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때 그 사람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시나요?

레하스 조회수 : 6,565
작성일 : 2015-12-17 21:07:26

안녕하세요. 매일 묵묵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간간히 현명하신 선각자 분들의 좋은 글귀와 댓글들에 위안을 얻으며 한 수 배우기도 하고요. ^^

결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말하는 의도가 '무엇이 당신을 머무르게 하는가? 혹은 떠나게 하는가?'였다는 것을 보고, 문득 궁금증이 돋았습니다.

제 부모님의 경우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세속적인 필요에 의해 끝끝내 헤어질 수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제 어머니에게는 돈과 자식들의 아버지가 필요했고,
제 아버지에게는 아내에게 이혼당하지 않았다는 명예가 필요하셨어요.
그것이 당신들에게 끝내 떠날 수 없던 이유, 머물러야만 했던 이유였던 거지요.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저는, 자연히 제가 떠나야 할 때는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는 가장 단순하게 이 이유만이 떠오릅니다. 

이것이 꼭 부부관계에서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부부 관계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인간 관계에서 무엇이 자신을 머무르게 하고 떠나게 할까요?

단순히 그 사람이 내게 무례하게 굴 때. 이런 것보다는 떠나야겠다는 의지와 머무르겠다는 의지의 뿌리와 근원을 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 기준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제 자신을 좀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쭙습니다.

IP : 211.225.xxx.24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머무르고 싶을때는
    '15.12.17 9:09 PM (115.41.xxx.7)

    같이 있으면 편안할때

    떠나고 싶을때는 그가 죽기를 바랄때요.

  • 2. ㅇㅇ
    '15.12.17 9:12 PM (175.209.xxx.110)

    뭐라고 딱히 정의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사람의 성향, 가치관, 환경 등에 따라 각기 다 다른 것을...

  • 3. 상대
    '15.12.17 9:12 PM (222.236.xxx.228)

    상대가 날 사랑의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다는것을 서서히 깨달아갈때
    꼭 도망가야 자유를 찾고 행복해지겠죠

  • 4. 123
    '15.12.17 9:15 PM (112.152.xxx.84)

    결혼에 대한 다큐.. 어느 방송이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찾아서 보고 싶네요..

  • 5. 여튼
    '15.12.17 9:21 PM (115.41.xxx.7)

    나의 자유의사가 침범 당하냐 존중되냐
    원칙이 그렇습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유의지가 꺽이면 살아있는게 괴로워서 정리해버립니다.

    자유와 소망을 잃으면 살아있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원칙에는 변함이 없어요.

  • 6. so
    '15.12.17 9:23 PM (110.70.xxx.102)

    내 자신은 뭔데요?
    그건 항상 고정적인게 아니고
    살아 있다는건 움직이고 변한다는 거에요.
    세상 사람들이 님만 못해서 그 자리에 있고 떠나지
    못하는거 아닙니다.
    더 살아봐요.

  • 7. 레하스
    '15.12.17 9:23 PM (211.225.xxx.241)

    123님. 제가 본 다큐멘터리는 '어떤 동거'라는 스웨덴 다큐멘터리인데, 작품성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주제 의식이나 전개 과정도 그다지 치열하지 않습니다. 주제에 비해 전개 과정이 너무 헐렁하고 대충대충이라는 느낌입니다. ㅠㅠ 오히려 '112번의 결혼식 (112 Weddings)'가 제가 원하는 주제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112 weddings는 저도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 8. 사람이 아니라
    '15.12.17 9:35 PM (203.229.xxx.4)

    사람의 패러디처럼 보이는 때가 그 사람을 떠날 때가 아닐까요. 요즘 말로 "병신 인증." 그 사람과 알았던 세월이 아깝고 같이 했던 시간이 전부 오물처럼 여겨질 때.

  • 9. ..
    '15.12.17 10:05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일 때(나름 객관적 판단) 미워지면(감정적 판단)

  • 10. ..
    '15.12.17 10:07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내가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일 때(나름 객관적 판단) 미워지면(감정적 판단)

  • 11. 관계
    '15.12.17 10:28 PM (110.70.xxx.73)

    법과 제도로 서로 묶여 있지 않은 관계까지 포함해서
    질문하신 것인가요?
    결혼관계에서라면...
    위에 말씀하신 부모님의 이유보다
    내가 이 배우자랑 삶으로써 얻는 괴로움이 더 크면
    득실을 비교해 결단을 내리게 되더군요
    그 용기를 못 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 12. 레하스
    '15.12.17 10:35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관계님. )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3. 레하스
    '15.12.17 10:38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xxx.73님)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4. 레하스
    '15.12.17 10:39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xxx.73님)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5. ..
    '15.12.17 10:48 PM (125.130.xxx.10)

    관계의 희망이 안 보일 때
    유형무형의 이해득실이 매우 불균형할 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느껴질 때

  • 16. ㄱㅅ듸
    '15.12.17 11:00 PM (121.181.xxx.124)

    할말이 없을때...

