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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웃길지도 모르는데요..

mrs.valo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15-12-24 12:18:40


몇년 전에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다 다시 귀국한

언니와 함께 철물점에 들렸어요..

언니가 일본에서 가져온 전자기기를 한국에서 쓰려니

전압을 변환시키는게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가까운 철물점에 가서 전압을 변환시키는 게 필요하다~했더니

철물점 주인할아버지가 아 그게 도란스라고 하는건데 여기는 안팔고

저 쪽 철물점에 한번 가보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걸어걸어 다른 철물점에 가서 아저씨 도란스 주세요 했더니만

못알아듣길래 다시 또박또박 도/란/스 주세요 해도 못알아들으시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길게 일본에서 가져온 기기가 전압이 안맞아서 한국에서

못쓰는데 바꿀수 있는게 있다고 해서 왔다 했더니


철물점 주인아저씨 아-아, 트랜스퍼? 하면서 갖다주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저흰 아 트랜스퍼가 도란스가 된거야?하면서 놀라고 황당했죠ㅎㅎㅎ

요새 다른 커뮤니티에서 할아버지들은 스타벅스를 서다벅서 라고 한담서

재밌어 하고 좋아하길래-아 물론 좋은 의미로요!-갑자기 경험담이 떠올랐네요 ㅋㅋㅋ



IP : 118.35.xxx.2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12.24 12:30 PM (222.110.xxx.37) - 삭제된댓글

    저도 110에서 220으로 바뀐 낀세대고, 그래서 집에 도란스 다 사용했었어요. 철물점 주인이 젊은사람이였나봐요.
    40대 중반인데, 그때는 다 도란스라고 불렀거든요. ㅎㅎ

  • 2. ㅇㅇ
    '15.12.24 12:34 PM (180.182.xxx.160)

    철물점 아저씨 세련됐네요 다 도란스로 알죠

  • 3. .......
    '15.12.24 12:34 PM (211.210.xxx.30)

    철물점 아저씨가 젊은가 보네요.
    예전엔 다들 도란스라고 했어요. 트랜스퍼라고 해도 알아 듣긴 하지만요. ㅋㅋ

  • 4. 아직도
    '15.12.24 12:39 PM (115.137.xxx.179)

    일본식발음이 많네요~ 변압기라고 하죠~

  • 5.
    '15.12.24 12:41 PM (119.64.xxx.194)

    철물점 아저씨도 실은 잘못 알고 계신듯.^^ 원래는 영어로 변압기가 transformer예요. 그런데 일본인들이 이걸 원발음대로 못하고 축약해서 도란스라고 한 거죠. 그게 한국에 그대로 전달된 거고...

    기계, 토목, 자동차, 인쇄, 출판 등 일본을 통해 문물이 시작된 분야는 거의 대부분 일제 시대 용어가 그대로 쓰입니다. 심지어 일본 젊은 세대들조차 모르는 용어조차 여전히 사용되고 있구요. 걸핏하면 용어 교정하자는 말이 많이 나와서 고친다고 고쳐도 여전히 그런 용어 투성이죠. 문래동 공장지대나 충무로 인쇄 골목 가 보시면 길에 쓰인 말들이 대부분 일본어 혹은 영어가 일본어로 트랜스포밍 되다 만 우스꽝스런 단어투성이죠. 자동차 수리업소에 가서 쓰는 미숑, 쇼바 이런 말들도 원어 알게 되면 배 잡고 넘어가실 겁니다.

    슬프지만 가끔 뉴라이트의 식민지 근대화론이 이런 분야의 용어에선 빼도 박도 못하게 맞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용어 자체가 어디에서 유래한지도 모르는채 사용되니까요.

  • 6. ㅎㅎㅎㅎㅎ ㅎ
    '15.12.24 12:41 PM (223.62.xxx.109) - 삭제된댓글

    웃겨요.ㅎㅎㅎㅎ
    반전이네요 ㅎㅎㅎㅎㅎㅎ

  • 7. 저희집에도 있어요..
    '15.12.24 1:48 PM (218.234.xxx.133)

    그 도란스.. 이제 110볼트 제품도 없는데 버리자니 아깝고, '
    남 주자니 무게가 꽤나 나가서 택배로 보내기도 어렵고...
    - 남 주자니 무엇보다 제대로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110볼트 가전이 없어서 확인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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