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때 그 사람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시나요?

레하스 조회수 : 6,564
작성일 : 2015-12-17 21:07:26

안녕하세요. 매일 묵묵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간간히 현명하신 선각자 분들의 좋은 글귀와 댓글들에 위안을 얻으며 한 수 배우기도 하고요. ^^

결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말하는 의도가 '무엇이 당신을 머무르게 하는가? 혹은 떠나게 하는가?'였다는 것을 보고, 문득 궁금증이 돋았습니다.

제 부모님의 경우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세속적인 필요에 의해 끝끝내 헤어질 수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제 어머니에게는 돈과 자식들의 아버지가 필요했고,
제 아버지에게는 아내에게 이혼당하지 않았다는 명예가 필요하셨어요.
그것이 당신들에게 끝내 떠날 수 없던 이유, 머물러야만 했던 이유였던 거지요.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저는, 자연히 제가 떠나야 할 때는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는 가장 단순하게 이 이유만이 떠오릅니다. 

이것이 꼭 부부관계에서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부부 관계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인간 관계에서 무엇이 자신을 머무르게 하고 떠나게 할까요?

단순히 그 사람이 내게 무례하게 굴 때. 이런 것보다는 떠나야겠다는 의지와 머무르겠다는 의지의 뿌리와 근원을 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 기준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제 자신을 좀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쭙습니다.

IP : 211.225.xxx.24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머무르고 싶을때는
    '15.12.17 9:09 PM (115.41.xxx.7)

    같이 있으면 편안할때

    떠나고 싶을때는 그가 죽기를 바랄때요.

  • 2. ㅇㅇ
    '15.12.17 9:12 PM (175.209.xxx.110)

    뭐라고 딱히 정의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사람의 성향, 가치관, 환경 등에 따라 각기 다 다른 것을...

  • 3. 상대
    '15.12.17 9:12 PM (222.236.xxx.228)

    상대가 날 사랑의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다는것을 서서히 깨달아갈때
    꼭 도망가야 자유를 찾고 행복해지겠죠

  • 4. 123
    '15.12.17 9:15 PM (112.152.xxx.84)

    결혼에 대한 다큐.. 어느 방송이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찾아서 보고 싶네요..

  • 5. 여튼
    '15.12.17 9:21 PM (115.41.xxx.7)

    나의 자유의사가 침범 당하냐 존중되냐
    원칙이 그렇습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유의지가 꺽이면 살아있는게 괴로워서 정리해버립니다.

    자유와 소망을 잃으면 살아있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원칙에는 변함이 없어요.

  • 6. so
    '15.12.17 9:23 PM (110.70.xxx.102)

    내 자신은 뭔데요?
    그건 항상 고정적인게 아니고
    살아 있다는건 움직이고 변한다는 거에요.
    세상 사람들이 님만 못해서 그 자리에 있고 떠나지
    못하는거 아닙니다.
    더 살아봐요.

  • 7. 레하스
    '15.12.17 9:23 PM (211.225.xxx.241)

    123님. 제가 본 다큐멘터리는 '어떤 동거'라는 스웨덴 다큐멘터리인데, 작품성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주제 의식이나 전개 과정도 그다지 치열하지 않습니다. 주제에 비해 전개 과정이 너무 헐렁하고 대충대충이라는 느낌입니다. ㅠㅠ 오히려 '112번의 결혼식 (112 Weddings)'가 제가 원하는 주제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112 weddings는 저도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 8. 사람이 아니라
    '15.12.17 9:35 PM (203.229.xxx.4)

    사람의 패러디처럼 보이는 때가 그 사람을 떠날 때가 아닐까요. 요즘 말로 "병신 인증." 그 사람과 알았던 세월이 아깝고 같이 했던 시간이 전부 오물처럼 여겨질 때.

  • 9. ..
    '15.12.17 10:05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일 때(나름 객관적 판단) 미워지면(감정적 판단)

  • 10. ..
    '15.12.17 10:07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내가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일 때(나름 객관적 판단) 미워지면(감정적 판단)

  • 11. 관계
    '15.12.17 10:28 PM (110.70.xxx.73)

    법과 제도로 서로 묶여 있지 않은 관계까지 포함해서
    질문하신 것인가요?
    결혼관계에서라면...
    위에 말씀하신 부모님의 이유보다
    내가 이 배우자랑 삶으로써 얻는 괴로움이 더 크면
    득실을 비교해 결단을 내리게 되더군요
    그 용기를 못 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 12. 레하스
    '15.12.17 10:35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관계님. )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3. 레하스
    '15.12.17 10:38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xxx.73님)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4. 레하스
    '15.12.17 10:39 PM (211.225.xxx.241) - 삭제된댓글

    xxx.73님)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근접한 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관계님의 경우에는, 결혼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는 무엇이 님을 머물게 하고 또 떠나게 하는지요?
    요즘 저의 머릿속을 붙들어 매는 화두이다 보니 여쭈어요. :)

  • 15. ..
    '15.12.17 10:48 PM (125.130.xxx.10)

    관계의 희망이 안 보일 때
    유형무형의 이해득실이 매우 불균형할 때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느껴질 때

  • 16. ㄱㅅ듸
    '15.12.17 11:00 PM (121.181.xxx.124)

    할말이 없을때...

