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푸른안개 조회수 : 3,042
작성일 : 2015-12-29 15:33:41

안녕하세요? 28살의 남자입니다.

 

남녀관계에서 해결이 어려운 부분에 봉착하여

현명한 여성분들이 많이 계신 82쿡에 고견을 여쭙고자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여자친구는 24살입니다.

만난지는 4년 좀 넘었구요.

올해 임고를 쳤고, 1차 합격자 발표는 1월 5일이에요.

 

여자친구는 임고를 떨어질까봐 자주 불안해하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면 우울해합니다.

어떤 시험을 치든 당연한 일이겠지요.

지금까지도 자주 불안해하고 우울해했어요. 비단 임고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일에서도.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답니다.

 

아까 통화를 하면서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불안감에 우울해하길레

저는 여친이 시험 잘 쳤을거라고 생각해왔고,

그리고 지금 임고 발표난것도 아닌데 괜히 혼자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고

행복한 상상을 하지 사서 우울해하고 고민하지 말자고 달랬어요.

 

제 딴에는 위로한다고 한건데

여자친구는 그걸 위로가 아니고 채찍질하는것으로 받아들였더라구요..

 

사실 저는 위로에 굉장히 서툴러요.

대부분의 화성에서 온 남자들이 그렇듯 금성에서 온 여성분들이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저 역시도 딱히 위로받는것을 구하거나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더더욱 어렵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원하는게 '위로와 공감'이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배워왔고

나름대로는 그 스타일에 맞춰서 대응하려고 노력한다고 하고는 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 행한 발언과 행동이 나름대로 상대방의 이해와 꼬다리가 맞아 들어가면 위로가 되는 것 같고

그렇게 꼬다리가 맞아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으니

여자친구와도 나름 오래 만나왔겠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시험에 떨어질 것 같은 불안과 우울'에 대한 위로를 어떻게 건내야 할 지는 모르겠어요.

결국 여자친구는 화내고 전화를 끊었고 저는 계속 사과하고 있는 중인데..

 

여성의 입장에서, 어떻게 말하는게 정말 위로가 될까요?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시험에 대해서 불안감과 우울함을 호소할 때

'괜찮아요 안떨어질거야~ 열심히 했고 시험도 잘 쳤잖아요?

'자기만 실수하고 다른사람은 완벽하게 쓴 거 아니에요~모두 다 똑같아~'

'떨어질 상상하면서 우울해하지말고 붙을 상상하면서 행복해하자~'

라는 식으로 대해왔는데, 그게 적절한 위로가 안됬던 것 같아요.

 

특히나 오늘은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급한 보고서가 있어서 마음이 쫄리다보니

더더욱 여자친구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말만 건내서 더 화가났나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위로해야 위로가 될지, 고견을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49.175.xxx.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29 3:42 PM (125.177.xxx.193) - 삭제된댓글

    여자도 어린 나이에 꽤나 징징대온거같고
    남자도 위로라고 하기는 하는데 상대방은 들으면 속 긁는 짜증날 말만 하고..ㅋ

  • 2. //
    '15.12.29 3:42 PM (125.177.xxx.193)

    나이 어린 여친도 꽤나 징징대온거같고
    남자도 위로라고 하기는 하는데 상대방은 들으면 속 긁는 짜증날 말만 하고..ㅋ

  • 3. 솔지한
    '15.12.29 3:45 PM (125.129.xxx.29)

    솔직한 속내는 아마

    자기 임용 떨어져도 내가 자기 책임질 건데 뭐가 걱정이야?

    이런 말이 듣고 싶지 않았을까 싶네요.

    계속 짜증을 낸다는 거 보니까요. 자립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면 자기 위로 못한다고 남친한테 짜증도 안 내요.
    임고 그게 자기 일이지 남친 때문에 벌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부담감 책임감 내려놔라 그거 떨어져도 내가 너 하나 먹여살리는 거 어렵겠냐 식의 빈말이라도 들어서 의지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네요.

    넌 붙을 거야, 이 말이 용기를 주는 게 아니라 "떨어진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어"로 들리고 있을 듯.

    근데 자기 일 가지고 회사에서 급한 업무 처리하고 있는 남친한테 짜증이라니... 여친이 좀 어리긴 하네요.

  • 4. 푸른안개
    '15.12.29 3:46 PM (49.175.xxx.60)

    //님 // 최근에 읽었던 책 중 하나인 '결혼의 심리학'에서도 이런 상황이 흔한 것 같더라구요.
    남자 딴에는 여자 생각한다고 하는 행동을 하는데 여자는 더 짜증만 나고..
    그런 문제로 이혼하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은가 보더라구요..ㅠㅠ
    얼마나 판단력을 키워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온전히 들어줄 수 있는지..너무 어렵습니다 ㅠ 가르쳐주세요..

