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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번 아버지 모시고 제주도 갔던 딸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여행 조회수 : 3,806
작성일 : 2015-12-27 19:48:35
80년전 추억을 찾으러 제주도에 아버지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숨이 차서 몇걸음 못 움직이시는데 고생스러웠지만 옛 고향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던지 한림읍 비양도 바닷가를 보시며 말없이 눈물짓더군요.
아버지 돌아가시면 비양도 바다에 뿌려달라고 하셨어요.
80년전 어머니가 그립고 어릴적 일하는 누나 등에 업혀 술만드는 공장에서 누룽밥을 얻어먹었던 기억도 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중학교는 순천중을 나오셨는데 그당시 제주도 서귀포에 살던 조창후라는 친구가 꽤 부자였는데 중간에 다시 서귀포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여행 마지막날 순천중에 조창후라는 친구의 주소를 알아내시고
옛주소 서귀포 15번지 였는데 지금 찾으려니 서귀포 다음에 동네만 해도 수십동네가 나와서 포기를 했는데 시청에서는 개인정보라 알려줄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조창후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서귀포 조창후라고 찾았더니 어느기관에 기관장으로 근무하시다가 퇴직한걸로 나와서
그곳 직원들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도 워낙 오래전이라 아는 직원들이 없었습니다.
하루를 그 친구분을 찿는데 애를 쓰다가 결국 포기하고 비행기시간에 쫒겨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친구분을 마지막이라는 마음이신지 꼭 찾고싶어하십니다.
언니랑 제가 같이 갔는데 언니는 개인정보 어쩌고 하면서 친구분 찾는것을 반대하고 내키지 않아 했지만 제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서귀포에 사셨고 예전에 어협조합장을 하셨다는것까지 알아내고 하자
아버지는 저에게 꼭 친구분을 찾아달라고 하셔서 고민끝에 이곳에 올립니다.
이미 돌아가셨을지도 모르지만 어릴적 그 친구분이 너무 그리우신가 봅니다.
어협이 지금은 수협으로 바뀌었고 그곳 직원이 친절하게 사진도 핸폰으로 보내주시니 아버지가 친구가 맞다고 하셨는데 아주 젊을적 사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서귀포에 조창후님 지인분이 계실까요.
그당시 육지로 유학을 오실정도로 집안이 서귀포에서 유지셨고 그분 위의 누님은 아버지 기억으로는 서울신문사에 기자(?)로 계셨다고 하는데 그당시 여기자라면 어디 기록이라도 있을텐데 그건 확실치는 않구요.
아버지는 이후 고려대 법대까지 나오셨고 공부를 잘 하시고 인물이 잘생기셔서 아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함자는 김평옥 입니다.
아버지가 꼭 찾고싶어 하시는데 찾을수 있는 기적이 있을까요.
몸이 많이 안좋으시니 아버지 작은 바램이라도 이뤄드리고 싶어 이곳에 올려봅니다.
어르신 함자를 함부로 올리는게 고민되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찾아뵐수 있지않을까 싶어 올렸구요.
제 아버지 함자도 같이 올립니다.
제주도 사시는 분 중 아시는 분 계시면 꼭 부탁드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IP : 39.7.xxx.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오는날엔
    '15.12.27 7:52 PM (49.171.xxx.84) - 삭제된댓글

    다음에 제주맘까페 등등 제주 지역까페에 올려보세요 좋은 소식 있을겁니다

  • 2. 아..그렇군요
    '15.12.27 7:53 PM (39.7.xxx.15)

    고맙습니다.

  • 3. blueu
    '15.12.27 7:53 PM (211.36.xxx.7)

    제주도 지역카페에 올려보세요.
    은근 좁아서 찾으실수도

  • 4. 이번에 제주도 가서
    '15.12.27 7:56 PM (39.7.xxx.15)

    제주도분들이 어찌나 친절하던지요..
    아버지가 제주도 바다를 바라보시는 그 눈빛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납니다.

  • 5. ㄱㄴ
    '15.12.27 8:00 PM (110.70.xxx.143)

    제주맘카페..회원수가 8만명 정도일 걸요.
    아시는 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친구분 성함도 특이하고.서귀포 인구는 작고.연세도 특정되었으니..

  • 6. 방금
    '15.12.27 8:11 PM (39.7.xxx.15)

    제주지역카페 찾다가 대부분 몇십명 정도로 회원수가 없어서 실망하고 들어왔는데 그런 카페가 있었군요
    얼른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7. ..
    '15.12.27 8:12 PM (59.15.xxx.181)

    좋은 답변오길기다립니다
    혹시 그기관 홈피가 있다면 글이라도 올려보시는건..
    사람맘은 다같아서
    진정으로 말하면
    다. 공감하니까요
    뜻깊은 여행이신데
    좋은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

  • 8. 팬션
    '15.12.27 8:19 PM (121.165.xxx.230)

    제주도 바다에누워 팬션 하시는 고사장님네 전화해서
    알아보세요
    제주 토박이시고 택시 오래하시고 혹시 알것같아서
    댓글달아보네요

  • 9. 지니맘
    '15.12.27 11:17 PM (180.65.xxx.250)

    114에 일단 물어보셔서 전화를 해보셔요.

  • 10. 다음에
    '15.12.28 12:28 AM (115.137.xxx.142)

    제주맘카페에 올려보세요~

    제주맘들은 대부분 가입해있다고 보시면 돼요~

  • 11. 들어와 보니
    '15.12.28 9:49 AM (1.242.xxx.115)

    성심껏 답변 달아 주신 82님들
    감사 드려요.
    바다를 바라 보시는 아버지의 깊은 눈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 어떻게라도
    아버지 마지막 소원이 될지 모르는 그 바램을 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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