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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넋두리

어쩌면 조회수 : 2,592
작성일 : 2015-12-21 15:36:43
친구들한테도 친정식구들한테도 터놓지 못할 얘기라 여기에 풀어봅니다.

저와 신랑은 같은 회사고 연봉도 비슷.
첫눈에 반한 뜨거운 연애는 아녔고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상견례하고 결혼이란걸 했습니다.

저는 희생이란게 싫고
결혼후 삶의 질이 하락하는게 싫어 연애전 결혼은 안하려했는데
연애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시댁 경제적 사정은 정말 많이 어렵습니다.
양친 이혼하셨고
어머님은 파산상태고
아가씨는 시험공부중이고요.
아버지는 사업실패후 서로 연락끊고지냅니다
자기이름으로 된 방한칸 없던 터라
결혼전 우리 살 집만 구하는게 맘에 걸려서
신랑이름으로 시집식구 살 집을 사서 지금 빚갚아가고 있는 중이고요
아가씨 공부도 도와주고있습니다.
지금 각자 통장관리하고 있어서
시댁에 얼마나 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결혼후 전 생활비 백만원받은게 전부니깐
뭐 적어도 시댁에 더 들어갔으면 했지 저보다 적진 않을 겁니다.
각자 통장관리하면서 제 이름으로 전세구하고 이자갚고있어요

결혼전에는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좀 많이 힘듭니다.
바람잘 날 없다는게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아요.

어머니 아가씨는 아들 오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고
생활능력은 없는데 현실감각까지 없어요.
시댁한번 가려면 교통비만 거의 5~10만원은 드는데
결혼후 반년간
신혼여행후 하룻밤 여름휴가 하룻밤 추석때 이틀가서 자고 지난주에 편찮으셔서 당일치기 이번주에도 가서 자고 왔고요.
가서 장봐드리고 돈 드리고 오죠.
아들한테 전화했는데 안받으면 저한테 바로 전화오고요.
집에 돈 버는 사람은 없는데 대형견을 키우고 있어요.
아가씨는 개 산책시키고 용변처리하고 씻기고 하는데 하루 몇시간은 소비하는거 같아요.
어머님은 종교가 삶의 낙이라, 이런저런 일 봐주고 사람들이랑 전화하는게 낙이신듯요.
가끔 소일을 하셔서 집 생활비랑은 버셨는데 지금은 얼마전 입원하셨던터라 올 겨울은 집에서 쉬셔야하고요.
낫더라도 연세가 있어 일을 하시긴 힘들거에요

솔직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신랑이 달리 보여서 결혼할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왜 집에 동전한푼없나 이해 됩니다.
최근 2주간 주말에 시댁에 갔었는데
집에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저보다 왜 살림은 엉망일까요.
내려갈때마다 집에 과일 있니 쌀 있니 장은 있니 챙기시는데
김치냉장고며 냉장고엔 묵은지 장은 꽉차있어도
먹을 만한 집반찬은 없고요.
먹으려고 소분해놓은 김치마저도 곰팡이 펴있어요.

어머니가 절에서 가져온듯한 과일은 썩어가고 있고.
아들 올때 먹으라고 사놓은 과일도 썩어있어요.
가끔 아들좋아하는 과일을 크게 저희집으로 부쳐주시는데
항상 소화못할 양으로 보내셔서 매번 썩어서 버려요.
지방이라서 싸게 산건지는 모르겠는데
배송비생각하면 싼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손만 크신건지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아들내외 오면 장보는게 낙이신지
꼭 데리고 다니시려합니다.

집 안에서 큰 개를 키우다보니 개냄새 진동하고
가난해서 살림살이 없는건 이해하겠는데
부엌바닥도 시커멓고 냄비도 까맣네요

신랑은 자기일 열심히하고 사람들에게서 평판은 좋은데
집에 오면 한없이 늘어지는 스타일입니다.
주말마다 요리는 잘해주는데
밥하고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회사 밀린 일하면
주말도 금방가요.
평일엔 집에 오면 11시 12시 아침엔 7시반에 일어나서 출근준비.
신랑이 주말에 뭐하자고는 하는데
피곤해서 솔직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아요.

아...저는 머리할 돈도 아낀다고 결혼하고 네달만엔가 미용실가고 그랬는데
아가씨는 염색도 하도 화장도 잘만 하고 다니더군요.
신랑 해외출장다녀왔는데 어머니랑 아가씨가 부탁해서 면세화장품사다주는 거 보고 기막히기도 하고요.
아가씨 옷사입고 다니라고 용돈도 따로 부쳐주는 모양입니다.
정작 본인은 내가 그렇게 잔소리해도 구두뒷굽 다 닳아다니면서..

저는 솔직히 지금 상황에 2세도 갖고싶지않아요
매일 야근하면서 어머니챙기고 아가씨 돌보고 개키우는데 정신팔려있으면서
아기는 혼자 키우나요.

