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20대 언어재활사 고독사에 "슬프고 또 슬퍼"
한 지방대 언어치료학과를 나온 황모(30·여)씨는 2013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했다. 고시원 관리인에게 자신을 언어재활사라고 소개한 그녀는 이따금 외출을 하면서도 인사 정도만 할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고시원 관리인이 보기에 황씨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조용한 직장인이었다.
친구를 데려온 적도 없었다. 황씨의 이웃 중에서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프리랜서 언어재활사로 일하던 그는 휴대전화 요금마저 밀려 결국 가족과의 통화도 공중전화로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에게 용돈을 보내 달라는 말을 전화로 하면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 갔다.
지난해 겨울 결국 요금 미납으로 전화 착신마저 정지됐다. 삶의 위안이 됐던 남동생의 안부 전화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어려서부터 앓아 온 기관지 질환은 그녀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고시원 관리인이 파악해 둔 황씨 남동생의 휴대전화 번호가 황씨와 가족을 잇는 유일한 고리였다.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쯤 황씨는 고시원 자기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밀린 두 달치 월세를 받으러 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된 그녀는 이불을 덮은 채 잠을 자듯 누워 있었다. 관리인은 “지난달 27일에도 월세를 받기 위해 찾아갔을 때 몸이 아프다며 나중에 주겠다고 했다”며 “창백한 얼굴로 겨우 말을 잇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시신의 부패 정도 등에 비춰 볼 때 황씨가 보름 전쯤 병세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황씨가 홀로 생활하다 고독사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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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생활에 쪼들리며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해온 20대 여성이 숨진 지 보름이 지나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지방의 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언어재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 2006년부터 장애인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 프리랜서 청각장애아동 언어재활사로 일해왔다고 한다. 프리랜서 언어재활사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 이 여성은 곤궁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고시원에서도 월세 43만원을 제때 내지 못해 이미 보증금 100만원을 다 떼인 상태일 지경이었다.
경찰은 평소 몸이 약했던 고인이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시원이라는 곳이 옆집에 사는 사람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환경이다보니 주변에는 고인의 얼굴조차 기억하는 사람도 없었고 시신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다니 삭막하기 그지 없다.
숨진 여성은 언어재활사로 일해 왔다. 하지만 프리랜서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언어재활사협회에 따르면 언어재활사의 숫자는 8천여명에 달하는데 절반이 월수입 200만원 이하다. 이중에서 10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버티는 재활사는 전체의 11%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 1인 최저생활비가 월 164만원이라는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상당수가 생존을 위협당하는 경제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숨진 여성의 경우는 건강 문제까지 있었으니 어려움이 더 했을 것이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 도움을 받을 길이 없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15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2가구 중 1가구는 빈곤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빈곤상태란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만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국민의 상대빈곤율이 13.3%인 것에 비교하면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그만큼 1인 가구의 경제상황이 열악하고,
사회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의미다. 또 18~24세 청년의 경우는 5명 중 1명 꼴로, 25~29세는 10명 중 1명 꼴로 상대적 빈곤상태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상대빈곤율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의 50%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78만원이니,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노인 빈곤 문제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빈곤 청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방기하는 것은 기성사회의 무책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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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찍어준 노인들은 팔팔하다 못해
투표 가지고 엄청난 힘을 과시하던데.....
그래서인지 노인들 위한 혜택은 늘어나는데 (건보에 치매까지 적용된다고)
젊은이들은 죽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