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보도 자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 정부보다 한국 정부가 더 큰 정치적 위협을 받게 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역풍에 직면했음을 전했다.
<NYT>는 이날 ‘위안부 협상 반발을 감지한 양국 지도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합의 직후 한국 분위기에 대해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번 합의를 매국행위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와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법적인 책임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점 때문에 언론들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88)가 정대협 쉼터를 찾아온 외교부 임성남 1차관에게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일본과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친 사실도 소개했다.
<NYT>는 이어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간 수십만명의 여성 가운데 남은 46명의 생존자들은 일본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배상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양국이 합의한 총 830만달러(10억엔)의 배상금이 일인당 18만달러에 불과한 것도 많은 이들이 모욕으로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