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서 안좋은 일 있으면 몇십번은 곱씹어야 하는 남편..

....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15-12-22 20:18:08
40초 맞벌이 부부 입니다.
남편과 저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둘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긍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보다 제가 일한 연차는 몇년 더 많구요. - 남편은 공부를 아주 오래했어요.
그러다 보니 분야는 달라도 제가 사회생활은 훨씬 더 선배이고, 남편도 그걸 인정해서
자기 직장 관련해서 조언 얻을 일이 있으면 항상 제 의견을 묻고 따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정말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합니다.....
본인은, 자기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인식도 못하고 있지만요..

직장에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어떤 일이 있으면..
그걸 집에 와서 제게 얘기를 하고, 화내고, 상대방이 어떤 심리로 그랬는지 분석하고, 내게 동의를 구하고,
내 의견을 묻고, 자기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한테 묻고,
이렇게 진빠지는 코스를 한번 쭉 밟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같은 얘기를 하고,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건성으로 들으면 자기 얘기를 제대로 안듣는다고 다그치고,
다시 또하고.. 그러다가 며칠 지나서 또 하고.. 몇달 지나서 또 하고..
저는 정말 말라 죽을것 같아요.

제 회사에서 스트레스는 왜 없겠어요. 사실 제 잡이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종류인데..
저도 기억에 사회 초년생일때는 집에 와서 친정 엄마나 동생한테 회사 일 자세히 얘기하고 조언 구하고
그랬던것 같은데..
이제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고 하니.. 물론 사회 초년생일때보다 지금 받는 스트레스가 비교도 안될만큼
훨씬 더 무겁고 힘들지만.. 집에 와서 얘기한다고 그게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이제 저도 늙어서 에너지가 딸려서 그런지
그냥 회사 밖을 나서는 순간 그 모든일을 스위치 오프 해버리거든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저는 딸내미 일이며 집안 대소사며.. 집에 오면 신경쓸게 한가득이라서 그런것도 있구요.

근데 남편이 절 정말 너무나도 힘들게 하네요..
도대체 이 사람은 에너지도 좋고 기력도 좋지.. 같은 일을 곱씹고 또 씹고.. 진짜 절 미쳐버리게 해요..
자기 스트레스를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모르는 아주 어린애 같아요.

이런 남편 두신분 또 있으신가요? 이런 사람 나아지기는 하나요? 아니면 늙어 죽을때까지 이럴까요??
아 정말 힘듭니다..

IP : 59.189.xxx.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십초반
    '15.12.22 8:25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 2. 오십초반
    '15.12.22 8:26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서로 각자의 직장 얘기 거의 안해요. 가끔 돌아가는 얘기는 하니까 사정만 아는 식. 그나 저나 각자의 직업 전문분야에서 스트레스 높은지라 서로 설명하기도 괴로워요.

  • 3. 아이고
    '15.12.22 8:54 PM (220.76.xxx.231)

    찌질한 남편이네요 우리는결혼 40년이지만 우리남편은 한번도 그런말 안해요 안들어보앗어요

  • 4. ...
    '15.12.22 10:36 PM (182.215.xxx.10)

    다 받아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는 남편 별로 없어요. 원글님이 애초에 버릇을 좀 잘못들인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667 층간소음 증명해보신분 계신가요? 7 2015/12/23 2,994
511666 초1 우리딸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3 2015/12/23 1,161
511665 김건모 노래중에서요.. 아시는 분 16 도와줘 2015/12/23 1,985
511664 '40 넘으면 꾸며도 안예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45 정말 2015/12/23 6,839
511663 흑염소가 열이 있는 체질에는 안맞는건가요? 2 열매사랑 2015/12/23 1,681
511662 회식후 여직원들~ 13 행복한딸기... 2015/12/23 5,722
511661 안대희..김무성 만나 서울출마결심 3 개가나와도 2015/12/23 668
511660 아이가 어린이집을 안 간다네요 5 ㅣㅣ 2015/12/23 1,169
511659 학원 다니면 빠르지만 스스로 하는 힘은 약해지는게 아닌가요? 24 학부모 2015/12/23 3,534
511658 20년동안 너만 생각했다... 34 안개 2015/12/23 12,631
511657 우울증 있는 남자와 결혼 10 ㅡㅡ 2015/12/23 4,304
511656 흰머리 염색 안하시는 분들 외모는 포기하신 건가요? 41 염색 2015/12/23 9,272
511655 2015년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12/23 514
511654 대전 사시는분들 봐주세요~ 11 음음 2015/12/23 1,761
511653 SBS보다 규모 큰 미디어기업은 ‘아웃소싱업체’ 외주파견업 2015/12/23 606
511652 남편이 칼귀인데요... 5 메리크리스마.. 2015/12/23 2,615
511651 츨산하고 똑바로 못 걸어요..ㅜㅜ 7 몸뚱아리 ㅜ.. 2015/12/23 1,897
511650 남편이 이시간까지 연락도 안되고 집에 안들어 왔어요. 3 건강최고 2015/12/23 1,336
511649 아기가 먹다 남긴 음식 엄마가 꼭 먹어야하나요? 30 2015/12/23 3,630
511648 호주 잘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10 부탁 2015/12/23 1,291
511647 모텔로 잡아끄는 상사에게서 도망쳐 집으로 온 딸. 49 ... 2015/12/23 29,673
511646 밤9시에 먹을만한것.. 뭐가 좋을까요? 출출할때 2015/12/23 476
511645 저도 딸아이 결혼문제로 복잡하네요 4 Lemon 2015/12/23 3,354
511644 사진) 올 해의 사진 1회 - 2 장 1 김봉규 선임.. 2015/12/23 911
511643 이런 경우에도 주식증여가 되서 세금을 내야 하나요? 1 주식 2015/12/23 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