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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조직 검사.. 왜 이렇게 불안할까요..

ㅜㅜ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5-12-21 11:16:23

지난 주 목요일 건강 검진 받다가 1cm 크기가 있다고 바로 조직검사를 했어요

목을 바늘로 찔러 안에 넣어 뭔가를 주사기로 빼내는데 별 생각없이 검사 응했다가 입술까지 덜덜 떨리는 고통을 맛 보았네요..

결국 세번 찔러 끝내고 오긴 했는데..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간에도 뭐가 있고 쓸개에도 뭐가 있고 자궁에도 뭐가 있고... 40 넘으니 뭐가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올해 저에게는 매우 힘든 해였어요..

뇌경색 친정엄마 간호에 어깨도 나갔고 초기 치매인 거동 힘드신 어머님도 와 계시면서 마음적으로 너무 힘들게 하셨고..

시누이의 이기적인 마음에 내려 놓기 연습도 많이 해야 했고..

직장 또한 불안 해져 실직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 고생에 큰 아이까지 감당 못할 스트레스를 주어 많이 울었네요.

올해 말에는 집 문제에 원치 않는 이사까지...

쓰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문제들이긴 하네요~ ^^;


형제 자매가 있고 막내인데도 부모에 대해 혼자 감내해야 하는 부분.

어린 나를 혼자 버려두었던 차가운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이제와서 나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며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 나이듬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고...나에 대한 연민들이 겹치고 겹쳐 마음이 많이 찢어져 있었던 것 같네요..


뭐 조직 검사가 별거야 하는 말로 신랑에게 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정말 암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듭니다.


응사 보면서 청춘이라는 노래 들으니 초 1 시절 남의 집 돌아다니며 밥 빌어 먹고 가끔은 챙피해서 안 먹은 밥도 먹었다고 하며 배고픔을 참던 어린 시절의 내가 너무 가여워서 더 눈물이 나욤~~ ㅜㅜ


저 좀 위로해 주세요. 저 암 아니겠지요.. 건강의 소중함을 이제야 아는 저는 바부팅이.. 엉엉~~~



IP : 14.36.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2.21 11:17 AM (125.129.xxx.29)

    갑상선암은 수술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에 지장 없는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우리나라가 감상선암 수술을 너무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검사 결과 괜찮을 테니 미리 마음 졸이지 마세요.

  • 2. 저도
    '15.12.21 11:49 AM (115.20.xxx.156)

    저도 6개월전에 갑상선암으로 나와서 반절제 수술했어요.
    저도 몸안챙기고, 양쪽 부모님들 챙기느라 착한며느리, 착한딸 코스프레만 하고 살았는데 이번기회로 내몸도 챙기고 내 인생 즐겁게 살려구요.
    님도 이번기회에 건강챙기세요. 내인생은 남편도 책임져 줄수없더라구요. 나 아프면, 나만 손해예요.

  • 3. !!!
    '15.12.21 11:58 AM (14.39.xxx.65)

    어린 시절의 원글님 제가 할 수만 있다면 꼭 안아 주고 싶어요.
    착하고 여리고 차라리 내가 상처 받고 말지 하고 속으로 아픔 삼키며 살아오셨을 거 같네요...
    저도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행간에서 많은 것들이 읽힙니다..
    참 대견하고 대단하세요. 지금 너무 잘 하고 계시구요.
    남들도 겪는 일이라 하셨지만 그게 내 일이 되고 또 한 번에 몰려오면 다들 휘청거릴거에요
    힘든 와중이지만 이젠 원글님 자신을 제일 먼저 생각해주면 어떨까요?
    대접 받아 마땅한 나 자신을 제일 먼저 챙겨 주고, 아껴주셨으면 좋겠어요.
    혼자 떠 안고 가지 마시고 짐을 나누세요.
    건강에 이상이 온다는 건 내가 감당할 스트레스의 범위를 넘어선 거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원글님 건강 상태부터 말씀하시고요...전화위복의 기회가 될겁니다. 응원할게요!

  • 4.
    '15.12.21 12:01 PM (61.74.xxx.54)

    3년전에 갑상선암으로 전절제하고 약 먹고 사는데요
    남편이 아이 일곱살때 암 3기말 선고 받아 크게 한 번 시련을 겪고
    아이는 2학년 겨울방학때 사회성 발달장애로 진단 받고 항상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는걸 지켜보며 가슴
    졸이고 살아서 그런지 제 병은 그냥 수술하라니 수술하고 동위원소 치료하라니 동위원소 치료하고
    그렇게 지나갔네요
    그래서 가끔 갑상선암 걸린걸로 크게 걱정하시는 분들 보면 이해도 가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치료만 잘 받으면 되는데라는 생각해요
    검사장비가 발달되서 알게되는 병이고 몰랐으면 지날갈 병이라고는 해도 일단 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정기적으로 관찰하기보다는 수술하게 되는거 같아요
    전문가들이 권하니깐요
    미리 걱정은 마시고 사람이 힘든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또 견딜 힘이 나와요
    원글님을 믿으세요

  • 5. ^^
    '15.12.21 1:11 PM (14.36.xxx.65)

    여러분들 말씀이 맞아요.
    이런 말 듣고 싶어 글 올려봤어요. 도움이 많이 되고 위로도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이 감사하다고 답할 수 있는 글들을 달아 주신 여러분 정말 좋은 일 생길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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