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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계신 엄마한테 다녀왔어요

조회수 : 4,468
작성일 : 2015-12-22 18:00:54
파킨슨과 치매를 앓으시는
친정엄마!!
작년에 요양원 들어가시고
올해 5월에 넘어지셔서 병원신세
지시고 하반신을 아예 못쓰십니다

가을까지 움직이지도 못하는데다
잘 드시지도 못하니까
힘이 없어서 말소리도 못알아들
정도였는데 요즘 좀 좋아지셔서
말도 잘하시네요

알레르기 비염땜에 휴지를 달고사시는데
코는 안나와도 느낌상 코가 항상
나오는것 같잖아요?
저도 그래서 잘알거든요

오늘 엄마랑 한 대화

엄마 :저승갈라면 휴지들고가야 되는데..
나 : 거기 가면 코도 안 나올걸?
엄마 : 그럴까? 저승가서 휴지들고
다닐일이 큰 걱정이야
나 :그럼 저승갈때 휴지 박스로 넣어줄께
엄마 : 그럼좋지
근데 그거 다쓰면 어떡하지?
나 : 택배로 부쳐줄께 걱정하지마셔
엄마 : 아이고 내강아지!
엄마가 웃으십니다

이런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게
아쉽네요



IP : 183.97.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2.22 6:07 PM (183.98.xxx.95)

    저도 많이 걱정됩니다
    양가 모두 부모님 두 분만 계신데 참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함께 살기는 어렵고 멀리 계셔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마지막엔 요양원에 가야한다는게 서글프신거 같더라구요
    어떻게 마지막을 맞이해야할지...

  • 2.
    '15.12.22 6:15 PM (183.97.xxx.38)

    시어머니는 91세십니다
    친정엄마는 87세신데
    요양원 계신거구요

    애들 다 키워서 이제 둘다
    취직해서 한숨 돌리나
    할때되니 양쪽 부모님 시중으로
    바빠지네요
    그래도 양쪽다 형제들이 다같이
    힘을 합치니 할만합니다...

  • 3. 나중에
    '15.12.22 6:36 PM (175.223.xxx.209)

    나중에이 대화가 오래 기억에 남을거예요
    저도 비슷한 대화한적 있어요
    이글을 보니 아빠 보고 싶네요

  • 4. 요양원
    '15.12.22 6:47 PM (122.61.xxx.129)

    친정오빠가 이번에 인천쪽에 요양원을 차렸다는 소식을 부모님이 한국다녀오시면서 전해주셨어요.
    부모님 89세 80세 이신데도 외국항공으로 한국도 다녀오실정도로 건강하시지만 친자식이 요양원차렸는데
    시설도좋고 다좋다고 하시면서도 막상 본인이 가시기는 싫으신게 아직 한국사람 정서인거같아요.

    그래도 세월이 많이 흘러 요즈음 많이 이용하나보더군요, 외국은 요양원자체가 정착이되어서 건강한노인 부터 아픈노인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이 있어서 자연스러운데 한국도 자연스러워져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요양원에 부모님 모셨다고 주변에 자연스레 이야기할수있는 그런날 빨리왔으면 좋겠어요.

  • 5. 원글
    '15.12.22 7:03 PM (183.97.xxx.38)

    요즘은 많이들 요양원 모시는 거
    같아요...
    저희도 처음엔 정말 죄송했고
    엄마도 거부감이 크셨는데
    이제는 요양원이 더 좋다고 하세요
    며느리랑 같이 살면서 눈치보며
    사는분들을 딱해하시네요

    집에 있었으면 벌써 죽었을거라고
    간호사선생님이나 요양사선생님들
    한테 항상 고맙다고...
    우리가 하는것보다 전문적으로
    더 잘해주십니다

  • 6. 후회
    '15.12.22 7:26 PM (39.117.xxx.200)

    원글님 말씀 맞으세요.
    내엄마를 요양원에 보낸다는 미안함, 책임감,동정심보다 얼마나 안전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보내시냐가 우선해야되는데 ..막상 닥치면 그게 안되나봅니다.
    저는 친정엄마 암투병으로 보내드렸는데 요양병원에서 통증완화치료를 받으며 지내셨으면 더 서로간 편안했을것이라는 후회가 자꾸 생겨요.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평생투석을 하셔야 하는데 기존 합병증까지 있으셔서 주3회 외래가 너무 힘드실것 같더라구요..(혼자 보행을 못하세요)
    그래서 투석가능한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다가 시누들에게 엄마 빨리 돌아가시라는 소리라는 원망만 들었어요.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니 비정상인가 했는데 원글님덕택에 괜히 위로받고 제 편이 생긴 기분이예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는 다시 내 부모님처한 상황에서 선택하라고한다면 전문시설로 모실것 같네요.

  • 7.
    '15.12.22 7:50 PM (203.251.xxx.228)

    모든 것에 끝이 있어요.
    그런 날들이 그립습니다.
    살아계실 때 더 많이 찾아 뵙고 손잡아 드리지 못 한 게 못내 아쉬워요.
    치매 걸리신 엄마와 나누었던 몇년 간의 시간이 싫지 않았고
    지금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딸들이 엄마를 자식처럼 예뻐한다고 보호사들이 그랬을 정도로 모든 걸 내려놓은 엄마가 안스럽기 보다는 사랑스러웠습니다.
    겨울에 가면,연탄 들여 놓았냐? 김장했냐?
    쌀 들여 놓았냐?물으시고 자식들 이름 한 명씩 부르며 그집도 다 들여놓았냐고 물으셨어요.
    원글님이 나누신 대화를 들으니 눈물이 왈칵 ..
    좋은시간 보내세요

  • 8. 원글님께
    '15.12.22 8:14 PM (1.253.xxx.96) - 삭제된댓글

    요양원에 엄마 뵈러 갈때 간식거리 뭐뭐 사다 드리시나요?
    시아버지 요양병원에 계셔서 전담하고 있는데요
    시누들은 많은데 병원에 들릴때 간식 사다놓는 딸들이 아무도 없어요
    사온다고 해도 그자리에서 먹고 끝이예요
    간병인 간식이며 시아버지 간식까지 사다 나르는데 어떤 간식이 좋을까 싶어서 여쭤봐요

  • 9. 사랑하는 엄마
    '15.12.22 10:38 PM (203.170.xxx.120)

    저도 괜히 눈물이 나네요.
    요양원이 어디 인지 궁금해지네요. 저도 조금 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힘든 환경이더라구요. 분당 보바스같이 비싼곳 아니면..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곳이 진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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