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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는 아무나 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나 목수 조회수 : 3,232
작성일 : 2015-12-27 10:20:17

 

아래 어느 분이 시원찮은 대학 보낼 바에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낫다는 요지의 글을 읽었는데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분 말씀의 기저에는 '기술직'은 쉽고 일자리가 보장된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듯합니다.

물론 아무나 목수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목수가 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생산성이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목수(기타 기능공, 기술자 등)는 일자리와 일감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문과대 졸업생들의 취업현실에서 보듯,

기술직에도 사회현실이 똑같이 반영됩니다.

기술직도 사무직과 마찬가지로 일자리와 일감이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선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가령 자녀분이 어릴 때 굴삭기에 관심을 보이고, 굴삭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런 아이가 학교 공부에 적응을 잘 못하거나 시원치 않다면 자녀가 좋아하는 길로 안내를 하는 것이죠.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12년 동안 영어 교육에 쏟는 비용과 시간을 자녀가 좋아하는 굴삭기 교육에 투자한다면 이론과 실기, 정비까지 달인이 될 겁니다. 같은 기술직이라 하더라도 훨씬 앞선 기능공이 될 수 있고, 이런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입니다.

 

공부 못하는 자녀가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어릴 적부터 자동차 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 연주도 일종의 기술입니다.

이런 기술들은 어릴 적부터 교육시키지 않습니까?

예체능과 같은 부문은 어릴 적부터 교육시키면서 다른 생산 기술은 그냥 거저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릴 때는 손과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합니다.

공부에 소질이 없는 자녀들은 일찌감치 애들이 좋아하는 놀이(기술)를 찾아서 그 부분을 육성시키는 겁니다.

어릴 적부터 예체능 교육시키듯이.

그러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 신나게 할 수 있고,

일치감치 뛰어난 기술능력을 갖추게 되겠죠.

 

공부하기 싫은 애, 공부 못하는 애를 쥐 잡듯이 잡고, 잠도 제대로 못하면서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강제노역이죠.

 

애들 미치는 것이고, 부모가 아니라 악마, 원수가 되는 것이죠.

IP : 121.153.xxx.2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 웬수
    '15.12.27 10:36 AM (175.113.xxx.180)

    공감백배입니다. 그래서 장인 이라는 말이 있겠지요.
    뛰어난 기술 능력 역시 노력과 인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점은 공부를 강제노역으로 여기듯. 다른 모든 것에도 흥미없고 하기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예요.
    제 주위를 봐도. 공부도 싫다 < 적성 못찾겟다 < 막상 흥미있는 쪽에 밀어넣어도 싫다.
    역시나 튕겨나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ㅠㅠ

  • 2. 공감합니다.
    '15.12.27 10:37 AM (24.246.xxx.215)

    좋은 글입니다.
    목수뿐이겠습니까.
    기술직도 능력이고 아무나 다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은 각자 타고난 재능이 다르고 관심도 다른다는걸 존중해야 합니다.

  • 3. ;;;;;;;;;;;;;
    '15.12.27 10:39 AM (183.101.xxx.243)

    더불어 간과하는게 기술직이라도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가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충분히 갖춰줘야 하는데 그냥
    공부 못하면 기술 배우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치부하더군요.
    어느분야 보다 치열하고 자기 관리 잘해야하는데..

  • 4. 독일
    '15.12.27 10:43 AM (223.62.xxx.104)

    갔을 때 목수가 엄청난 돈을 버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분들 쉬는 시간에 헤르만 헤세 이야기하고, 산림학이나 그쪽 이야기합니다 기초 교양은 탄탄합니다
    우리 교육방식에서는 승자독식과 기술직을 하대하기에 쉽게 나올 수 없습니다

  • 5. ㅇㅇ
    '15.12.27 10:55 AM (114.200.xxx.216)

    10년후에 목수 인기직될듯;;; 우리나라는 보면 하나 잘된다면 죄다 그거하고..적성맞는것중에 남들이 안하는 걸 전망있는 걸 할생각을 해야죠..그리고 어렸을 때 굴삭기 좋아한다고 어렸을때부터 그쪽 기술가리키라는 것도 웃긴게...남자애들 어렸을때 굴삭기 안좋아하는 애들이 오히려 드물어요....;; 자동차 다 좋아하죠 그 나이때......

  • 6. 나 목수
    '15.12.27 11:07 AM (121.153.xxx.238)

    애들 때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그렇게 놀게 해주는 것이죠.
    단순 호기심은 금방 싫증을 냅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그 부분에 적성이나 능력을 타고난 애들은
    그 놀이를 스스로 체계화 시켜 갑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학교 공부, 성적에 집착한다는 것이죠.

  • 7. ....
    '15.12.27 11:51 AM (183.107.xxx.162)

    19살까지 돈들여하는 너무 어려운 수학공부 고달픈 영어공부.. 이런거 꼭 배워야할 써먹을수 있는 사람들만 하면 좋겠는데 1~2% 그거 필요한 인재들을 위한 힘든 공부 전국민 둔재들에게까지 그 긴시간을 괴롭히니 시간 낭비 돈낭비 아이들 불쌍합니다. 독일처럼 초딩쯤에 학문할건지 기술배울건지 나누면 좋은데.. 미국 애들도 학생때 수학은 그리 어렵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은 대학가서 고차원으로 한다잖아요. 대학가는것 직업위해 전공 선택하는건데 그마져도 전공대로 가는 사람 얼마 안되고 ㅠ 대학 다녔다고 교양있는 사람 되도록 교육하는 시스템도 아니니 고등학교쯤 영어수학말고 바른 사회인이 되도록 교양을 많이 가르치고 동시에 기술전문교육을 하면 좋겠어요... 대학4년 군대2년 아까운 시간 국가적 손실이 너무 커요... 60에 정년하고 100세까지 비생산적인 삶에 국가재정은 더욱 부담늘고... 남자들 30 가까워서 일시작해서 60정년 100세 인생 나머지 70년이 아깝죠. 20에 생산적인 직업을 갖고 일찍 결혼들하고 70정도까지 경제활동 하면 우리나라 지금보다 잘살지 싶은데~

  • 8. ....
    '15.12.27 6:56 PM (183.101.xxx.235)

    독일 교육이 참 좋아보이던데요.
    10대때부터 기술이냐 공부냐 자기갈길 선택해서 필요한 공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게 개인뿐아니라 국가나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교육이 아닐까요?
    자식을 키워보니 인간의 재능이란 참으로 다양하고 가지각색인데 그걸 잘키우고 저마다 다른 열매를 맺게 하는게 진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로 목수도 아무나 될수있는 직업은 아니겠죠.

  • 9. 오늘을열심히
    '15.12.27 9:44 PM (121.184.xxx.167)

    그래서 독일이 기술강국인 듯
    교육에 꼭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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