  • 17.
    '15.12.18 12:16 AM (175.214.xxx.249)

    125.130 님에 공감요.

    남편 포함 인간관계에서 떠나야한다고 생각하는때는
    1. 상종하고싶지않은 인간이란 확신이 들때. 어떤 이유로든요.
    이기적인 인간 양심없는 인간. 인간같지않은 짓하는 사람. 나를 갏아먹는 인간 등등요.

    1.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요. 기가 빨리던 내가 나를 싫어하기 만들던간에요.

    1. 연인이나 남편의 경우 같이 있음 발전이나 희망은 커녕 나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거같을때죠. 술 노름 빚 등등 답 없는 인생 사는 모습 보여줄때요.

  • 18. 가족중에
    '15.12.18 12:33 AM (223.62.xxx.6)

    언니에게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자랄때부터 사사건건 간섭에 냉정한 말투로 비수를 자주 던지더니 결혼하고부터 무속에 빠져 자꾸 제 인생에 간섭하려해요.도저히 내 행복에 도움이 안될때 떠나고싶죠.

  • 19. ....
    '15.12.18 2:38 AM (112.214.xxx.49) - 삭제된댓글

    보이지않지만 분명히 느낄수 있는 너와 나 사이의 막이 있다는걸 재차 확인할때. 저는 견디지 못합니다. 화나게 하는 일보다 나만 느낄수 있는 막을 저는 더 못견더군요

  • 20. 73입니다
    '15.12.18 6:54 AM (175.223.xxx.9)

    제게 여쭌 원글님 댓글을 이제 봤어요
    결혼관계에선 경험이 있어 답을 드릴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관계는 어렵네요.

    제 경우엔 애초에 인간관계 자체를 끈끈하게 여기지도 않는 편이라
    머문 적도, 떠난 적도 없었다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곰곰히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어요.
    가볍게, 인연되는 동안만 엮이게 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수요가 일치하는 동안만...
    그게 희박해지면 저절로 끊겼던 것 같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310 4만원 주고 산 졸업식 꽃다발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 가나요? 7 2016/02/06 2,319
525309 오늘 양재 코스트코 많이 막힐까요? 3 길냥이사료 2016/02/06 1,244
525308 모터그래프 김한용 기자의 sm6 시승기 유튜브 2016/02/06 1,481
525307 전 미용실 가는게 왜이리 싫을까요 28 fff 2016/02/06 6,229
525306 애기 허리 괜찮을까요? 3 초보맘 2016/02/06 745
525305 전복선물세트.. 1 dan 2016/02/06 644
525304 2.6)새누리 753/더민주 301/국민의 105/ 정의당 39.. 2 탱자 2016/02/06 764
525303 잔금 안받았는데 열쇠주라는 부동산 12 ^^* 2016/02/06 3,703
525302 100일 아기와.. 이 경우 시댁서 하루 자야할까요? 아니면 집.. 7 라일락하늘 2016/02/06 1,367
525301 제가 거지 같아 보여서 이런걸 주는 걸까요? 25 거지 2016/02/06 18,484
525300 세상에 박보검 너무 착하고 못하는것도 없네요. 8 00 2016/02/06 3,767
525299 15층 아파트의 4층과 5층 어디를 선택하실건가요? 8 ... 2016/02/06 2,914
525298 실제로 대구 경북이 제일 시댁으론 힘든가요? 44 ... 2016/02/06 6,979
525297 현기환의 안하무인 행태가 드러낸 박근혜 정권의 실상 1 샬랄라 2016/02/06 538
525296 은마상가에 안경점 있나요? 1 희야 2016/02/06 1,079
525295 예비고1..국어,영어 잘하면 문과가 좋겠죠? 13 고민 2016/02/06 1,941
525294 82쿡들은 아이스크림 어릴때 주로 뭐 드셨어요..???ㅋㅋ 28 .. 2016/02/06 2,574
525293 아들이 왼쪽 발목수술했어요 5 환자복 2016/02/06 921
525292 홍콩 현지인 계실까요? 12 ,,, 2016/02/06 2,894
525291 설 명절에 가정폭력 급증,하루 187건→설연휴 268건 6 키질조리질 2016/02/06 1,005
525290 도쿄에 지진났다는데요..오사카여행계획..괜찮을까요? 10 ^^ 2016/02/06 4,099
525289 혼자 사는데..고향집 내려가기가 싫어요 13 ㄹㄹㄹ 2016/02/06 2,459
525288 한문학과 전망이 어떤가요? 8 부자 되세요.. 2016/02/06 3,558
525287 중1 자유학기제 하면 생기부 7번은 공란이 되는 건가요? 1 이제중1 2016/02/06 1,026
525286 요즘 피부과 너무함 2016/02/06 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