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가 국정교과서인지 바른교과서인지 모호하게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요즘 배꼽 잡게 웃기는 회자어는 ‘진실한 사람’이다.
진실한 사람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거짓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통령을 역임한 두 걸출한 인물 두 사람이 이에 해당하는 않는 게 아이러니하다.
첫째는 초대 이승만이다.
6.25동란이 발발해 북한 인민군이 쳐내려올 때 이승만은 대전으로 토낀 후 대국민 라디오방송을 통해 국군이 곧 인민군을 격퇴할 것이고 자신도 서울시민과 함께 서울을 사수하겠으니 동요 말고 안심하라며 피난길을 준비하던 서울시민들에게 자신이 대전으로 토낀 사실은 숨겼다.
이를 믿었던 많은 시민들은 인민군들에게 온갖 고초를 겪었고, 한강다리 폭파로 뒤늦게 피난길에 오른 시민들은 강물에 떨어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작년 세월호 사건 때, 선채에 갇힌 학생들을 두고 홀로 탈출한 이준석 선장을 연상케 하는 역사적 코미디다.
둘째는 박정희다.
1)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만든 혁명공약 중 제6항은 “혁명군은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 양심적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다”는 첫 번째 거짓말.
2) 1963년, 뒤에서 쿠데타 주인공들의 민주공화당 창당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데 박정희는 민정에 참여 않는다고 공언했으나 그는 대선후보로 나서 대통령에 취임한다.(두 번째 거짓말)
3) 마지막이라던 박정희는 1972년 유신헌법을 만들어 간선제 체육관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해 종신대통령을 꿈꾸었다.(세 번째 거짓말)
----------------------------------------------------------------------------
국부라고 추앙하고 싶다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경제개발이나 개발독재의 공과는 차치하더라도 쿠데타라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어지럽힌 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박정희를 권좌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는 설도 있지만...
아무튼 현 정부여당은 이승만과 박정희의 거짓말로 비추어 진실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진실한 사람으로 설명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