  • 17.
    '15.12.18 12:16 AM (175.214.xxx.249)

    125.130 님에 공감요.

    남편 포함 인간관계에서 떠나야한다고 생각하는때는
    1. 상종하고싶지않은 인간이란 확신이 들때. 어떤 이유로든요.
    이기적인 인간 양심없는 인간. 인간같지않은 짓하는 사람. 나를 갏아먹는 인간 등등요.

    1.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요. 기가 빨리던 내가 나를 싫어하기 만들던간에요.

    1. 연인이나 남편의 경우 같이 있음 발전이나 희망은 커녕 나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거같을때죠. 술 노름 빚 등등 답 없는 인생 사는 모습 보여줄때요.

  • 18. 가족중에
    '15.12.18 12:33 AM (223.62.xxx.6)

    언니에게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자랄때부터 사사건건 간섭에 냉정한 말투로 비수를 자주 던지더니 결혼하고부터 무속에 빠져 자꾸 제 인생에 간섭하려해요.도저히 내 행복에 도움이 안될때 떠나고싶죠.

  • 19. ....
    '15.12.18 2:38 AM (112.214.xxx.49) - 삭제된댓글

    보이지않지만 분명히 느낄수 있는 너와 나 사이의 막이 있다는걸 재차 확인할때. 저는 견디지 못합니다. 화나게 하는 일보다 나만 느낄수 있는 막을 저는 더 못견더군요

  • 20. 73입니다
    '15.12.18 6:54 AM (175.223.xxx.9)

    제게 여쭌 원글님 댓글을 이제 봤어요
    결혼관계에선 경험이 있어 답을 드릴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관계는 어렵네요.

    제 경우엔 애초에 인간관계 자체를 끈끈하게 여기지도 않는 편이라
    머문 적도, 떠난 적도 없었다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곰곰히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어요.
    가볍게, 인연되는 동안만 엮이게 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수요가 일치하는 동안만...
    그게 희박해지면 저절로 끊겼던 것 같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615 삭제된 선데이/저널기자 원문에 나온 최/태원과 첩 소개한 사람이.. 2 ㅇㅇ 2016/02/07 2,584
525614 가족이란게 뭔가요. 5 .... 2016/02/07 1,616
525613 조언절실) 30개월 남아 발달단계에 대해 알려주세요 41 조언 2016/02/07 7,418
525612 디스커버리 채널 다시보기 2016/02/07 505
525611 더f샵 다니는분 계세요? ... 2016/02/07 490
525610 매너 있게 헤어지는 법 있을까요.. 7 ㅇㅇ 2016/02/07 5,745
525609 마누카꿀 드셔보신 분 3 ... 2016/02/07 2,646
525608 친정가기 싫은 이유중 하나 20 명절 2016/02/07 6,867
525607 형님한테 귀싸대기 맞았네요.. 148 베리베베 2016/02/07 29,887
525606 다섯살배기가 능청스런 행동을 하는 걸 영어로 뭐라 할까요 4 .... 2016/02/07 1,152
525605 매일 아침 출근 & 아침 식사 도와주실 도우미 아주머니 .. 1 문의 2016/02/07 1,420
525604 남편이 도와줘서 일 금방 끝냈네요. 4 잘 해요 2016/02/07 1,164
525603 요리가 망하는 사람 1 남편요리 2016/02/07 734
525602 화목한 가족명절 부러워요 1 ... 2016/02/07 1,016
525601 김종인이 무슨수로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합니까?? 14 ..... 2016/02/07 942
525600 영화 드라마 보고 절대 안울어요.. 4 ..... 2016/02/07 1,389
525599 2016년 대한민국 패망 ㅠㅠ 11 패망 2016/02/07 4,004
525598 40중반 까르띠에 탱크솔로 너무 늦었을까요? 6 ... 2016/02/07 5,194
525597 잡채 볶지 않고 무치는거 8 ㅇㅇㅇㅇ 2016/02/07 3,028
525596 세월호663일)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에게 돌아오시기를. . .!.. 8 bluebe.. 2016/02/07 337
525595 인생이 고난의 연속 3 2016/02/07 1,913
525594 이런증상 겪어보신분 있나요? ,,, 2016/02/07 558
525593 가슴을 남긴채 살을 빼고싶은데ㅡㅡ;;;;; 16 .. 2016/02/07 7,075
525592 외국주부들도 육아,밥세끼,명절 스트레스있어요 11 궁금 2016/02/07 4,285
525591 인생 최고로 슬펐던 영화 어떤게 있으세요? 저는 쉰들러리스트요~.. 53 눈물이 주룩.. 2016/02/07 6,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