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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8세 퇴직남님 참고하세요 저도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수채화 조회수 : 8,869
작성일 : 2015-12-17 16:30:48

저도 설대 나오고 96학번이에요

제가 학교다닐때만 해도 서울교대 전체수석 점수는 나왔을 거에요.

전 외국계 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08년에 딱 짤리고 그때 나이 31이었는데 곧바로 수학학원 강사로 나갔습니다.

서울대 간판이니 대치동 학원강사자리 구하기는 쉬웠고 그렇게 조그만 학원에서 시작해서 중대형급으로 진출했는데

33까지 2년간 바짝 벌었어요 한달에 500-700 사이로 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체력이 방전되고 무엇보다 밤낮 뒤바뀐 생활하다보니 생활이 엉망이고 가정불화가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막잡고 수능봐서 34에 교대입학해서 이제 2년차 교사에요..

일단  길게 보라는 겁니다. 학원강사는 짧고 굵게 하거나 아니면 가늘고 길게 가야되요.

일단 나이가 있으니 가늘고 길게 가야하는데..실력도 학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애들이 나이든 학원강사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점이..아주 환장합니다. 그래서 수업 매력도 있어야 하고 옷과 머리스타일 그리고 아이들과 래포도 형성하기 위해서 그들 문화에 젖어야 해요.

그점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교대는 일단 나이제한 없이 수능만 잘나오면 끝이구요. 면접에 불이익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어느정도 나이든 남자들을 환영하는 눈치도 있습니다. 학교현자에서는 약간 나이든 남자교사를 무척 선호한답니다.

오히려 너무 어린 여교사에 대해서 학부형들이 불신을 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학부모들 면담할때  더욱 선호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맘만 있다면 언제든지 웰컴이에요.

임용고사는 솔직히 아주 쉽구요. 지방으로 간다면 정말 쉽습니다.

2:1, 3:1 4:1 이라도 스카이 나온 사람이 못붙을 정도는 아닙니다. 저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붙었습니다.


연금은 회사에서 근속연수 교직기간 합쳐서 20년 넘으면 국민연금의 불입한 기간 만큼 빼고 공뭔 연금이 연할해서

지급되어서 공무원연금 수령대상이 아니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받을수 있습니다.


정년,방학이 있고

수평적인 관계의 조직이라 참 편하고..

학부모들도 드세다고 하지만 회사에서 상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쪼록 좋은 선택하시길....





IP : 211.108.xxx.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요
    '15.12.17 4:45 PM (112.217.xxx.123)

    학원강사 추천 많이 하는데 평생 직장으론 아닙니다. 학원차리는 거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교대나 평생 직장을 찾으세요.

  • 2. ..
    '15.12.17 5:29 PM (211.46.xxx.253)

    저도 동감입니다. 학원 강사는 평생 직업은 아니에요..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유행도 있고요.
    교대가 나을 거 같네요

  • 3. ..
    '15.12.17 5:32 PM (211.46.xxx.253)

    원글님께 한가지 질문이 있어요... 교대 학생 중에 최고령자(?)는 몇살 정도 되나요??

  • 4. 진정성 느껴지는 글
    '15.12.17 5:33 PM (182.224.xxx.43)

    그글에 댓글로 공부방 하라 강사하라는 글들 우르르 달린 거 보고 솔직히 속으로 이건 아닌데..싶었거든요.

  • 5. 교대를 추천하는 이유
    '15.12.17 5:45 PM (211.36.xxx.226)

    사회적 지위? 우대.. 교사가 낫죠. 안전성 측면에서도.
    그런데 그런 면에서만 말씀 드리는 건 아니구요.
    여기 많은 분들은 학벌 좋으면 강사 쉬운 줄 아는데
    실상 날고 기는 강사라던가 오래 버티는 강사들은 그들이 아니예요.
    스카이 출신은 진입만 쉽지 강사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답니다.
    그럼 교사는 만만하냐? 네 분명 강사보다 하기 수월합니다.
    내 공부 잘 한다고 남 잘 가르치는 거 아니고, 내 공부 잘 하면 시험봐서 붙는 게 훨씬 수월하고 안전빵이라는..
    제 지인도 이거저거 하다 마흔 즈음에 초등학교 교사로 자리 잡았어요. 워낙 다재다능하고 공부도 잘 해서 사업도 유명학원 강사도 했었는데 결국은 교사로..
    확실히 본인이 별 문제 없이 공부 잘 하고 시험 잘 봤던 분들은 설명은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등학교 입시 위주 강사로는 현격히 힘든..
    시험은 준비 안 했는데도 어느 시험이든 붙더군요. 7급 공무원도 한때 했었던..

