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모인 농민운동가들이 15일(현지시간) 오후 제10차 WTO 각료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케냐 나이로비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나이로비 'YMCA Hall'에서 'END WTO' 포럼을 마친 참가자들은 도심 광장까지 약 2km가량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Down Down WTO", "Say no to WTO"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형 플랭카드에는 'WTO 반대(NO to WTO), 식량주권 사수(Yes to Food Sovereignty)'라고 적혀 있었으며 손피켓에는 백남기 농민의 사진과 함께 한국 경찰의 폭력 진압 실상을 알리는 내용도 있었다.
케냐 현지 시민단체 회원들은 영어와 함께 케냐의 공용어인 스왈리어로 "모토 케냐 이메와카"라는 구호를 외치며 춤을 췄다. "모토 케냐 이메와카"는 '케냐를 위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라는 뜻으로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구호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 등 한국 투쟁단은 북과 꽹과리, 징으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