐, 남을 못 주겠어요.
누구 좋으라고 싶어요.ㅠ
남편이 잘 하다가도 한달에 2번씩 속 뒤집어 놓아요.
그럼 한 1주일은 엄청 우울하네요.
그러다 풀어질만 하면 또 뒤집어놔요.
지금은 단련이 돼서 예전만큼은 속 뒤집어 지지도 않아요.
대신 아예 만성 우울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은 유쾌유쾌 해사 다니고 있어요.
이 상황이 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새해에는 어떻게 개선이 돼야 할텐데..
어찌해야 할른지. 어찌 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