  • 6. -.-
    '15.12.17 5:49 PM (222.111.xxx.105)

    님은 33살에 교대간거고 아까 그 원글이는 내년에 수능보고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해도
    마흔이 넘어요 마흔넘어 4년동안 대학생활 다시 하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죠
    더군다나 교대특성상 맨날 도화지에 색종이에 뭐 붙이기 자료 한가득 들고 다녀야하고
    무엇보다 그렇게 교대 나와두요
    앞으로 인구절벽 그래프 안보셨습니까?
    지금 초등생들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서울만해도 학교에 전체반수가 3-4반밖에 안되고
    아이들 숫자도 25명 내외에요
    장난아니게 줄어서 초등교사가 사실상 미래 사라질 직업군이에요

  • 7. -.-
    '15.12.17 5:51 PM (222.111.xxx.105)

    요즘 초등학교 학생수 확 준거보면 정말 후덜덜해요
    초등교사 수요 자체가 사라질수도 있어요
    마흔넘은 시점에 교대가는건 현실적으로 정말 아니에요

  • 8. 아니요
    '15.12.17 5:59 PM (211.108.xxx.3)

    인구절벽이 와도 교대는 자체 수급 조절을 해요
    교대정원을 확 줄이거나 통폐합해요
    교대 경쟁률이 2:1 이 되는 것도 다 수급조절을 인구에 맞추어서 하기 때문이에요
    초등은 99.9%가 공립이라서 정부가 다 조절합니다

    그리고 인구절벽시대에 최악은
    상경계열 직장인이에요
    소비와 내수가 다 죽으면 회사가 제일먼저 무너집니다

    이공계는 아마 중국 인도애들 값싸게 데려와서
    국내 공대생들은 더욱 취업난이 가중될겁니다

    이미 제가 있던 다국적 기업에서도 로컬인력으로 채용했다가 경기 어려우면 내다버리는
    선진(?) 시스템이 곧 도입될거에요

    노동개혁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색종이 장구 훌라후프 모두 잼나여
    ㅋㅋ

    나이많은 39세 고대 법대 동기도 아주 즐거워하더군요

    미래를 생각한다면

    전 오히려 추천이에요

    공무원이 구조조정 되고 교사가 다 짤릴정도면
    국내 기업은 다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

  • 9. ㅇㅇ
    '15.12.17 6:52 PM (223.62.xxx.91)

    공부잘하는 우수인력이 결국 선택하는 건 초등학교 교사의 길이군요.. 이나라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 10. 지잡대
    '15.12.17 8:20 P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짧고 굵게 하거나 아니면 가늘고 길게 간다 ?....
    그런데 굵고 길게 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
    전 그 쪽으로 가고 싶어서요.

  • 11.
    '15.12.17 10:16 PM (117.111.xxx.129) - 삭제된댓글

    학원가는 인구 절벽 영향 안받나요 뭐
    어차피 수학 고등은 이과 나온 사람들한테 배우는거 선호하지
    결국 중등 초등인데

  • 12.
    '15.12.17 10:21 PM (117.111.xxx.129)

    인구 절벽은 학원가가 더 심하게 영향받지요
    지금 초등 보습 망해가는데 넘처나요.
    학원 망하고 공부방.
    강사 짤리고 공부방
    그래서 특별한거 없으면 공부방 열고 육개월인데 학생수 3명 이런데도 많아요.
    밖에 나가서 쪽팔리니 말을 안해서 그렇지

    중등 초등은 남자쌤 선호 안하고
    여학생들은 남자쌤한테 보내기 싫어하고
    결국 남는건 고딩 남학생들인데
    고등 수학은 또 문과 나온 사람한테 안 맡겨요.

  • 13. zy
    '15.12.18 12:10 AM (119.198.xxx.180)

    반갑습니다. 저도 96입니다.ㅎㅎ

  • 14.
    '15.12.18 2:19 AM (207.244.xxx.200) - 삭제된댓글

    공부잘하는 우수인력이 결국 선택하는 건 초등학교 교사의 길이군요.. 이나라의 앞날이 걱정됩니다22222

  • 15. 댓글 보다보니
    '15.12.18 9:47 AM (223.62.xxx.57)

    반대로..
    공부 잘하는 우수인력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훨씬 좋아지는거 아닐까요?

    저는,
    어린이의 교육에 국가장래가 걸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입시를 위한 파행적인 교육이 아니고,
    여교사들만 넘쳐나는 학교가 아닌,
    우수한 남자교사,
    특히 사회생활 경험도 있는 좋은 남자교사들이 많아지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복인겁니다.

  • 16. rrt
    '15.12.18 11:04 AM (125.251.xxx.109) - 삭제된댓글

    어제 댓글 달던 사람인데요
    인구절벽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지금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면 교사수급에 아무 문제 없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교사가 사회 다방면에서 일하다가 학교에 들어오는게 여러가지로 좋다고 봅니다 교사하다가 돈이 많이 필요하면 대기업으로 옮겨가기도 해야 되구요
    이미 대기업에서 짤려봤던 저같은 사람은 최우선으로 내 안위를걱정 안해도 되는 이 삶이 그저 좋아요
    왜 교사 공무원만 되라고 하냐며 82 수준 운운 하시는 분은 다른 제안을 제시하시던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업무는 회사다닐때가 더 재미있고 액티브 해서 좋았어요. 임금도 많고요 그러면 뭐 하나요
    나가라는데?

  • 17. 132
    '15.12.18 9:52 PM (207.244.xxx.3)

    어린이의 교육에 국가장래가 달려있다고 의미부여하면서 정신승리하는것도 좋은데...
    똑똑한 인력들이 어린이교육에만 몰린다는것..사회적으로는 낭비지요

  • 18. 나무
    '16.2.14 6:53 PM (124.49.xxx.142)

    저장합니다

  • 19. 저도
    '16.8.22 1:08 PM (203.244.xxx.14)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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