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애 더 낳을까요 말까요 류의 글이 많네요.
서로 의지되었음 좋겠고 사이좋게 잘 컸음 좋겠고. 어느 부모가 안그러겠나요.
그 와중에 전 동생 2명이상인 큰딸 입장을 좀 적어보려 합니다.
터울 살짝 있는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고
엄마 손은 5살부터는 잡을 수 없었어요.
손잡고 가고 싶지만 이미 엄마손은 동생들 차지였기 때문이죠.
요즘도 우리아들보다 작은 아이들이 엄마가 유모차 밀고 가니깐 뒤에 그냥 쫓아가는거 보면
어렸을때 나 같아서 안쓰러워요.
지금 엄마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도 동생이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손잡거나 팔짱끼거나 하는건 상상이 안되거든요. 너무너무 어색해요.
남처럼 뻣뻣하게 걸어요. ㅎㅎ
그리고 손톱을 물어뜯어서 중학교까지 손톱이 많이 없었는데
이것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애정결핍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희 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완전 애 셋 케어하며 생활에 찌들린 모습.
60넘은 요즘은 그때보다 더 이쁘세요. 사진찍으면 깜짝 놀라요. 우리엄마가 이렇게 활짝 웃을줄 아는 사람이구나.
다시 제 애기로 돌아와서..
제가 제일 싫었던건...친구와 놀고싶은데 무조건 동생이랑 동행해야 했던 거였어요.
친구들중에 동생 데리고 오는건 나밖에 없고
사실은 지금 데리고 온 애 말고 집에 또다른 동생 한명이! 더 있다는게 어린나이에 얼마나 챙피하던지...
제일 부러웠던게 언니나 오빠 있는 애들이었어요. >> 요 얘기 공감하시는 큰딸들 많으실듯 ㅎㅎ
엄마한테 동생 데리고 가기 싫다고 한적은 없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집에서 꼬맹이 육아하고 집안일에..
제 동생 지금도 그러네요. 언니가 있어서 자긴 너무 좋았대요.
난 니가 부러웠단다 ㅎㅎ
지금이야 다 서른 넘고 특별히 누가 막장이거나 하지 않아 무던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부모 속 썩이는 남동생과 한 몇년 말 안하고 지냈고
그 남동생한테 큰딸인 니가 충고좀 해줘라 이말이 제일 싫었네요.
내가 어른도 아니고 나도 내 진로로 힘든데 동생 공부안하는것까지 나더러 어쩌라는건지 싶고
어설픈 충고하다 사이 나빠지고..그게 반복되니 동생을 진심으로 싫어하게 되고 남동생이랑 회복된지 불과 얼마 안됐네요.
하나가 좋다 둘이 좋다 누구도 확언할수 없는 명제이고
이왕 아이 많이 낳아 다복한 가정 꾸리고 싶은신 분들께선
큰애니깐 큰딸이니깐 너가 언니니깐.하는 말로 큰애한테 부담 주지말고
스킨쉽 많이 해주세요. 첫째도 엄마가 부비부비 해주면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