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동생이 참 힘드네요.

자매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5-12-21 16:53:59
아래 자매 만들어 주고 싶다는 글 보다가요...
여동생 하나 있는 언니 입니다. 
지금은 둘 다 결혼했구요. 전 이제 30대 후반이구요. 
어릴때는 지긋지긋하게 싸웠는데, 지금은 무슨일 있음 전화하고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데 가끔씩은 동생이 없었으면 내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 어렵게 자라셨고 자식 욕심 없으신 분이라 하나만 낳고 살자고 하셨는데, 
엄마가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 둘 낳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자매를 만들어 주셨대요. 

참... 싫었던게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 겪는 차별이 외모차별이라고...  
동생은 저랑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어디가서도 자매같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거든요.
전 얼굴 크고 펑퍼짐한 체형. 딱 아빠랑 붕어빵인 첫째딸의 전형이었구요. 동생은 마르고 얼굴형도 어찌나 예쁜지...
친척들 모이면 동생한테는 예뻐졌다. 예쁘다는 말이 그냥 첫 인사고, 저는 뭐... 아무말 없구요. 
부모님은 항상 비교하셨어요. 뭐든지간에... 경쟁이나 비교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구요. 
그래서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었고, 저도 그랬구요. 
성향이 잘 안맞고 저도 뭐든지 지기가 싫어서 자주 싸웠거든요. 
엄마는 지금도 그러시지만 제가 첫째로서 포용감이 없다고... 
그것도 맞죠. 항상 제가 동생보다는 앞서길 바랬고 지기는 싫었거든요. 
게다가 동생도 순하지는 않은 아이라서, 동생이 저한테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 감정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했었구요. 
청소년기에 깊게 했던 고민이 동생에 대한 거였어요. 
실제로 상담가분께 고민 메일 썼던 적도 있었구요. 
엄마가 항상 저에게 너는 첫째라 더 잘해야 된다. 첫째는 확실히 부모가 갖는 감정이 다르다. 
이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왠지 부모님이 저보다는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느낌을 받아 외로운적도 있었구요. 
항상 자라면서 외동이라는 친구들이 부럽고 특별해 보였어요. 부모님 사랑도 집중해서 받고 누구한테 계속해서 경쟁의식 가질 필요도 없겠구나 하구요. 
결혼해서는 동생과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계속 껄끄러운 마음이 있네요.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다는걸 확실히 느끼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못된 말들도 하구요. 
다 써놓고 읽어보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참 찌질한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동생이라는 존재가 쉽지가 않네요. 
다른 자매분들은 어떠신지,, 경쟁의식 같은거 없이 허물없이 지내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IP : 175.12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2.21 5:05 PM (223.33.xxx.39)

    저도 두살아래 여동생과 교류는하지만 데면데면한데요

    엄마가 큰딸인 제게 집안 일을 다 시켰고
    동생은 또 뺀질뺀질 안하구요
    어린 전 그 불평등에 엄마에게 대들진 못하고
    동생이 원망스러워 미웠던것 같아요
    왜 나만 해야하는지 뭔가 억울하더라구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생과 사이 안좋은건 엄마탓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식 둘 있는거 똑같이 차별없이 키우려 노력합니다.

  • 2. ...
    '15.12.21 11:31 PM (119.71.xxx.110)

    저도 제 아이 형제 만들어주기 싫어서 하나만 낳았어요.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형제는 없는게 좋아보여요.
    제 아이보면,외동이라 참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476 방학동안 스피치 배우면 효과 있을까요? 2 잘 몰라서요.. 2015/12/22 972
511475 이런 샘플은 따로 살 수 있는건가요? 1 11232 2015/12/22 542
511474 클스마스 선물용 알람되는 전자식 탁상시계 튼튼하고 이쁜거 추천해.. 1 뮤뮤 2015/12/22 472
511473 집에 식물을 많이 키우면 공기정화가 잘될까요? 3 식물정원 2015/12/22 1,492
511472 친정아빠가 저보고죽으래요 42 2015/12/22 18,026
511471 님과함께에서.. 김범수가 매력이 있었나요..?? 7 .. 2015/12/22 2,588
511470 남아들만 있는 있는 반에 다니는 아이 3 얌전한 엄마.. 2015/12/22 752
511469 말만하는 지인 1 ~ 2015/12/22 798
511468 정말이지- 집값 어떻게 될가요?.. 47 .. 2015/12/22 15,616
511467 스파트 필름 방안에서 키워도 되나요? 4 궁금 2015/12/22 1,068
511466 월급쟁이의 애환 111111.. 2015/12/22 766
511465 벽지에 곰팡이 생겼는데 접착 시트지 붙여보신분 답변좀~~` 4 ok 2015/12/22 1,984
511464 가정용 미용기기 효과있는거 추천해주세요 2 피부관리 2015/12/22 1,170
511463 배란통 지나치지 마시고 꼭 좀 답변부탁드려요 3 ... 2015/12/22 2,660
511462 꿈에서 헌 신발 선물받았어요 2 해몽 부탁 2015/12/22 1,632
511461 자꾸 트롯트를 .들어요.. 중독성. 6 30대후반... 2015/12/22 806
511460 예전 엑스파일 스컬리 같은 이미지 2 궁금 2015/12/22 682
511459 여자친구한테 명품주고 자신은 저렴이 두르는 남자 ... 12 ... 2015/12/22 3,313
511458 카페에서 기저귀 갈기 48 또다른 인격.. 2015/12/22 4,254
511457 영어 캐롤 추천해주세요. 집에서 틀고 지내고 싶어서요... 부탁.. 8 ㅇㅇㅇ 2015/12/22 701
511456 문재인의 탐욕이 야권을 말아먹는 구나~ 13 ..... 2015/12/22 975
511455 제 부주의로 고장난게 아닌데 왜 제가 수리비를 내야하죠??? 11 2015/12/22 4,513
511454 아모레퍼시픽 사장 사과문.txt 15 추워요마음이.. 2015/12/22 4,651
511453 한국소설 추천 부탁 드립니다. 6 도서관 갈 .. 2015/12/22 1,283
511452 [단독] 입주민 일 해주다 실명…보상도 못 받고 해고 위기 2 세우실 2015/12/22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