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묵묵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간간히 현명하신 선각자 분들의 좋은 글귀와 댓글들에 위안을 얻으며 한 수 배우기도 하고요. ^^
결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말하는 의도가 '무엇이 당신을 머무르게 하는가? 혹은 떠나게 하는가?'였다는 것을 보고, 문득 궁금증이 돋았습니다.
제 부모님의 경우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세속적인 필요에 의해 끝끝내 헤어질 수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제 어머니에게는 돈과 자식들의 아버지가 필요했고,
제 아버지에게는 아내에게 이혼당하지 않았다는 명예가 필요하셨어요.
그것이 당신들에게 끝내 떠날 수 없던 이유, 머물러야만 했던 이유였던 거지요.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저는, 자연히 제가 떠나야 할 때는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는 가장 단순하게 이 이유만이 떠오릅니다.
이것이 꼭 부부관계에서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부부 관계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인간 관계에서 무엇이 자신을 머무르게 하고 떠나게 할까요?
단순히 그 사람이 내게 무례하게 굴 때. 이런 것보다는 떠나야겠다는 의지와 머무르겠다는 의지의 뿌리와 근원을 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 기준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제 자신을 좀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