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안정 속에 할 일을 해나가야 한다.
나는 친노나 친문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지난 전당대회의 선거관리위원장 자리를 맡겼겠습니까?
다만 원칙주의자일 뿐입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수립된 원칙을 지키자는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혼란스러울 때는 원칙에 충실해야 합니다.
원칙을 어기고 편법을 쓰자고 하면 더 큰 혼란이 옵니다.
문 대표에게 모든 건의와 충고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지만, 상대가 받지 못하는 요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와서 퇴진을 요구한다든지 실권을 내놓고 뒷방에 물러앉으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그로서는 받기 어려운 요구 아닙니까?
그것은 결국 문대표의 굴복을 뜻하는데, 지금껏 원칙을 내세우며 버텨온 시간을 허무는 결과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13년 전의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후단협이 노무현 후보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후보사퇴를 요구하며 마구 흔들 때 말입니다.
그때 나는 노 후보를 낙마 시키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시도에 반대하는 의사표시로 최고위원을 사퇴했습니다.
결국 일부가 후단협을 이루고 대거 탈당하여 밖에서 정몽준 후보를 옹립했고, 일부는 당에 남아서 노 후보 압박을 계속했습니다.
정치란 예나 지금이나 원리가 같아서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원칙을 지키며 제 갈 길을 갈 뿐입니다.
노, 정 후보단일화 승부는 훨씬 후에 극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문, 안을 포함한 모든 세력의 야권통합은 좀 더 흐름을 보고 결정될 문제입니다.
지금 여기서는 일단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할 일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요구해서는 안 될 일을 요구하면서 계속 분란만 일으킬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로 언행을 신중히 하면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2015년 12월 27일
신 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