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위 시누이와 올케가 있습니다.
둘 다 결혼한지 15년 정도 됐고, 서로 마음 속에 사소한 서운함 같은 것들이 있을 수는 있었겠으나 큰 일 한 번 없었고
시누이를 올케가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서로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명절에도 올케는 당연히 제사 지내자마자 친정 가고, 시누이는 시댁에서 오는 시간이 있어 시누이가 친정에 가서
올케를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1년에 보는 날은 부모님 두분 생신, 어버이날 정도입니다. 식사비와 선물은 형제 회비로 하고, 식사는 항상
씨푸드 부페 같은 곳에 갑니다. 만약 서로 날자를 맞추기 힘들면 따로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누이가 올케에게 밥을 한 번 사준다고 합니다.
올케도 좋다고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연락을 하겠다고해서 장소는 이미 대충 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하겠다는 시점이 지났는데도 한참을 연락이 없어 시누이가 카톡을 하고, 전화를 해도 읽고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합니다.
무슨 일이 있나 하는 걱정에서 시누이는 남동생에게도 전화를 합니다. 남동생 역시 전화를 안받고, 카톡에 답도 없습니다.
남동생 부부가 카톡의 사진을 비교적 자주 바꾸는 편인데 둘 다 사진도 안바꿔서 시누이는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걱정에 휩싸입니다. 며칠 간격으로 올케와 남동생에게 카톡, 전화를 해도 둘 다 묵묵부답입니다.
시누이가 슬쩍 부모님께 남동생네 잘지내냐고 물어보자 며칠전에 남동생이 사는 도시에 가서 만나 아들 며느리랑
밥까지 드셨다고 잘있다고 하셨구요.
시누이는 화가 날대로 나서 남동생에게 카톡으로 무슨 일이 있든, 누나에게 기분이 나빠서 그러든 일단 연락좀 하라고,
이번에도 연락이 없으면 다시는 연락을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시누이는 화가 나다가도 설마 남동생 부부가 이렇게 안면을 몰수할까 싶어 무슨 일이 있다는 것에 더 마음을 두고
있었는데 며칠 전 둘 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간 사진을 올렸습니다. 상태메세지도 아주 즐겁구요.
시누이는 이제 남동생 부부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시누이에게 기분나쁜 일이 있더라도
일단 적당히 핑계를 대서 시간을 버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누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론 연락은 이제 더이상 하지 않겠지만 정말 남동생 부부가 둘 다
괘씸하네요. 이런 행동은 인연 끊을 때 하는 행동 아닌가요?
남동생 부부와 누나 부부 사이에는 정말 아무 일도, 연락도 한 적이 없어요.
글 쓴 저는 시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