  • 5. ㅇㅇ
    '15.12.29 3:53 PM (180.182.xxx.160)

    님으로서는 베스트를 하셨네요
    사실고시 결과앞두고 불안한건
    누구도 해결못해줘요
    어떤 조언도 위로도요
    여진이 가장 편하고 만만한 님에게 짜증과응석으로
    자기불안감을표출한건데
    더이상 뭘 더 여기서 어떻게 비위를 맞추어주어도
    다 마음에 안들거에요 돌아오는건 짜증뿐일거에요
    그냥 잠시 혼자있ㄱㅔ 내버려두세요
    이패턴대로 계속가다보면 님이 먼저 학을 떼고 나뒹굴어질듯해요

  • 6. 푸른안개
    '15.12.29 3:54 PM (49.175.xxx.60)

    솔지한님 // 아, 그렇게 말할수 있는 것이기도 하네요..!
    잘 생각해보니, 여친 입장에서 정말 그런 빈말이라도 크게 위로 될 수 있을것 같아요.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난다고 자주 말하기도 했었는데.. 저는 왜 그걸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ㅠㅠ

    그리구..
    여친 행동 어린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그게 바로 사람인거고, 저한테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 많이 어리잖아요. 저라고 나이 많이 먹은건 아니지만, 저 역시도 그 나이때는 무척 어리게 굴었고, 20대 초반은 거의 흑역사급이었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많이 고쳐나가서 지금에 이르렀으니까요.
    여친 역시 20대 완전초반에 비교하면 매우 많은 성장을 했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여친 본인 역시 자신의 이러한 점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을거고, 변해갈거라는 것을 확신한답니다.
    그렇게 바른 방향으로 자신의 성장을 이루어내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예전부터 쭉 만나오고 있어요. 반대로 저 역시 여친을 통해서 나아지는 부분들 많구요..^^

    긴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여친이 원하는 것을 내심 조금이나마 좀 더 이해하고 잘 위로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7. 참한 총각 같구만요
    '15.12.29 4:20 PM (210.178.xxx.1)

    부디 여친 시험도 붙고 행복하게 잘 사시기를 ^^
    (딸 엄마라 이런 청년들 보면 보기 좋아요. 참 차분하고 이쁘구만...)

  • 8. ㅇㅈ
    '15.12.29 4:30 PM (61.109.xxx.2) - 삭제된댓글

    하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 ㅋ 여친의 고민을 들을 때는 대답을 머리에서 꺼내면 안돼요 따끈따끈한 가슴에서 꺼내셔야 합니다 아님 차라리 아무 대답 안하시는 게 나을 때도 있고요

  • 9. 더이상 뭘...
    '15.12.29 7:02 PM (175.193.xxx.209)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하신 위로가 최선인데 뭘더 어쩌겠어요
    위로내용이 딸 위로할때 한말이랑 같아서 별다른 말이 없겠구나 싶어요
    시련이 와도 자신이 꼭 원하는거면 옆에서 누가뭐래도 또 도전하고 하는거지요
    떨어져도 괜찮다~내가 있잖아~ 이런말 당장은 위로가 되겠지만
    원글님이 불만없이 그러실거 아니면 하지마세요
    부모 자식간에도 각자의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줄수가 없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919 예전에 길렀던 토끼 8 ... 2015/12/29 1,460
512918 남편이랑 딸래미랑 둘다 너무 집요하고 한 가지에 꽂히면 계속 말.. 6 어우 2015/12/29 1,843
512917 위안부 굴욕 협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 15 전쟁을원하는.. 2015/12/29 2,077
512916 최태원이 무슨짓을 해서 10년동안 수감을 간헐적으로 했는지 20 바로 2015/12/29 13,889
512915 9살7살 두아들데리고 일주일 제주도 가요..겨울에 갈만한곳. 2 포에버앤에버.. 2015/12/29 1,308
512914 아무리 예쁘고 매력이 넘친다해도... 6 이해불가 2015/12/29 6,614
512913 국민 대변하라고 만들어놓은게 정부인데 참 웃기지도 않네요. 3 다 한심 2015/12/29 457
512912 매 순간 불안해요.. 이거 어떡하죠.. 9 ㅜㅜ 2015/12/29 2,495
512911 최-노 이혼 가능성에 대한 변호사 분석 7 2015/12/29 6,454
512910 주식 오늘이 배당락 아니예요? 2 2015/12/29 1,336
512909 日 요미우리 사설 "한국 소녀상 철거로 진정성 보여야&.. 9 샬랄라 2015/12/29 1,065
512908 결혼하고 싶네요 5 2015/12/29 1,880
512907 이뻐지는 해 1 Jhg 2015/12/29 855
512906 다시 여쭤봅니다. 남학생들 학군이요 1 아들들 2015/12/29 1,106
512905 꼬막을 아까 오후 3시쯤 해감 소금물에 넣어뒀는데요 7 asd 2015/12/29 2,159
512904 몇살부터 혼자 돌아다닐수 있어요? 아이들? 20 .... 2015/12/29 6,124
512903 "나라가 우리를 두번 죽이네" 위안부 할머니의.. 11 샬랄라 2015/12/29 1,248
512902 스칼렛 요한슨,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13 ppp 2015/12/29 3,983
512901 발에 한포진? 습진인지가 자꾸 재발하네요. 14 한습진? 2015/12/29 3,756
512900 SK재벌 회장도 참 눈이 낮은건지 9 새옹지마 2015/12/29 6,178
512899 중3 올라가는 아들 공부를 안 하네오ㅠ 12 .. 2015/12/29 2,931
512898 노소영 관장 "모두 내 책임, 이혼 안 한다".. 15 멋지네요~ 2015/12/29 12,484
512897 홈쇼핑 불고기부라더스 LA갈비 2015/12/29 685
512896 농민자녀 수업료면제 4 ㅇㅇ 2015/12/29 867
512895 1월1일 전보험사 보험료 인상 확정 된건가요? 11 ... 2015/12/29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