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자 할머니(90)가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결과를 들고온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을 향해 꾸짖듯 말했다. 김 할머니는 약 5분간 짧게 발언하면서 '우린 인정 못 한다'는 말을 총 6번 반복했다.
"나는 인정 못해"라고 첫말을 던진 이옥선 할머니는 "대통령을 바꿔야 돼"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당시 피해자 개개인의 의견 수렴 없이 협상을 체결한 일을 언급하면서 "우린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런데 사죄했다고, 배상했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왜 자기들끼리 합의하고, 할머니들 속이고... 이게 옳나. 나는 우리 정부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군자 할머니는 피해자 개인의 의사가 빠진 합의안을 비판하면서 "다시 협상을 해서 개인별로 합의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할머니는 "협상을 하려면 (우리와) 끝까지 하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는 말 끝에 자신이 일본군에 끌려가 고막을 잃고 칼에 찔린 경험을 말하면서 "너무 억울하다, 정부끼리 한 거 우린 인정 못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