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 크니 편들어 주네요...

그래도 조회수 : 2,941
작성일 : 2015-12-18 22:33:04

오늘 저녁식사로 남편이 퇴근해서 먹을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스테이크에 얹을 데미그라 소스를 만들어놨어요. 남편 성격이 급해 들어오면 5분안에 밥을 먹어야 해서 허둥지둥 고기에 얹는 소스를 데워서 옮기다가 손이 미끄러워서 바닥에 동댕이를 쳤네요...ㅜ

벌건 소스 사방에 다 튀고 바닥도 엉망이고 그릇 다 깨지고...그야말로 난장판.

저도 모르게 뜨거운거 떨어뜨리면서 깜짝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질렀는데...원래 체력이 약해서 퇴근하면 소파에만 붙어있다가 9시면 잠드는 남편은 고개만 한번 빼서 보고는 꼼짝도 안하네요. 속으로 약간 섭섭하다는 생각은 했지만...일하고 들어와서 피곤한가보다 애써 생각하고 말았는데...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놀라 뛰어나오면서...엄마 왜? 그러더니...어디 안 다쳤어? 그러고 손이랑 발이랑 살펴보더니...조심하지...하면서 화장실에서 휴지 가져다 바닥 다 닦고 젖은 걸레 가지고 와서 치워주네요.


다 치우고나더니...지 아빠한테 가서 조용조용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빠는 어쩌면 부엌에서 소리가 나는데 와 보지도 않아...엄마가 다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와보지도 않아...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가족이 아무 관심이 없으면 아빠는 슬프지 않겠어?   이러고 제 대신 뭐라 해주네요...


손 안대고 코 푼 기분이라 시원합니다. 이젠 제가 나서서 잔소리 할 필요도 없네요. ㅎ

더 좋은건 남편이 다정하게 말이라도 한마디...어이, 어디 다치지는 않았지? 하는 거겠지만...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IP : 59.6.xxx.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2.18 10:37 PM (125.191.xxx.99)

    딸 너무 이쁘네요. ㅎㅎㅎ 남편도 지금 많이 힘들어서 그럴거예요. 많이 보듬어 주시고 꿀물도 타주시고.. 사랑스러운 가족이네요.

  • 2. 알거같아요^^
    '15.12.18 10:41 PM (115.140.xxx.74)

    지금은 대학다니는 큰아들이..
    3살때인가.. 제가 안좋은일이있어 울었어요ㅠ
    우리아이가 제무릎에앉으며 조막만한손으로 눈물닦아 주더라구요.
    근데 그게 그렇게 큰위로가 되더라구요.

    아이가 참 대견하고 , 예쁘네요ㅎ
    든든하시겠어요.^^

  • 3.
    '15.12.18 11:16 PM (218.236.xxx.232) - 삭제된댓글

    딸이 참 대견한데
    남편이 그렇게 모질고 무관심한 건 비정상적인데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이 전혀 안되는 무서운 사람 같아요

  • 4. ..
    '15.12.18 11:52 PM (182.212.xxx.106) - 삭제된댓글

    기특하고 든든한 따님이네요^^
    아빠도 뜨끔했을듯

  • 5. 햇살햇볕
    '15.12.19 12:04 PM (211.210.xxx.12)

    자기 코는 자기가 풀어야죠 어린 딸 손을 왜 빌립니까
    아이가 자기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엄마가 하고싶은 말 대신하게 하고 아빠하고 대신 싸우게 하지 말고요 그거 에너지 많이 드는 일이에요 아이가 엄마가 할 말 대신해주다가 힘이 빠져 정작 자기 삶은 힘있게 못 삽니다
    딸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둘 다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아빠로서도 딸아이가 옳은 말 하더라도 저렇게 얘기하면 기분 좋을 리가 없겠고 딸아이가 괘씸할 수 있어요 아내에게 갈 부정적 감정이 딸아이한테 갈 수 있어요
    남편과 딸아이랑 삼각관계 만들지 마시고 어른이면 어른스럽게 부부 사이 일은 부부가 알아서 하시고 아이는 아이답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 앞세워 남편과 싸움하지 마시고요
    아이가 엄마 편 들어서 하면 고맙지만 엄마 아빠 사이 일은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할게 이렇게 선을 그어야할 분이 대신 딸아이 인생을 뺏어놓고 시원하다 그러니 참 답답합니다