주말에 시댁다녀오면서 답답하고 한숨나와서 신랑이랑 한마디도 하지않았습니다.
저는 평범한 집에서 나고 자랐고 엄마아빠 근면성실절약하며 지내신터라 친정걱정은 없어요.
자존심 센 신랑은 이런 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거고
저는 시댁생각하면 미쳐버리겠네요.
시댁에 들어가는 돈에 눈닫고 귀닫으려고 통장도 따로 관리했는데
어쩔수없이 시댁에 돈 들어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2세타령하는 시댁식구들 보면 속터지겠구요.
제가 이기적인 년인가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ㅠㅠㅠㅠ
IP : 110.70.xxx.20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15.12.21 3:45 PM (112.149.xxx.88)

    전혀 이기적이지 않아요
    시댁식구들과 남편 모두 정신나간 인간으로 보여요
    한푼한푼 아껴도 모자랄 판국에 뭐하는 짓이래요..
    할말이 없네요

  • 2. ㅡㅡㅡ
    '15.12.21 3:50 PM (180.70.xxx.80)

    좀 어이가없네요.
    시어미가 그러면 시누이라도 제대로된 사람이여야하는데 세트네요.세트
    거기다가 남편은 그런 본인가족들 맘아프고 불쌍한거고
    자녀는 당분간 갖지마세요.
    평생 저 상황들 안변할듯 하네요.
    원글님 착하네요.

    남편이 ㅡㅡ 젤 문제네요.
    에휴 속터져

  • 3. 헬게이트
    '15.12.21 3:50 PM (118.32.xxx.51) - 삭제된댓글

    끝나지않는 전쟁에...
    영원히 분리못할것같은 슬픈 예감...

  • 4. 그러게요 ㅡㅡ
    '15.12.21 3:52 PM (180.70.xxx.80)

    효자남편은 정말정말 아닌것같아요.
    님은 가족이 아니예요.
    지들끼리만 가족이고 애틋한거지ㅡㅡ

  • 5. 그야말로
    '15.12.21 4:00 PM (211.210.xxx.30) - 삭제된댓글

    밑빠진 독에 ... 라는 말이 생각 나네요.
    남편이 그래도 생활비는 내고 있는지요. 아니라면 생활비라도 꼬박꼬박 받으세요. 살 사람은 또 살아야죠.

  • 6. 아이고속터져요
    '15.12.21 4:15 PM (220.76.xxx.231)

    나는 아들만 둘인 아줌마인데요 큰아들이 40살이고 작은아들이 38세네요
    큰아들 결혼해서 손자하나낳고 재미지게 살아요 우리며느리도 큰아들과 동갑이고
    우리부부는 멀리 떨어져살고 작은아들은 미혼입니다 우리는 연금나오고 노후다되어있어요
    내가왜궂이 우리집 환경을 말하냐면 왜 지옥속에서 살아야하나요 원글님 시집 식구들은
    대책이 무대책이고 남편이 십자가지지 않으면 정리해야하지 않나요 누가 요즘그렇게살아요
    아이없을때 정리하세요 행복할려고 결혼하지 시집식구 뒷치닥거리 할려고 결혼했나요
    행복하게사는 젊은 부부들보면 표정이 달라요 우리는 아들네집에 전화도 안합니다
    꼭 볼일있을때만 며느리에게 합니다 아들 며느리가 우리부부에게 자주오라고합니다
    우리아들 며느리와 손자는 행복하게 살고있다고 자부합니다 원글님도 행복하게살 권리잇어요

  • 7. 존심
    '15.12.21 4:20 PM (110.47.xxx.57)

    한가할 수록 게을러 집니다.
    내일해도 되고 모래해도 되고 그러다 밀리면 포기상태로...
    바쁜사람들은 일을 미뤄놓으면 해결이 안되는 것을 아니까
    그때 그때 할일을 하는 거지요...
    따라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바빠져야
    살림도 나아질 듯...

  • 8. 어쩌면
    '15.12.21 6:42 PM (110.70.xxx.203)

    아가씨가 일을 하면 달라질까요.
    뭐든 곱게 보이지도 않아요.

    금욜 밤 11시가 넘어서도 전화하는 시모나 오빠랑 카톡하는 시누.
    시댁가면 지들끼리 개데리고 산책나가고
    방문 닫고 지들끼리 속닥거리는 것도.

  • 9. 어쩌면
    '15.12.21 6:47 PM (110.70.xxx.203)

    개가 달려들어서
    설거지끝나고 쉴만하면
    저는 방에 들어가서 쉬는 편인데.
    자기식구들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불만있을수도 있구요.
    저는 개 싫어함.

