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 크니 편들어 주네요...

그래도 조회수 : 2,976
작성일 : 2015-12-18 22:33:04

오늘 저녁식사로 남편이 퇴근해서 먹을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스테이크에 얹을 데미그라 소스를 만들어놨어요. 남편 성격이 급해 들어오면 5분안에 밥을 먹어야 해서 허둥지둥 고기에 얹는 소스를 데워서 옮기다가 손이 미끄러워서 바닥에 동댕이를 쳤네요...ㅜ

벌건 소스 사방에 다 튀고 바닥도 엉망이고 그릇 다 깨지고...그야말로 난장판.

저도 모르게 뜨거운거 떨어뜨리면서 깜짝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질렀는데...원래 체력이 약해서 퇴근하면 소파에만 붙어있다가 9시면 잠드는 남편은 고개만 한번 빼서 보고는 꼼짝도 안하네요. 속으로 약간 섭섭하다는 생각은 했지만...일하고 들어와서 피곤한가보다 애써 생각하고 말았는데...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놀라 뛰어나오면서...엄마 왜? 그러더니...어디 안 다쳤어? 그러고 손이랑 발이랑 살펴보더니...조심하지...하면서 화장실에서 휴지 가져다 바닥 다 닦고 젖은 걸레 가지고 와서 치워주네요.


다 치우고나더니...지 아빠한테 가서 조용조용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빠는 어쩌면 부엌에서 소리가 나는데 와 보지도 않아...엄마가 다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와보지도 않아...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가족이 아무 관심이 없으면 아빠는 슬프지 않겠어?   이러고 제 대신 뭐라 해주네요...


손 안대고 코 푼 기분이라 시원합니다. 이젠 제가 나서서 잔소리 할 필요도 없네요. ㅎ

더 좋은건 남편이 다정하게 말이라도 한마디...어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지? 하는 거겠지만...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IP : 59.6.xxx.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2.18 10:37 PM (125.191.xxx.99)

    딸 너무 이쁘네요. ㅎㅎㅎ 남편도 지금 많이 힘들어서 그럴거예요. 많이 보듬어 주시고 꿀물도 타주시고.. 사랑스러운 가족이네요.

  • 2. 알거같아요^^
    '15.12.18 10:41 PM (115.140.xxx.74)

    지금은 대학다니는 큰아들이..
    3살때인가.. 제가 안좋은일이있어 울었어요ㅠ
    우리아이가 제무릎에앉으며 조막만한손으로 눈물닦아 주더라구요.
    근데 그게 그렇게 큰위로가 되더라구요.

    아이가 참 대견하고 , 예쁘네요ㅎ
    든든하시겠어요.^^

  • 3.
    '15.12.18 11:16 PM (218.236.xxx.232) - 삭제된댓글

    딸이 참 대견한데
    남편이 그렇게 모질고 무관심한 건 비정상적인데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이 전혀 안되는 무서운 사람 같아요

  • 4. ..
    '15.12.18 11:52 PM (182.212.xxx.106) - 삭제된댓글

    기특하고 든든한 따님이네요^^
    아빠도 뜨끔했을듯

  • 5. 햇살햇볕
    '15.12.19 12:04 PM (211.210.xxx.12)

    자기 코는 자기가 풀어야죠 어린 딸 손을 왜 빌립니까
    아이가 자기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엄마가 하고싶은 말 대신하게 하고 아빠하고 대신 싸우게 하지 말고요 그거 에너지 많이 드는 일이에요 아이가 엄마가 할 말 대신해주다가 힘이 빠져 정작 자기 삶은 힘있게 못 삽니다
    딸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둘 다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아빠로서도 딸아이가 옳은 말 하더라도 저렇게 얘기하면 기분 좋을 리가 없겠고 딸아이가 괘씸할 수 있어요 아내에게 갈 부정적 감정이 딸아이한테 갈 수 있어요
    남편과 딸아이랑 삼각관계 만들지 마시고 어른이면 어른스럽게 부부 사이 일은 부부가 알아서 하시고 아이는 아이답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 앞세워 남편과 싸움하지 마시고요
    아이가 엄마 편 들어서 하면 고맙지만 엄마 아빠 사이 일은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할게 이렇게 선을 그어야할 분이 대신 딸아이 인생을 뺏어놓고 시원하다 그러니 참 답답합니다

