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확정 발표한 지난 11월3일, 아이러니한 장면이 펼쳐졌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99.9%가 편향 교과서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하던 때, 그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식당에 이태진(72) 서울대 명예교수가 나타나 ‘좌편향 검정 교과서는 없다’고 조목조목 이유를 열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내던 2011년 당시,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민주주의’라는 표현 대신 주로 뉴라이트 학자들이 주장해온 ‘자유민주주의’를 반영해 한때 ‘뉴라이트’라는 의심까지 받았던 원로 사학자다.23일 만난 이 교수에게 지난달 이야기부터 물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이유로 제도를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현행 검정 교과서 관리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이거는 국민들한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후배 교수들이 제일 좋아했다고 하데요. 선배 교수가 앞장서서 ‘국정은 안 된다’ 발언해줘서 많이 편했다고요.” ‘대한민국 역사학자의 90%는 좌파’라는 등의 막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국면을 좌우 이념 대결로 몰아가려던 정부·여당은 이 교수와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 등 보수 정부 시절 국편위원장을 지낸 ‘진짜 보수’, ‘원로 보수’까지 나서며 결정적으로 명분을 상실하게 됐다는 게 역사학계 대부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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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태진 교수 인터뷰
거꾸로가는역사 조회수 : 573
작성일 : 2015-12-26 15:59:3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234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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