    다는 말못하지만
    결혼즌비하면서도 남편이나 시댁식구들한테도 넘 실망을 많이 해서.
    결혼하는 것도. 결혼해서 사는 것도 힘드네요 ㅠㅠ

  • 10. 원글님
    '15.12.21 8:06 PM (175.123.xxx.93)

    진짜 왜그러고 사세요 ㅠ
    저도 비슷한 상황의 시댁이 있어 글 남겨요.
    저는 모든 상황 다 알고 연애 십년이상 하다 결혼한 케이스구요. 결혼하고 다 차단했어요. 시댁으로 들어가던 돈이나 왕래들이요. 딱 자식으로서 할 도리만 최소한으로 합니다. 친정과 똑같이요. 이거땜에 남편하고 처음에 싸움 엄청 했지만 이겨냈어요. 경제권 가져 왔구요.
    저도 괜찮은 집안 딸이고 남편 가난한 집 안쓰럽다 동정했는데 시댁 사정 보니 가난하게 사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돈 한푼 안벌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쇼핑에 피부관리에... 오히려 없어 그런가 돈으로 기죽는거 극도로 꺼려서 지갑먼저 여시는 분이죠.
    82명언 있잖아요.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키는 거라구요. 시누가 뭔 공부를 하던간에 알바라도 시키던가 해야하고 시어머니도 시터일이라도 하셔야죠. 자식이 봉도 아니고 저게 뭔가요.
    남편한테 계속해서 말하세요. 아무리 효자라도 저런 행동들 지나친 거고 결혼한 이상 가족 중심은 우리고 의견 맞춰야 서로 잘 살 수 있다구요.
    원글님 시댁 방문은 또 왜글케 잦으신가요??
    희생이 싫어 결혼 거부하셨다면서 희생 자원자 같네요;;; 글 다 읽으면 시댁과의 유대관계를 오히려 원하시는 분 같아요. 독하게 중심 잡으세요. 저도 답 안나오는 시가 땜에 답답한 사람인데 원글님 같은 상황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요.

  • 11. 그리고
    '15.12.21 8:12 PM (175.123.xxx.93)

    싫은티 안내세요? 11시 넘어서 전화하고 카톡??
    그건 상식적 아니에요.
    몇번 부딪쳐야 돼요. 싸움도 하시구요. 남편도 부인이 싫어하는거 알고 감정 피곤해야 그만둡니다.
    전 남편이 순둥이라 제가 아주 총대맸어요. 남편을 확실히 님 편으로 만들고 확실히 의사표현좀 하세요. 제발요.

  • 12. 아 이심전심일세
    '15.12.21 11:17 PM (112.151.xxx.71)

    가난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다같이 못사는 70년대 이전이면 몰라도 나만 좀 부지런하고 공부열심히하고
    성실하면 어느정도는 잘 살수 있는데도 가난한 데는 이유가 있는거고요.

    본인이 어렵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를수 있다고 봅니다.

    얘기하신게 저랑 상황이 좀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도 친정부모님은 너무나 멀쩡히 70대 중반이 되시는 지금도 경제활동하고 계신데
    울 시어머니는 40대부터 놀면서 그저 아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들이 13살때 부터 봉제공장에서 돈벌어서 생활비 조달했고요(막내인 울 남편말고 시아주버니 둘다)
    아... 생각하면 갑갑합니다.

    저희집도 아버지가 돈 안되는 스타일이라(엄청 성실하신데 수금을 못하심, 그리고 번돈을 가뿐하게 날리는 묘한 취미가 있음) 절대 저런 유형의 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리라 이를 갈고 현재 남편 만났습니다. 남편은 엄청 성실하고, 자기 몫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 만족스럽긴 한데 밑빠진 독같은 시댁이 있다는게 함정이랄까요..

    어쨋든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절대 상황이 바뀌진 않을겁니다. 마음을 먹으려거든 롸잇나우 먹으시라고,,,,,

  • 13. 어쩌면
    '15.12.22 12:09 AM (175.223.xxx.3)

    시댁과의 유대관계를 특별하게 가지려는 의도는 없어요.
    집은 각자 챙기자 주의라서요.
    다만 남편은 이런 절 못마땅해하긴하는데
    그럼에도 안부전화도 따로 안드려요.
    저한테 전화하고싶으시다길래 신랑한테 부담스럽다고 했고요.
    아들한테 하면 됐지 뭐 나까지...

    남다른 가정환경탓에 모자간 남매간이 돈독하긴 해요.
    유치한 표현이지만 솔직히 제가 1순위라고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아이가 생겨도 1순우ㅣ는 못될 거에요.
    신랑을 만나면서 자존심 상한적도 비참한적도 있었고...

    신랑은 자존심이 세고
    시댁식구들도 그런 부분에 예민해요.
    그래서 화딱지가 나지만
    내가 참고말지 좋게 넘어가자 했던 부분도 있지요.

    결혼하면 다들 좋다는데
    전 혼자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어요.
    기대도 없고 함께 하고싶은 것도 없고.

  • 14. 어쩌면
    '15.12.22 12:11 AM (175.223.xxx.3) - 삭제된댓글

    참고지내려면 지낼수 있을 것도 같은데
    우리엄마아빠한테 미안해서요...

  • 15. 아,.....
    '15.12.22 7:15 AM (178.190.xxx.157)

    왜 그러셨어요? 왜 자기 팔자 자기가 꼬고있어요? 여기 물어보고 결론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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