  • 6. 부러워요~
    '15.12.19 10:18 PM (211.203.xxx.148)

    위에 댓글 다신분은 왜그리 까칠하신지~
    원글님이 맘은 그런뜻이 아닌것같아요
    저도 아빠한테 저런 소리 가끔씩 했는걸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강철같은 아빠도 딸말은 들어요~~~~
    지금도 나이드신 엄마 힘들게 하시면 제가 잔소리를 좀 해야합니다
    남자들은 자꾸 까먹나봐요
    싫은소리도 딸이 하면 부작용이 없어요
    우리집경우에요~~~~~~

    전 40이 넘었지만 아빠한테 잔소리하고 엄마편 들어서 아빠가 가끔 서운하다 하지만 ~~~제말은 잘 들으세요~^^
    엄마가 100번 얘기하는 것보다 제가 잔소리하는게 더 나아요
    근데 전 아들만 둘이라~~~♡그래도 작은애가 딸처럼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789 뒤집힌 팬티만 입고 지금 제 옆에 소파에 앉아서 자는 남편 ㅠㅠ.. 3 웃어야하나 2016/01/14 4,195
518788 내일 면접인데 잠이 안와요. 1 2016/01/14 826
518787 심리학 교재 추천해주세요~ 2 공부하고시퍼.. 2016/01/14 774
518786 이천수 예능에 안나왔음 좋겠네요 2 난니가싫다 2016/01/14 2,650
518785 카드심사직 직업 어떤가요?? ., 2016/01/14 2,610
518784 코스트코 간식중 그나마 건강에 덜 나쁜것은? 17 ㅍㅍ 2016/01/14 7,323
518783 전원책은 깐족 되고 태클만 거네요. 5 .. 2016/01/14 1,747
518782 어휴 전원책은 게임이 안되네요.ㅋㅋㅋ 3 ... 2016/01/14 2,886
518781 이시간에 보일러 전원이 나갔어여ㅜㅜ 4 추워요 2016/01/14 1,339
518780 펌) 낙하속도 재보려고 아파트서 물풍선 던진 초등학생 8 여여 2016/01/14 2,027
518779 획기적으로 집정리해보신분 계신가요? 74 심플하게 2016/01/14 18,134
518778 다용도 컵으로 어떨까요? 해빛 2016/01/14 373
518777 50살 여자분 생일선물 3 쏭쏭 2016/01/14 1,841
518776 드디어 썰전하네요 5 .. 2016/01/14 1,282
518775 직장인 저가항공 얼리버드 구입은 호구 8 에어봉 2016/01/14 3,615
518774 리멤버..남규만보다 깡패두목, 형사, 검사들이 더 쓰레기.. 6 어휴 2016/01/14 1,980
518773 맛있는 소세지 가르쳐 주세요. 1 소시지 2016/01/14 868
518772 시스템 에어컨이요~ 2 옵션 2016/01/14 1,247
518771 노원에서 분당 출퇴근 많이 힘들까요? 16 2016/01/14 2,809
518770 카페가면 있는 메뉴인데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미쳐요.... 2 치매인가 2016/01/14 1,315
518769 출산 후 2년만에 생리 전 가슴부종 궁금 2016/01/14 901
518768 수면 내시경(위) 서울 여자의사 괜찮은 곳 있나용? 3 뜨악악 2016/01/14 1,047
518767 삼각김밥은 전자렌지 몇초 돌리는 건ㄱ요? hh 2016/01/14 1,046
518766 느릅나무가 탈모에 영향을 주는지요? 5 딸기체리망고.. 2016/01/14 1,697
518765 전기 자동차 테슬러 5 ........ 2016/01/14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