  • 6. 부러워요~
    '15.12.19 10:18 PM (211.203.xxx.148)

    위에 댓글 다신분은 왜그리 까칠하신지~
    원글님이 맘은 그런뜻이 아닌것같아요
    저도 아빠한테 저런 소리 가끔씩 했는걸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강철같은 아빠도 딸말은 들어요~~~~
    지금도 나이드신 엄마 힘들게 하시면 제가 잔소리를 좀 해야합니다
    남자들은 자꾸 까먹나봐요
    싫은소리도 딸이 하면 부작용이 없어요
    우리집경우에요~~~~~~

    전 40이 넘었지만 아빠한테 잔소리하고 엄마편 들어서 아빠가 가끔 서운하다 하지만 ~~~제말은 잘 들으세요~^^
    엄마가 100번 얘기하는 것보다 제가 잔소리하는게 더 나아요
    근데 전 아들만 둘이라~~~♡그래도 작은애가 딸처럼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066 마음아파도 JTBC봐주세요. 세월호 민간 잠수사 이야기.. 48 미안합니다 2015/12/18 4,803
510065 오늘 응팔에 유재하 노래 나왔죠? 그거 제목 뭐예요? 4 아 궁금 2015/12/18 3,788
510064 응팔 오늘은... 7 응팔 2015/12/18 6,476
510063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4 ... 2015/12/18 3,269
510062 남서향집은 매일 오후해질때마다 빛이 깊숙히 들어오는건가요?? 18 ㅡㅡ 2015/12/18 7,298
510061 울진 여행갑니다 1 내일 2015/12/18 2,000
510060 영화 인투더스톰 보신 분...? 4 ... 2015/12/18 1,169
510059 우리나라 운전하기 진짜 힘드네요. 11 운전짱 2015/12/18 6,092
510058 지금 세월호 다큐해요. jtbc보세요. 15 이규연의 스.. 2015/12/18 3,105
510057 광고에 나오는 노래 알려주세요~ 5 아침에 주스.. 2015/12/18 907
510056 정봉이 센스 짱!!! 17 응답하라19.. 2015/12/18 23,712
510055 ㅈ금 응팔 팝송..이어 에어 서플라이 맞나요?? 3 지금 2015/12/18 3,028
510054 소개팅 후에 애프터 6 애프터좀 2015/12/18 4,105
510053 카카오 계정때문에 폰도 못바꾸고 있어요 ㅠ 3 카카오 계정.. 2015/12/18 3,708
510052 우리 가족끼리만 여행가고 싶어요. 15 우리끼리 2015/12/18 7,486
510051 ㅠ ㅠ.. 응팔은 볼때마다 웁니다. 6 봄이 2015/12/18 7,390
510050 요즘 수학 학원들 7-8시간씩인가요? 3 예비 고 1.. 2015/12/18 3,310
510049 채널A, 민언련에 ‘종북’ 딱지붙였다가 손해배상 1000만원 1 샬랄라 2015/12/18 924
510048 진상집주인 집만기까지 집안보여줘도 되나요? 13 하다하다 2015/12/18 7,210
510047 응팔 정봉이 천장지구 설마.. 4 이방인 2015/12/18 9,050
510046 성동일 전라도 사투리 진짜 리얼한건가요? 28 .... 2015/12/18 22,673
510045 자녀가 셋인님들 이층침대 두나요? 4 이층침대 2015/12/18 1,561
510044 여동생이 결혼하려고 집까지 데려온 남자가 유부남이었답니다. 44 기가막혀 2015/12/18 44,350
510043 이마 보형물 수술 하면 이마가 이상하게 튀어 나오나요/?????.. 13 ... 2015/12/18 5,780
510042 우리집아들 웃겨서요 49 ㅇㅇ 2015/12/18 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